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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두 노조 이야기...삼성전자 "총파업" 엄포 vs 삼성重 '노사 원팀' 자처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7 11:16 최종수정 : 2026-04-28 08:35

영업이익 15% 요구하는 삼성전자 노조와 대비
박람회 동행하며 "납기 지연 우려 불식" 마케팅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왼쪽)와 최근 미국에서 열린 'DCW 2026'에 참석한 최원영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 모습.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왼쪽)와 최근 미국에서 열린 'DCW 2026'에 참석한 최원영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 모습. /사진제공=삼성중공업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탄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최근 회사를 상대로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반면 조선업 슈퍼사이클 정점에 있는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는 해외 마케팅 현장에 직접 등판해 사측 수주 활동에 총력을 보태는 등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신사업 현장 지킨 '노사 원팀'

삼성중공업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6)'에 참가해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중공업은 미국 선급(ABS)과 영국 선급(LR)으로부터 50메가와트(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FDC)에 대한 개념설계 인증(AiP)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AiP는 선급 기관이 해당 설계안을 정밀 검토해 국제 규정 및 안전 기준상 결함이 없음을 공식 확인하는 절차다. 이번 인증 획득은 향후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선주들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할 때, 글로벌 기관들이 공인한 기술력을 갖췄음을 증명하는 마케팅 근거가 된다.

삼성중공업은 스위스 로봇자동화 기업 ABB와 FDC 전력 시스템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을 체결했다. 미국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문사인 무스테리안(Mousterian)과 현지 FDC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는 등 실질적인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단 나흘간의 짧은 일정 속에서 거둔 이 같은 성과는 사측의 기술력에 노조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최원영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이 직접 동행해 영업 일선에서 힘을 보탰다. 최 위원장은 현장에서 "FDC와 같은 신사업 성장에 협의회가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사원들에게 성과가 돌아갈 수 있도록 경영진 노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협 해외 마케팅 행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생산 현장 핵심 인력이 직접 마케팅에 참여한 것은 매우 상징적 사례"라며 의미 부여를 했다. 완만한 노사 관계가 궁극적으로는 수주 경쟁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일자리 우려 딛고 AI 혁신 지지한 노조

자료제공=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제공=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러한 협력적 분위기는 기술 혁신에 대한 수용성으로도 이어진다. 노조는 자동화 기술이 일자리를 앗아간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작업 효율을 높이고 사측의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 최초로 배관 스풀(Spool) 제작 자동화 공장인 '파이프 로보팹(PIPE ROBOFAB)'을 준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연면적 6500제곱미터(㎡) 규모 파이프 로보팹은 연간 약 10만 개의 배관 스풀을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 공장이다. 배관 설계부터 물류, 용접에 이르는 전 과정을 비전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한 자동화 체계로 구현해 공기 단축과 품질 균일화, 안전 확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당시 최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AI와 자동화는 모든 산업계에서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이나, 조선물량 확대로 일자리를 더 늘려 현장 사원 고용안정과 안전한 작업환경을 위해 노사는 원활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사측의 기술 고도화에 힘을 실었다.

오는 30일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중공업 경영 지표는 그 어느 때보다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조9876억 원, 영업이익은 176% 증가한 3401억 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은 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2조 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까지 이어진 장기 적자를 지나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기록한 8622억 원을 넘어 1조5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는 2025년 초 1만 원대에서 이달 24일 기준 3만4400원으로 3배가량 올랐다. 다만 가격이 10만 원대인 한화오션과 70만 원 돌파를 앞둔 HD현대중공업과 비교하면 시가총액과 주가 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사업부문 중장기 이익 가시성은 견고하나, 여전히 동종사 대비 낮은 시총은 한미 조선 협력 수혜주로 부각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설계 수주와 같은 행보로 특수선 사업 부재 단점을 지원함 특화로 상쇄하는 것이 실질적 주가 상승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노조가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의 15% 배분을 요구 중인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8%, 756% 증가한 수치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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