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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디지코’ 행보 가속화…‘탈통신’ 선언 후 플랫폼 사업 ‘굿’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5-03 00:00

KT, 올해 주가 3만원선 돌파 전망
미디어·로봇으로 성장동력 마련

KT 구현모 ‘디지코’ 행보 가속화…‘탈통신’ 선언 후 플랫폼 사업 ‘굿’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지난해 KT를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올해 KT 실적 개선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T는 지난해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20%대를 기록한 반면, KT는 2%대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무선 사업과 유선사업의 매출은 각각 1.3%, 7.3% 감소했지만, 자회사 매출이 24.9%로 크게 감소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여행객 감소,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BC카드, KT에스테이트 등 그룹사 수익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가 집중해온 플랫폼 사업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AI/DX 사업은 전년 대비 11.8% 증가했으며,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그간 탈통신을 강조했던 이유가 지난해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KT는 올해 본격적으로 플랫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KT는 지난 3월 콘텐츠 전문법인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도 “미디어는 디지코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신규 사업목적에 스마트물류와 디지털헬스케어를 추가했다. 최근에는 서비스로봇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산업용 중심의 로봇이 배송·식음료서비스·의료 및 헬스케어 등의 일상생활로 확장될 경우 로봇서비스가 가진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올 초 신년사에서 “완벽히 차별화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미디어·콘텐츠·로봇·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도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는 올해 KT가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올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는 6조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감소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3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8%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으로 5G 보급률에 따른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1분기 말 기준 KT의 5G 가입자 수는 442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80만명 순증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4분기와 비슷한 순증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하반기에 코로나19 영향에서 회복할 가능성이 커 그룹사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5G 가입자 비중이 30%에 이르면서 구조적으로 무선 수익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KT의 주가도 지난 2019년 1월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3만원선을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초 2만3800원에서 지난 28일에는 2만9500원으로 약 24% 상승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주주들 사이에서 올해 통신 부문 이익 성장과 주당배당금(DPS) 증가에 대한 믿음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추정 DPS를 고려하면 최소 3만2000원 이상에서 주가가 형성되는 것이 정상”이라고 밝혔다.

스튜디오지니와 케이뱅크의 IPO(기업공개) 기대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KT가 미디어와 금융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스튜디오지니와 케이뱅크가 각각 2조원, 4조원에 IPO를 추진한다고만 가정해도 KT의 시가총액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은 “2021년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검찰이 국회의원 ‘쪼개기’ 불법 후원 의혹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면서, 사업 연속성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구 대표는 황창규닫기황창규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 재임 시절 국회의원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지난해 취임 당시 KT 이사회는 ‘임기 중에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조건을 달기도 했다.

만일, 검찰 조사에서 불법 후원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해,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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