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삼성·현대차, 맞수에서 미래차 동반자로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0-23 16:20

현대차, 삼성 반도체 이어 배터리도 첫 채택
삼성SDI 차세대 P6 배터리 유럽 전기차에 탑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 회장 시대를 맞아 소원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전략적 동맹 관계를 견고히 하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현대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서 P6(6세대) 각형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SDI가 양산하고 있는 주력 제품은 니켈 함량이 88%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리튬이온 배터리 P5다. P6는 니켈 함량을 91%까지 늘린 양극재를 적용해, P5 대비 에너지밀도를 10% 이상 향상할 계획이다. 10분 만에 80% 이상 급속충전 하는 기술도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SDI 오토 상하이 2023 부스.

삼성SDI 오토 상하이 2023 부스.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는 처음으로 삼성SDI 배터리를 채택했다는 의미도 있다. 현대차 주요 배터리 공급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중국 CATL 등이다. 완성차 입장에서는 더 많은 배터리 업체와 거래할 수록 가격 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특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배터리 시장에서는 배터리 제조사의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내연기관차 시대 대다수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갑' 위치에 있던 현대차가 배터리기업들과는 미묘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공급망 확보에 힘쓰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그동안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삼성SDI만 거래하지 않았던 이유는 배터리 폼팩터(형태) 때문이다. 현대차는 파우치 형태의 배터리만 탑재하고 있다. 파우치 배터리는 부피 대비 에너지밀도가 높아 성능 효율이 좋고, 디자인도 비교적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용으론 주로 내구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는 각형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현대차 차세대 전기차에 파우치가 아닌 각형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게 된 이유는 오는 2025년부터 적용할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에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6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세대 플랫폼은 폼팩터 다변화에 대비해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 2023 PT 자료.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 2023 PT 자료.

이미지 확대보기

이번 협력은 이재용 삼성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맞손' 성과라는 시각도 있다. 두 회장은 지난 2020년 5월과 7월 연달아 만남을 가졌다. 경제인 행사 등에서 같은 카메라에 잡힌 적은 있지만, 사업목적으로 단독 회동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회동 장소는 삼성SDI 천안 배터리공장과 현대차그룹 배터리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다. 이 때문에 두 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과 현대차가 총수의 세대 교체와 맞물려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는 의미도 있다.

사실 과거 두 그룹의 관계는 썩 좋지 않았다. 1983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자, 곧이어 정주영 현대 회장이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를 설립했다. 1995년엔 삼성이 삼성자동차(현 르노코리아)를 만들어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며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맞아 삼성과 현대차는 각각 자동차와 반도체 사업을 정리했지만 앙금은 남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자동차부품에 LG그룹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선호하며 삼성과는 '거리두기'를 했다.

서먹하던 관계는 이재용·정의선 '3세 경영'이 본격화하며 급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현대차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을 2025년부터 공급한다고 밝힌 것이다. 배터리 외에도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처음으로 두 기업이 손잡은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차가 코로나와 각국의 보호무역 장벽 확대 등 대외 이슈를 경험하며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전략적 동맹 관계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로봇도 ‘경험’이 재산…피지컬 AI, ‘학습 데이터’가 승부 가른다 생성형 AI를 넘어 실제 물리 공간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글로벌 로봇 업계의 주도권 경쟁이 ‘학습 데이터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 단순한 인터넷 텍스트나 이미지를 학습하는 기존 AI와 달리, 피지컬 AI는 물체와의 상호작용, 공간 인식, 물리적 변수 등 현실 세계의 행동·상호작용 데이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특히 로봇이 공장, 물류창고, 국방 등 다양한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하는 시대가 다가오면서, 로봇의 성능은 단지 하드웨어 스펙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인간이 오랜 시간 쌓아온 작업 경험을 어떻게 고품질 데이터로 전환하고, 이를 가상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확 2 전통 간식 제공부터 마일리지 특별기까지…항공사 '추석 손님맞이' 제각각 추석 연휴를 맞아 항공사들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명절 승객을 맞는다. 진에어와 파라타항공은 공항과 기내에서 약과·한과를 나눠주며 명절 인사를 건넨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를 쓰려는 고객을 위해 김포발 제주행 특별기를 띄운다.새 브랜드로 처음 명절을 맞는 트리니티항공은 24시간 비상 대응 조직을 꾸렸다. 에어프레미아는 공항 혼잡을 줄이는 수속 요령을 안내했다. 지난해 9월 30일 양양~제주 노선으로 비행을 다시 시작한 파라타항공은 취항 1주년과 추석이 겹치면서 '감사 인사'에 초점을 맞췄다.추석 뒤로도 10월 개천절·한글날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항공사들의 명절 수요 잡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진에어, 게이트서 약 3 올레드 TV 2대 중 1대가 LG...프리미엄 TV 선택 기준은 TV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무엇일까. 화면 크기, 가격, 화질 등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최근에는 어떤 패널을 쓰느냐가 중요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OLED를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실제 시장에서도 이런 변화가 숫자로 나타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148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LCD TV 출하량 증가율은 3%에 그쳤다. TV 시장 전체가 빠르게 커지는 상황은 아닌데도 OLED를 찾는 수요는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그렇다면 이 148만 대의 OLED TV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브랜드는 어디일까.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