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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發 직위체계 실험…증권가 인력구조 바뀌나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7 11:08

“연차보다 역할” 중심 재편 시동
IB 인재 확보 경쟁 속 조직문화 변화 확산 조짐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부터 임원 이하 직위를 기존 다단계 구조 대신 '매니저-책임매니저-수석매니저' 체계로 단순화했다.  사진= 미래에셋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부터 임원 이하 직위를 기존 다단계 구조 대신 '매니저-책임매니저-수석매니저' 체계로 단순화했다. 사진= 미래에셋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9년 만에 직위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증권업계 전반에도 인사제도 변화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단순한 직급 명칭 변경을 넘어 연차 중심 조직 문화를 역할·성과 중심 체계로 바꾸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부터 임원 이하 직위를 기존 다단계 구조 대신 ‘매니저-책임매니저-수석매니저’ 체계로 단순화했다. 기존 선임매니저와 수석매니저를 통합하고 저연차 구간 승진 단계를 축소해 승급 체감 속도를 높인 것이다. 2017년 미래에셋대우 통합 출범 이후 유지해온 직급 구조를 사실상 처음으로 손 본 셈이다.

업계에선 이번 개편을 단순한 조직 정비가 아닌 ‘증권사 인력 구조 변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과거 증권업계는 연공서열 중심의 수직 문화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른 성장 경험과 성과 기반 보상을 중시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인력 경쟁이 치열한 IB(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직급 체계와 보상 구조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내부에서도 직위 통폐합 이후 저연차 직원들의 승급 속도가 빨라지고 일부 구간의 보상 체감도가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선임 직급까지 올라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조직 피로감이 크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역할 중심으로 체계를 단순화하면서 젊은 직원들의 동기부여 효과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번 변화는 IB 인력시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 경쟁력에서 강점을 인정받아왔지만 기업금융 프론트 조직 보상 측면에서는 일부 경쟁 대형사 대비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도 받아왔다. 최근에는 업계 안팎에서 “미래에셋도 충분히 이직을 고려할 만한 하우스가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기업금융과 IPO 부문을 중심으로 경력직과 신입 인력을 추가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도 상당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부동산 PF 침체 이후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 변화와 연결해 해석한다. 과거 부동산·대체투자 중심으로 형성됐던 고연봉 구조가 약화되는 대신 최근에는 기업 커버리지와 구조화금융, ECM(주식발행시장), 모험자본 딜 경쟁력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력 확보와 조직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한 직급 단순화 움직임도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일부 증권사들도 내부적으로 직급 축소와 호칭 간소화, 성과형 보상 체계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IB 임원은 “과거에는 연차가 쌓여야 직급이 올라가는 구조였다”며 “하지만 이제는 역할과 성과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고 미래에셋 사례가 업계 전반의 직위체계 개편 논의를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직위체계 개편과 IB 경력직 보상 경쟁력을 직접 연결해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IB 경력직은 대부분 전문계약직 형태로 개인 역량과 성과 기대치에 따라 보상이 협의된다”며 “직위체계 개편이 곧바로 연봉 인상이나 채용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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