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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삼양홀딩스 공모채 1000억…빚 늘고 과징금까지, 투심 통할까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1 16:42

상반기 영업익 37.5% 증가…화학 부문이 실적 견인
소다아로마틱 인수로 총차입금 1.9조…CAPEX 확대 전망

[DCM] 삼양홀딩스 공모채 1000억…빚 늘고 과징금까지, 투심 통할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삼양그룹 지주회사 삼양홀딩스(대표이사 엄태웅)가 2년 5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발행 규모는 총 1000억 원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도 가능하다.

M&A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진 가운데 과징금 관련 불확실성과 비우호적인 금리 환경까지 겹치면서 삼양홀딩스가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무보증 공모사채를 2년물 300억 원, 3년물 500억 원, 5년물 200억 원으로 나눠 발행한다. 발행 예정일은 30일이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의 산술평균에 ±30bp를 가산한 범위로 제시했다. 19일 기준 삼양홀딩스의 개별민평(2년 4.408%, 3년 4.481%, 5년 4.577%)을 적용하면 희망금리밴드는 2년물 4.108~4.708%, 3년물 4.181~4.781%, 5년물 4.277~4.877% 수준이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이 맡았다. 삼성증권은 2년물 300억 원,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3년물 각각 250억 원,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5년물 각각 100억 원을 총액인수한다.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모두 'AA-(안정적)'를 부여했다.

조달 자금은 11월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사채 1400억 원 상환에 쓰인다. 해당 채권의 표면금리는 연 4.30%다. 발행액과 상환액의 차액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증액 발행분은 채무상환·운영자금 및 계열사 지원 용도로 사용될 계획이다.

화학이 실적 견인…식품은 원가 부담에 부진

삼양홀딩스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80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97억 원으로 37.5% 늘었다.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82.7%에서 81.6%로 낮아지면서 영업이익률도 3.8%에서 5.0%로 상승했다.

실적 개선은 화학 부문이 주도했다. 화학 부문손익은 6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판가에 비교적 원활하게 반영되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된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계열사별로는 삼양이노켐이 영업이익 11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삼양엔씨켐과 삼양패키징의 영업이익은 각각 121억 원, 1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0%, 40.9% 증가했다. 반면 계면활성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Samyang Holdings USA는 상반기 영업손실 66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이후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식품 부문은 부진했다. 상반기 매출은 74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고, 부문손익은 157억 원으로 54.3% 줄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재료비 부담이 커진 반면 내수 판가 인상은 제한적이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에도 원가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설탕·밀가루 판가가 인하된 가운데 곡물 가격 상승분이 4~6개월의 시차를 두고 도입단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학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식품 부문의 부진을 얼마나 상쇄할지가 향후 실적의 변수다.

총차입금 1.9조 원 돌파…단기 만기·추가 과징금 부담

재무 부담은 확대됐다.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15.7%로 연초 98.8%보다 상승했다. 한국기업평가 기준 총차입금은 연초보다 4787억 원 늘어난 1조 9023억 원이며, 차입금의존도는 32.4%다.

단기성 차입금 비중도 높다. 전체 차입금의 72.9%인 1조 3866억 원이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한다. 차입금 증가분은 대부분 삼양사에서 발생했다. 삼양사는 일본 소다아로마틱 인수를 위해 6월 말 일본 투자목적회사에 2543억 원을 출자했으며, 해당 회사는 미즈호은행에서 브릿지론 1428억 원을 조달했다.

현금성자산은 연초 2881억 원에서 6월 말 7904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단기성 차입금의 57% 수준으로, 현금성자산만으로 단기 만기 부담을 모두 해소하기는 어렵다. 이자보상배율은 3.4배로 전년 동기 2.2배보다 개선됐다. 이자상환능력은 나아졌지만 차입금 증가와 만기 집중은 여전히 재무 부담 요인이다.

향후 자금 소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소다아로마틱 지분 100%를 3877억 원에 취득하는 거래는 7월 1일 완료됐다. 이에 따른 대금 지급은 6월 말 재무제표에는 반영되지 않아 인수 관련 현금 유출이 하반기 재무 부담에 추가로 반영될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1조 2290억 원 규모의 비영업자산을 재무 완충 요인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연 1500억 원 이상의 설비투자 부담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의약 부문 분할로 지주회사 자체의 수익 기반이 약해진 가운데 삼양사의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과징금도 변수다. 삼양사는 제당 1302억 원, 밀가루 948억 원, 전분·전분당 2103억 원 등 주요 품목의 가격 및 물량 담합 혐의와 관련해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 가운데 전분·전분당 부문 과징금은 자진신고자 감면제도에 따라 전액 면제됐다.

제당·밀가루 관련 과징금 2250억 원은 행정소송 제기로 집행이 정지된 상태다. 납부 의무가 확정되면 2년간 6회에 걸쳐 분할 납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공정위는 삼양사 등의 전분당 입찰 및 부산물 가격 담합 혐의를 심의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추가 과징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발행은 안으로는 재무 부담이 커지고, 밖으로는 금리 인상 등 직접조달 환경이 비우호적인 시점에 이뤄진다. 다만 최근 3개월간 AA- 공모채 16건 중 13건이 증액 발행됐고, 개별민평 기준 15건 중 10건은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되는 등 우량물에 대한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늘어난 차입금과 향후 자금 소요가 투자 수요 및 발행금리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오는 23일 수요예측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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