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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 시장 잡는다’ 현대모비스, 미간 주도 車반도체 생태계 구축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30 09:20

국내 20여개 기업과 파운드리, 팹리스 등 전방위 협력
車반도체 국산화 및 국내 자생형 밸류체인·사업기회 창출
SDV, ADAS, 전동화, 인포테인먼트 등 반도체 수요 증가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제1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현대모비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제1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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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국내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생태계 확장을 위해 현대모비스 주도로 20여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힘을 합친다. 이른바 민간형 ‘K-車반도체’ 협력의 첫 사례로, 핵심 반도체 국산화와 함께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29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국내 완성차와 팹리스,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 패키징, 설계 툴(Tool) 전문사 등 23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Auto Semicon Korea’(이하 ASK)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급 인사들과 관련 임원 8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LX세미콘,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글로벌테크놀로지, 동운아나텍, 한국전기연구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민간 주도의 차량용 반도체산업 공동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이 분야는 유럽과 북미 등 외국산 제품의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국내 기업들이 자생적으로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데 뜻을 모은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포럼에 참여한 주요 기업들과 함께 국내 차량용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티어1(Tier 1) 부품사로서 완성차와 반도체 기업을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에 놓여있다.

또한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이자, 공급망 관리자로서의 역할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어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차량용 반도체 포럼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현대모비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차량용 반도체 포럼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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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 △모빌리티 핵심 반도체 국산화 방안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기술 방향성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와 토의로 이어졌다.

이규석 사장은 “독자적인 반도체 설계 역량 확보와 함께 팹리스 및 디자인 하우스와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주요 파운드리와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IT나 모바일에 특화된 기업들의 신규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이를 통해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를 시작으로 ASK를 이 분야 국내 대표 포럼으로 육성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연 1회 포럼을 정례화하고, 내년부터는 스타트업이나 기존 반도체 유관기술 보유 기업의 신규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관련 협회와 주요 기관에도 문호를 넓힌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의기투합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국내에 독자적인 설계와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려는 목적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설계부터 제조에 이르는 방대한 산업구조가 특징이다. 또한 개발 과정이 길고, 품질인증 절차가 엄격해 신규 업체의 진입장벽이 높다. 컨슈머 반도체보다 혹독한 주행환경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일부 해외 업체의 영향력이 상당한 분야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한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100대 차량용 반도체 기업 가운데 국내 기업은 5개사만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3~4% 수준으로, 이마저도 대부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에 국한돼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포럼을 주최하면서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기업 차원을 넘어 차량용 반도체 산업 육성이라는 더 큰 이익 실현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향후 무역분쟁이나 각종 외부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펄홍 현대모비스 반도체사업담당(전무)은 “차량용 반도체는 제어기와의 상호 최적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들의 차별화된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현대모비스는 제어기에 특화된 사양을 정의하고, 동시에 실차 기반 검증을 지원해 개발 속도를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현장. /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현장. / 사진=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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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좌우하는 전력반도체와 핵심부품을 통합 개발하면 이를 각각 개발할 때보다 최대 2년 가까이 연구개발 속도를 단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함께 생태계 확장에 참여하는 협력사들이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제어기에 탑재하는 각종 시스템반도체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전원, 구동, 통신, 센서, 데이터 처리용 반도체 등 자체 개발한 총 16종의 반도체를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양산하고 있다. 수량으로는 2000만개에 이른다.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수록 반도체 국산화에 조속한 성과를 낼 수 있고,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생태계 구축에 참여하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최근 반도체 연구개발 프로세스가 국제표준 ISO 26262 인증을 획득하며 설계부터 품질관리 전 과정에서 확보한 연구개발 노하우를 협력사들과 적극 공유한다.

ASK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는 글로벌테크놀러지와 동운아나텍이 현대모비스와 이미 공동 개발을 마치고 차세대램프와 구동반도체 양산을 앞두고 있다. 각각 TV와 모바일 반도체 전문 팹리스사로 최근 모빌리티 분야로 입지를 넓혔다.

한편 또 다른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9%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약 1380억불 (한화 약 20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현대모비스의 주요 수주 품목인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동화용 반도체는 전체 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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