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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은퇴연옥…김경록의 은퇴 후 삶의 나침반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4 14:12

[김경록 지음/ 뉴스1 / 264쪽/ 1만 8천 원]

[김경록 지음/ 뉴스1 / 264쪽/ 1만 8천 원]

[한국금융신문 이창선 기자] 은퇴 이후의 삶은 천국일까? 아니면 지옥일까?

은퇴 후 60대 전후 10년은 천국도 지옥도 아닌 '연옥'이라 개념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투자 전문가이자 은퇴연구소장으로서의 은퇴 설계를 가이드해 온 김경록 옵투스자산운용의 고문이 신간 『은퇴연옥』을 내놓았다.

단테는 지옥을 '모든 희망을 버려야 하는 곳'이라 묘사했다. 오늘날 많은 이가 은퇴를 지옥이라 부르며 절망하지만, 김경록 고문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은퇴 후 60대를 전후한 10년의 과도기는 지옥이 아니라 정화와 성장의 공간인 ‘은퇴연옥(Purgatory)’이라는 것이다. 연옥은 고통스럽지만 끝이 있으며, 준비를 통해 천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의 장소라고 말한다.

우리는 왜 은퇴연옥에 빠지는가? 그 배경에는 한국 특유의 사회구조적 모순이 있다. 늦은 취업과 빠른 정년, 자녀 양육과 부모 간병을 동시에 짊어지는 ‘더블 케어’, 그리고 퇴직과 동시에 단절되는 인간관계가 그 원인이다. 60세에 법정 정년을 맞이해도 실제 은퇴 연령이 69세까지 밀리는 현실 속에서,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돈·일·관계라는 세 가지 굴레에 갇혀 고통을 받는다. 특히 관계의 단절은 정서적 고립을 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진다.

이 책은 은퇴연옥의 중력을 뿌리치고 평안한 노후로 연착륙하기 위한 서바이벌 전략을 제안한다. 삶의 철학, 실행 전략, 자산 관리, 부부 관계 등 4개의 범주와 12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후진국에서 태어나 선진국에서 퇴직하지만, 정작 갈 길을 잃은 베이비부머들에게 이 책은 단순한 조언을 넘어 실질적인 나침반이 되어 준다. 은퇴연옥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 즉 '멀티버스'로 진입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두려움을 버리고 이 전략을 체득한다면, 연옥의 가파른 길은 오를수록 편안한 평지로 변할 것이다.

『은퇴연옥』은 단순히 이론을 읊는 지침서가 아니다. 은퇴연구소장으로서의 전문성과 4년간의 실제 은퇴 생활을 통과하며 얻은 처절한 경험의 압축물이다. 선배 세대도 가보지 못한 100세 시대의 길목에서, 이 책은 막연한 두려움을 걷어내고 새로운 '멀티버스'로 진입하게 돕는 정교한 지도이자 나침반이다.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연옥은 형벌이 아니라, 더 나은 삶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정화의 과정임을 역설한다.

저자인 김경록 고문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최고책임자,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을 거쳐 현재 최적화 알고리즘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옵투스자산운용의 고문으로 있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인구구조가 투자지도를 바꾼다』, 『1인1기』, 『벌거벗을 용기』, 『데모테크가 온다』, 『60년대생이 온다』, 『성장이 멈춘 시대의 투자법』이 있다.

[김경록 지음/ 뉴스1 / 264쪽/ 1만 8천 원]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lcs20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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