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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명의 빼돌려 대출하고 은행 돈 횡령…금융사고 가장 많은 은행은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9-29 05:00

은행 금융사고 4년여간 1600억
사고 건수 국민·하나은행 최다
금액으론 우리은행이 가장 많아

고객 명의 빼돌려 대출하고 은행 돈 횡령…금융사고 가장 많은 은행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NH농협은행 직원 A씨는 본인의 주식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고객의 통장과 신분증 사본 등을 보관하면서 본인이 대출 서류를 직접 작성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횡령해 약 25억원의 피해를 냈다.

#부산의 하나은행 지점에서 근무하던 대리급 여신 담당 직원 B씨는 본인 앞으로 부당대출을 실행해 30억원을 횡령해 주식에 투자했다가 은행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 직원은 면직 처리 후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이 같이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가 최근 4년 8개월 동안 총 18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금액은 1600억원이 넘었다. 시중은행 직원이 고객 명의로 수십억원의 대출을 받거나 본인 앞으로 부당대출을 해서 주식투자를 하는 등의 사고가 이어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닫기윤창현기사 모아보기 의원이 28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최근 5년간 은행권 금융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사기, 횡령·유용, 업무상 배임, 도난·피탈 등 금융사고는 총 182건으로 집계됐다. 사고 금액은 총 1633억원에 달했다.

금융사고는 금융기관 소속 임직원 등이 위법·부당행위를 해 해당 금융기관 또는 금융거래자에게 손실을 입히거나 금융 질서를 어지럽힌 경우를 뜻한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31건(223억원), 2018년 47건(624억원), 2019년 39건(494억원), 2020년 43건(46억원) 등으로 해마다 30∼40건의 금융사고가 꾸준히 발생했다. 올해 1∼8월에는 이미 22건(247억원)이 적발됐다. 이 중 13건이 횡령·유용이었고, 사기가 4건이었다.

최근 4년 8개월 동안 은행 중에서 금융사고가 가장 많이 난 곳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었다. 각각 24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NH농협은행(23건), 신한은행(22건), 우리은행(22건), 기업은행(19건), SC제일은행(13건) 순이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만 총 115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해 전체 사고 건수의 63.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사고 금액이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으로 423억원이었다. 이어 부산은행 306억원(5건), 하나은행 142억원, 농협은행 139억원, 대구은행 134억원(4건), 신한은행 104억원 순이었다.

그간 은행들은 금융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징계 기준과 내부통제 장치, 검사를 강화하는 등 제도개선에 힘써왔지만, 여전히 일정 건수의 금융사고가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며 금융사고가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은행의 핵심자산은 고객의 믿음”이라며 “경영진은 신뢰에 직결되는 범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고, 시스템 감사를 통한 사전 예방 노력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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