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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넘어 의료기기로…아모레퍼시픽의 ‘메디컬 뷰티’ 실험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0 00:00

의료기기와 손잡고 ‘통합 뷰티 솔루션ʼ 구축
의료관광·시술시장 성장…메디컬 뷰티 승부

▲사진설명: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비올메디컬, 하이어코퍼레이션과 잇달아 전략적 협업에 나섰다. 그림 = 생성형AI

▲사진설명: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비올메디컬, 하이어코퍼레이션과 잇달아 전략적 협업에 나섰다. 그림 = 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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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병·의원 중심의 메디컬 뷰티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과 잇달아 손잡으며 화장품과 의료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뷰티 솔루션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외국인 의료관광객 증가와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 시장 확대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보고 사업영역 확장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 들어 뷰티 분야 의료기기 전문업체와 연이어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올해 3월에는 글로벌 EBD 전문기업 비올메디컬과 손을 잡았고, 지난 7월엔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하이어코퍼레이션과 협력 강화를 위한 투자계약을 맺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추진 중인 중장기 성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회사는 ‘크리에이트 뉴뷰티(Create New Beauty)’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화장품을 넘어 뷰티·웰니스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피부 진단부터 전문 시술, 홈케어까지 아우르는 ‘통합 뷰티 솔루션’을 핵심 영역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최근 의료기기 기업과의 잇단 협업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전문시술과 화장품 잇는다…사후관리로 확장

아모레퍼시픽이 메디컬 뷰티 사업에서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의료기기 판매가 아니다. 전문시술과 화장품, 홈케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통합 뷰티 솔루션’ 구축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의료기기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병·의원 채널로까지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 의료미용 분야 기업과 잇따라 손을 잡았다. 먼저, 지난 3월 비올메디컬과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비올메디컬의 EBD 기술과 아모레퍼시픽의 피부과학 연구 및 스킨케어 역량을 결합해 제품 기획부터 개발, 마케팅까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전문시술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스킨케어와 홈 뷰티 디바이스를 연계해 병원 밖에서도 관리가 이어질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1분기 보고서에 의하면 아모레퍼시픽은 비올메디컬 인수를 추진한 VIG파트너스의 사모펀드에 800억 원을 출자하며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메디컬 뷰티 분야 사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이어 7월에는 하이어코퍼레이션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협력 범위를 한층 넓혔다. 단순한 업무협약을 넘어 지분 투자 방식으로 관계를 강화한 것이다.

양사는 스킨부스터와 코스메슈티컬, 의료기기 공동 개발은 물론 시술 후 애프터케어 제품과 병·의원 유통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하이어코퍼레이션이 보유한 의료진 네트워크와 에스테틱 시장 경험에 아모레퍼시픽의 피부 연구 역량과 브랜드 경쟁력을 결합해 제품 개발부터 연구개발(R&D), 유통,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두 기업과의 협업은 ‘시술에서 끝나지 않는 뷰티’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피부과나 에스테틱에서 이뤄지는 전문시술과 소비자의 일상적인 홈케어를 하나의 서비스 경험으로 연계해 화장품 기업의 역할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그동안 화장품과 홈 뷰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던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병·의원 채널과 전문시술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며 메디컬 뷰티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료관광 200만 시대…메디컬 뷰티 선점 노린다

아모레퍼시픽이 메디컬 뷰티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의료관광 시장이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실환자 기준 201만 명(연환자 272만 명)으로 집계됐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2023년 61만 명, 2024년 117만 명에 이어 3년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 중이며, 국적도 201개국에 달했다. 중국과 일본, 대만, 미국, 태국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외국인 환자 증가세를 이끈 것은 피부과와 성형외과다. 지난해 피부과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131만3000명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86.2%에 달했다. 성형외과 환자 역시 23만3000명으로 64.3% 늘었다. 국가별로는 태국 국적 환자의 성형외과 진료가 전년보다 140.9%, 싱가포르는 280.1% 각각 증가하는 등 미용 의료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병·의원에서의 전문시술에 그치지 않고 시술 후 피부 관리 시장의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피부 회복을 돕는 기능성 스킨케어와 코스메슈티컬, 홈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기업들도 병·의원 채널과 의료기기 기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이 의료기기 업체와 잇달아 손잡고 전문시술과 홈케어를 연결하는 통합 뷰티 솔루션 구축에 나선 것도 이러한 시장 변화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의 신사업 투자에는 기존 화장품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543억 원, 영업이익 122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6%, 영업익은 53.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으로 확보한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메디컬 뷰티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화장품과 의료기기가 각각 독립적인 시장이었다면 최근에는 전문시술과 사후관리가 하나의 서비스로 묶이는 추세”라며 “화장품 기업들도 병·의원 채널과 의료기기 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보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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