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기업은행, 지역재투자 평가서 '최우수' 등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금융당국이 제도 도입 이후 첫 시행한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지난해 금융회사 실적을 토대로 진행한 '2020년 지역재투자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는 지역에서 예금을 수취하는 금융회사가 지역 경제의 성장을 지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지역 내 대출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13개 광역자치단체가 대상이며 지역 내 자금공급, 중소기업·서민 대출 및 인프라투자 실적 등 정량지표와 지역금융 지원전략에 대한 정성지표 평가로 구성된다.
평가 결과를 각 5등급(최우수, 우수, 양호, 다소미흡, 미흡)으로 구분해 공개하고 경영실태평가 반영 등 유인방안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금융회사 별 평과 결과를 살펴보면 시중은행에서는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 종합적으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농협은행은 전체 13개 지역 중 부산·대구·광주·대전·충남세종·경북·경남·제주 등 8개 지역에서 최우수를 받았다. 기업은행은 부산·대구·광주·경남·제주 등 5개 지역에서 최우수를 받았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3개 지역에서 최우수를 받아 최종 '우수' 등급이 매겨졌다.

지방은행의 경우 전북은행이 종합적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광주·부산·경남·제주은행도 본점 소재지와 인근 지역에서 대부분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기록하며 최종 '우수' 등급이 매겨졌다. 대구은행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금융위는 경영실태평가에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를 반영하고, 지자체 등 금고 선정시 평가 결과 반영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 측은 "지자체, 지방교육청의 금고 선정시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를 반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각 지자체 등에 금고 선정시 평가 결과를 활용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례로 부산광역시는 올해 하반기 금고 선정시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를 반영할 예정이며, 제주교육청도 평가 결과를 금고 선정 때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입법예고 하고 있다.
금융위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회사의 지원활동(정성평가), 점포 등 지역 내 금융인프라 투자 실적 비중 확대 등 내년 평가지표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위가 발표한 은행권 지역 재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말 은행권 전체 여신 중 평가지역(비수도권) 여신은 36.1%를 차지했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제주에서는 여신 비중이 생산 비중보다 높으나, 그 외 지역에서는 여신 비중이 생산 비중보다 낮았다.

지난해 말 기준 평가지역의 중소기업 대출이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4%로 '2018년말 대비 0.4%p(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6.3%로 같은 기간 1.2%p 올랐다.

서민대출(새희망홀씨) 취급액은 1조5800억원으로 전체 서민대출 취급액의 42.3%를 차지했고, 평가지역의 인구(1만명) 대비 점포수는 1.17개로 수도권(1.41개)에 비해 적으나 전년과 유사 수준을 유지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