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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장남' 이선호, 6년 만에 지주사로…'경영 승계' 촉각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8-28 14:49

이재현 CJ 회장 장남 이선호, 9월부터 지주사 이동
식품에서 그룹 신사업 담당으로…경영 승계 '속도'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사진=CJ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사진=CJ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그룹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닫기이선호기사 모아보기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오는 9월부터 지주사인 CJ로 자리를 옮긴다. 이선호 실장이 CJ에서 맡게 될 직책은 미래기획실장으로, 이번에 새로 신설됐다. 그의 지주사 복귀는 6년 만이며, 부사장 직급으로 CJ그룹 전반의 의사결정과 신사업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CJ그룹 오너 4세로의 경영 승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다음 달 1일 CJ 지주사로 이동한다. 그가 부임할 CJ 미래기획실은 그룹 중장기 비전 수립은 물론 미래 신수종 사업을 기획하는 신규 전담 조직이다. 미래기획실은 김홍기 CJ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신설될 전망이다. 이 실장의 지주사 복귀는 6년 만에 이뤄졌다.

1990년생 이 실장은 이재현 회장의 1남 1녀 중 둘째이자 장남이다. 다섯 살 위인 누나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은 CJ그룹의 엔터사업을 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임원급인 경영리더로 근무 중이다. 이선호 실장은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나온 후 지난 2013년 CJ그룹 공채로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이 실장은 CJ제일제당에서 대리부터 과장, 부장 등 단계적으로 절차를 밟았다. 2016년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관리팀장 겸 과장으로 근무하다 이듬해 CJ그룹 경영전략실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 들어 CJ제일제당이 미국 식품기업 슈완스 인수에 나서면서 이 실장도 통합 작업에 힘을 보탰다.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자 이 실장은 CJ제일제당으로 복귀했다. 이어 2021년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에 올랐고, 2022년 임원급인 현재의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승진했다.

이 실장은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이던 2021년 9월, 자사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와 미국프로농구(NBA) 스포츠구단인 LA레이커스와의 마케팅 협약을 추진했다. CJ제일제당에서 사업관리와 전략기획,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부서를 거치면서 경영 전문성을 쌓았다.
CJ올리브영 지분구조. /그래픽=한국금융신문

CJ올리브영 지분구조. /그래픽=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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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장의 CJ그룹 지주사 복귀는 경영 승계와도 맞물렸다. CJ 지분구조를 보면 이 회장이 1227만5574주(42.07%)를 들고 있다. 이어 이 실장이 93만2503주(3.20%), 이경후 실장이 42만8088주(1.47%)를 보유해 2·3대주주로 있다. 두 남매는 보통주 외에도 아버지로부터 신형우선주인 ‘CJ4우(전환)’을 증여받았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3월 이선호·이경후 남매에게 우선주 184만1336주를 절반씩 나눠 줬다. 남매는 증여 이후에도 지분을 불렸고, 현재 이 실장이 우선주 123만1390주(29.13%)를, 이경후 실장이 113만6958주(26.90%)를 지니고 있다. 해당 우선주는 발행 후 10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된다. 2029년 기준 이 실장의 지분은 3.20%에서 6.48%로, 이경후 실장은 1.47%에서 4.69%로 늘어난다.

승계 작업에서는 CJ그룹의 H&B(헬스앤뷰티)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CJ올리브영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은 지난 3월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은행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뷰티파이오니어가 갖고 있는 자사 지분 244만2650주(11.28%)를 인수했다.

이보다 앞선 2021년에는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를 목적으로, 414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2.56%를 취득했다. 그러나 CJ올리브영은 이듬해 증시 악화를 이유로 상장 작업을 돌연 중단했고, 글랜우드PE는 CJ올리브영 투자금 회수에 나서게 됐다. 문제는 이 기간 CJ올리브영 연간 매출이 두 배 가량 오르면서 거래가가 7800억 원으로 뛰었다는 점이다. 이에 CJ올리브영은 지분 절반(244만5625주·11.29%)만 샀고, 나머지 절반은 한국뷰티파이오니어에 3년 내로 매입하는 방식의 콜옵션으로 팔았다.
그러던 CJ올리브영은 콜옵션을 1년 만에 행사했고, 이때부터 오너 4세로의 경영 승계가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CJ올리브영 지분 현황에서는 지주사 CJ가 1107만7032주(51.15%)로 최대주주다. 다음으로 이 실장이 239만800주(11.04%)를, 이경후 실장이 91만1904주(4.21%)를 각각 들고 있다. CJ올리브영 자사주는 총 488만8275주(22.57%) 수준이다. CJ올리브영의 발행주식은 총 2165만6803주로, 지주사 지분과 자사주를 포함해 오너 일가가 100%를 들고 있다. 만약 CJ올리브영이 자사주 소각에 나서게 되면, 이 실장의 지분은 14.26%, 이경후 실장은 5.44%로 불어난다.

이런 상황에서 CJ올리브영이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지주사인 CJ가 CJ올리브영을 흡수할 경우 이선호·이경후 남매의 CJ그룹 지배력은 더욱 강화되는 구조다.

CJ그룹 측은 “이선호 실장은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을 거치면서 글로벌 식품사업 대형화와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담당했다”며 “이런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미래 신수종 사업 기획과 신사업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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