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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경영복귀(1)] 롯데쇼핑, 악재 털고 4조 투자 '날갯짓'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0-22 00:00 최종수정 : 2018-10-24 14:02

롯데케미칼 편입에 지주 내 3순위 전락
대규모 구조조정·투자 단행 '심폐소생'

[신동빈 경영복귀(1)]  롯데쇼핑, 악재 털고 4조 투자 '날갯짓'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롯데그룹의 유통 및 식음료부문의 그룹 내 이익기여도가 급감했다. 주요 신평사는 이들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한 단계 내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경영복귀와 동시에 그룹 내 변화가 예상된다. 유통 및 식음료와 반대로 이익기여도가 2배로 오른 화학부문의 장기성장성이 의심되면서 전통부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한 것. 롯데그룹 유통 및 식음료 부문 주요 계열사의 재정 문제를 되짚고, 돌파구를 모색해본다.〈편집자주〉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롯데쇼핑의 지주 내 이익기여도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을 버려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그룹 전체 이익기여도를 2배 이상 늘려온 화학부분의 성장 정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사드보복 이후 할인점 중심으로 영업손실이 2690억원에 이르렀다.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손실액은 대폭 축소된다. 또한, 올해 내로 할인점과 백화점 해외사업 재정비 및 이커머스 부분 추가 투자가 단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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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익기여도 1/6 급감…롯데쇼핑은 미운오리새끼?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지 닷새째인 지난 10일 롯데건설과 롯데물산으로부터 롯데케미칼 지분 23.24%(796만5201주)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주사 개편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지주사를 설립하면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 그룹 내 이익기여도가 작은 계열사만을 편입해 반쪽자리 지주회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롯데케미칼을 편입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재무구조가 우수한 자회사가 편입되면서 롯데지주의 재무안전성이 강화된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화학부문은 2013년 22%였던 그룹 내 이익기여도를 지난해 54%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또한, 편입 이전에는 유통 및 식음료 부문에 집중됐던 사업포트폴리오가 화학부문으로 확대됨에 따라 사업위험 분산효과도 제고된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롯데지주의 롯데케미칼 인수는 롯데쇼핑의 지주 내 입지를 좁히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롯데쇼핑은 과거 호텔롯데와 함께 70여개 순환출자 고리를 통해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해왔다. 지주사 설립 이후에도 롯데쇼핑의 지주 내 이익기여도는 지난해 기준 약 65%, 올해 상반기 기준 약 57%에 달하는 핵심 자회사였다.

롯데케미칼 편입으로 롯데쇼핑의 지주 내 이익기여도는 지난해 기준 약 13%, 올 상반기 기준 10%로 급감한다.

일각에서는 주력사업 이동으로 유통그룹으로 다져진 이미지를 탈피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나,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저성장 국면으로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요구되는 탓이다.

지난 3년간 호황기를 누린 석유화학 업황은 하락기에 접어들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 둔화, 정유사들의 다운스트림(원유 수송·정제·판매) 설비 증설에 따른 역내 공급과잉 및 경쟁력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롯데케미칼의 3·4분기 실적 하락도 전망되지만, 업황의 장기 성장 둔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중국 정유업체의 석유화학설비 증설 지속으로 업황 하락기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롯데케미칼 편입으로 지주사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신평사들도 롯데쇼핑의 실적 회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신평 관계자는 "여전히 롯데쇼핑은 지주회사 체제 내 주요 자회사"라며 "중장기적으로 에틸렌 공급과잉 우려가 있는 가운데, 유통부문 주력사인 롯데쇼핑이 영업부진에서 탈피하지 못한 점은 신용도상 부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변동성이 큰 화학부문의 이익기여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가변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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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중국발 악재 해결 '서광'…할인점 사업 변수


롯데쇼핑은 중국 할인점 사업 철수를 진행 중이며, 백화점 사업도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 효과는 2019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월 이후 중국마트 대부분이 영업정지를 당하며 약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이에 지난해 기준 순차입금은 6800억원대에 이르렀으며, 올 상반기까지도 4000억원에 달한다. 할인점 매각으로 유입되는 대금에서 폐점 비용을 제하면 3000억원 내외로 순차입금이 감소될 전망이다.

중국 할인점 사업 매각은 올해 내로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기준 잔여 점포수 총 100개점(할인점 89개점, 슈퍼 11개점) 중 89개 점포가 매각 계약을 체결했거나 폐점을 결정한 곳이었다. 연말까지 협상을 진행한 11개 점포도 정리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실적이 부진한 지방 소형 백화점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안양점·영플라자 청주점·인천점·부평점은 영업권 매각 예정이며, 엘큐브 홍대점은 업태전환 예정이다.

중국 백화점의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약 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백화점 5개 점포(천진 2개, 위해, 청도, 선양)의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매각 가능성이 높다"며 "모두 임차 점포이기 때문에 중국 할인점 매각에 비해서는 충당금이 미미할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마트사업 수익성이 저조해 단기간의 회복은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쇼핑의 대형마트 사업은 후발주자로서 입지선점, 점포포맷 다변화 수준, 상품소싱 및 재고관리 능력 등에 있어 경쟁력이 열위해 비우호적인 업황에 대한 대처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신선식품 품질혁신센터 오픈 등 경쟁력 개선을 위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나, 투자성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롯데마트의 총매출 및 기존점 성장률은 경쟁사 대비 부진하며, 점포당 매출액도 열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업종 수익성 개선을 위해 롯데쇼핑은 2020년까지 약 4조원을 웃도는 투자금액을 지출할 전망이다. 국내 백화점 신규투자에는 7541억원을, 할인점 부문에는 절반 수준인 3387억원의 투자계획을 수립해 둔 상태다.

해외의 경우 백화점 사업부문에 1조825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할인점에는 1조2335억원을 투입해 유형자산 등을 신규 취득하거나 경상투자비용 등으로 지출할 전망이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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