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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고객 영화관람 지원했을 뿐인데…미래에셋, ‘암살자(들)’ 역사왜곡 논란 불똥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30 15:37

퇴직연금 법인 고객 대상 통상적 문화·마케팅 행사…올해도 주요 영화 단체관람 지원
영화 역사왜곡 논란에 정치권 고발까지…미래에셋 “특정 의도 없었다”

연금 고객 영화관람 지원했을 뿐인데…미래에셋, ‘암살자(들)’ 역사왜곡 논란 불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지원한 영화 단체관람 행사가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진 영화 ‘암살자(들)’과 맞물리면서 뜻하지 않게 정치·역사 논쟁의 한가운데 놓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행사가 특정 영화나 정치적 목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퇴직연금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통상적인 문화·마케팅 프로그램이라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30일 “연금 고객 대상 단체 영화 관람은 업계 전반에서 진행하는 퇴직연금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올해도 ‘짱구’, ‘오디세이’ 등 주요 영화에 대해 단체 관람을 지원해 왔고 이번 행사 역시 그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 행사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관련 운영 기준을 한 번 더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이 최근 경남 진주의 한 영화관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암살자(들)’ 단체관람 행사를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두 기관의 총무부서가 행사를 주관했고, 영화관 대관료는 해당 기관들의 퇴직연금 사업자인 미래에셋증권이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영화 선정에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퇴직연금 사업자로서 법인 가입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공해 온 문화·복지 성격의 고객 서비스 가운데 하나였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번에 선택된 영화가 정치·역사적 논쟁의 대상이 된 작품이라는 점이다.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는 당시 사건을 둘러싼 기존의 역사적 해석과 다른 설정을 담으면서 역사왜곡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사건 배후에 청와대와 중앙정보부가 개입했다는 설정을 두고 정치권과 문화계 등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공기관 임직원 대상 단체관람 비용을 미래에셋증권이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 자체에 대한 논란이 금융회사로까지 번진 셈이다.

LH 역시 이번 행사가 퇴직연금 사업자가 가입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통상적인 가입자 복지·문화 서비스 차원의 행사였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상영작 선정 및 관람 진행은 공사 차원의 판단이나 정치적 목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전날 영화 제작사 관계자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데 이어, 30일 미래에셋증권 관계자 등에 대해서도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발은 의혹과 혐의를 제기하는 절차인 만큼 실제 법 위반 여부는 향후 수사 및 사법적 판단을 통해 확인될 사안이다.

이번 사례는 금융회사가 퇴직연금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문화·복지 마케팅이 예상치 못한 사회적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이번 논란을 계기로 고객 대상 영화 관람 등 문화행사 운영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기준을 다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통상적인 퇴직연금 고객 마케팅 차원에서 진행된 영화관람 지원이 작품 자체의 역사왜곡 논란과 맞물리면서 미래에셋증권까지 논란에 휘말리는 모양새가 됐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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