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DMTS 2026’ 컨퍼런스다. ‘K-벤처 VC, AI와 DID 디지털미디어 활용: AI, 블록체인, 디지털 스마트테크 글로벌 융합전략’을 주제로 고양특례시가 주최하고 킨텍스와 디지털융합산업협회 등이 공동주관한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외 AI·블록체인 전문가와 벤처캐피탈(VC),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모여서 유럽 등 글로벌 시장진출과 투자전략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금융과 디지털자산, 미디어, 클라우드 등 산업 전반의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거래의 신뢰를 확보하는 기반 기술로, 분산신원인증(DID)은 온라인상에서 개인과 기업의 신원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여기에 실물자산 토큰화(RWA)와 AI 에이전트까지 결합하면서 기술 간 경계도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문제는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 사업화와 시장 확장이 따라갈 것인가다. 뛰어난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해외 규제와 사업 관행을 이해하지 못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 특히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스타트업에는 기술개발만큼이나 투자자와의 연결, 현지 파트너 확보, 시장 진입 전략이 중요하다.
이번 컨퍼런스는 AI와 디지털미디어, DID,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금융·보안·디지털자산·클라우드 등 다양한 산업의 기술 적용 사례를 공유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일본과 네덜란드, 영국, 베트남 등 해외 기업과 투자 관련 인사들의 참여가 예정돼 있어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의 수요와 사업 기회를 살펴볼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행사 마지막에는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설명회(IR)와 창업경진대회도 진행된다.
기술 경쟁에서 사업화 경쟁으로
이번 컨퍼런스의 핵심은 개별 기술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드는 데 있다.생성형 AI가 기업의 문서 작성과 고객 응대,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되기 시작했다면, AI 에이전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사용자가 정한 목표에 따라 정보를 수집하고 여러 단계의 업무를 수행하며 외부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다. 향후 금융과 기업 업무에서 AI의 역할이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업무 실행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영역으로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AI가 더 많은 권한을 갖고 업무를 수행할수록 새로운 위험도 커진다.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판단, 개인정보 유출, 계정 탈취, 외부 시스템에 대한 무단 접근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처럼 작은 오류도 고객 피해와 시장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에서는 AI 도입과 함께 보안 및 통제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
블록체인과 DID 역시 AI 시대에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과 데이터의 무결성을 확보하는 데 활용되고, DID는 디지털 환경에서 신원과 자격을 확인하는 기반이 된다. 디지털자산 거래와 온라인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거래 당사자를 확인하고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문제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RWA는 부동산이나 채권 등 실물 또는 전통 금융자산과 관련된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표현하는 개념이다. 자산의 발행과 이전, 거래 기록 관리 등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토큰을 발행하는 것만으로 자산의 가치나 권리가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기초자산의 실재 여부, 법적 권리관계, 거래 및 보관 구조, 투자자 보호 장치 등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AI와 블록체인의 산업적 가치는 기술 자체보다 이를 실제 문제 해결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편익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구축해야 기술이 사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기흥 디지털융합산업협회 회장은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어떻게 현실의 문제 해결에 활용하고,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로 연결하느냐”라고 밝혔다. AI와 블록체인, DID, 디지털미디어, 금융과 콘텐츠를 서로 연결하고 융합하는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기술기업의 성장전략에도 시사점이 적잖다. AI 모델의 성능이나 블록체인 플랫폼의 기술적 완성도만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 설계, 데이터 확보, 보안, 규제 대응, 유통망 구축까지 사업 전반의 역량을 함께 갖춰야 해서다.
중국발 AI 충격부터 블록체인 인프라까지
컨퍼런스 첫 순서에서는 세계 AI 산업의 변화와 국내 기업이 주목해야 할 과제가 다뤄진다. 주영섭 전 중소기업청장 겸 서울대 특임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2026이 보여준 중국발 AI 쇼크와 시사점’을 짚을 예정이다. 중국 AI 산업의 움직임이 글로벌 기술 경쟁과 기업 전략에 던지는 함의를 제시한다.AI 산업에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개발 비용과 서비스 가격,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 접근성, 인재 확보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특정 기업이나 국가가 앞선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경쟁자가 더 낮은 비용으로 유사한 성능을 구현하거나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면 시장의 판도는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
국내 기업에는 이러한 변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글로벌 선도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경쟁하는 것만이 해법은 아니다. 특정 산업에 특화한 AI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국내 기업이 보유한 업무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활용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기업과 기존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의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전자는 연구개발과 컴퓨팅 자원, 인재 확보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고, 후자는 고객의 업무 흐름을 이해하고 AI를 실제 서비스에 접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어느 쪽이든 기술의 변화가 빠른 만큼 사업모델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첫번째 세션에서는 ‘AI 디지털미디어와 DID 블록체인 글로벌 산업 생태계’를 주제로 관련 기술의 산업 적용과 생태계 조성 방안이 논의된다.
이효진닫기
이효진기사 모아보기 호서대 교수가 ‘AI·자산토큰화·디지털미디어의 미래와 블록체인 인프라 과제’를 발표한다. 박효진 세종DX 대표는 ‘세종DX AI 모델과 디지털미디어 활용’을 주제로 발표한다. 최두립 핀크 인프라팀장은 AI 시대의 데이터 비즈니스 전략과 비전을 다루고, 문창훈 타임레버리지 대표는 AI와 디지털미디어의 변화 및 암호화폐·디지털미디어 생태계를 소개한다. 스페인의 Suárez López Belen은 디지털미디어 혁신관리전략을, 유순덕 한세대 교수는 AI가 만들어가는 글로벌 디지털미디어 산업 생태계를 주제로 발표한다.이들 주제는 AI와 디지털미디어, 블록체인을 개별 산업으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기술 간 결합이 어떤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는지 살펴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
디지털미디어 분야에서 AI는 콘텐츠 제작과 분류, 개인화된 정보 제공, 이용자 분석 등에 활용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은 콘텐츠의 유통 이력이나 권리관계 관리 등에 적용된다. 다만 이런 활용이 실제 사업으로 정착하려면 콘텐츠 권리자와 플랫폼, 이용자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기술 도입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도 기술적 가능성과 제도적 현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토큰화된 자산이 실제로 유통되려면 기초자산의 권리관계와 거래 구조가 명확해야 하며, 관련 법률과 규제에 부합하는 운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기술을 구현하는 능력과 제도 안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산업 생태계 조성은 특정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몇 곳의 노력만으로 이뤄지기 어렵다. 기술기업과 금융회사, 투자자, 법률 전문가, 데이터 및 클라우드 사업자 등이 연결돼야 한다. 이번 컨퍼런스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기업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AI 에이전트 금융혁신의 명암
두번째 세션은 AI와 디지털미디어, DID 및 블록체인의 비즈니스 적용을 중심으로 금융혁신과 보안위협 대응을 다룬다.금융산업은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 가능성이 큰 분야다. 금융회사는 방대한 거래 데이터와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반복적인 심사와 모니터링, 고객 응대, 내부 보고 등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도 적지 않다.
AI 에이전트가 이런 업무에 활용되면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여러 시스템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업무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직원은 반복 업무에 투입하는 시간을 줄이고 예외적인 상황을 판단하거나 고객에게 복잡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더 집중하게 된다.
금융업에서는 자동화의 범위를 넓히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 AI가 고객 정보를 잘못 해석하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할 경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 때문이다. 여러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가 악의적인 지시나 조작된 정보에 노출되면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금융회사의 AI 활용은 개인정보 보호, 접근권한 관리, 거래 승인 절차, 기록 보존,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등 다양한 문제와 연결된다. AI가 제안한 내용을 사람이 최종 확인할지, 일정 범위의 업무를 AI가 자율적으로 처리하도록 허용할지에 따라 필요한 통제 수준도 달라진다.
이 세션에서는 김정혁 서울사이버대 석좌교수는 ‘Agentic AI 금융인프라 변화와 미래 전망’을 발표한다. 김성웅 금융보안원 AI보안연구소장은 ‘AI 에이전트의 금융 도입과 보안위협 대응’을 다룬다. 김경동 78리서치랩 대표는 ‘초지능 AI 해킹 시나리오와 기업 보안 전략’을, 김시홍 라이크법률사무소 위원은 ‘AI 금융인프라 확대에 따른 법적 이슈와 대응방안’을 각각 발표한다.
AI 도입의 속도와 안전성 사이에서 균형 찾기가 핵심 메시지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지 않을 경우 경쟁력이 뒤처지기도 하지만, 충분한 검증 없이 시스템을 전환하면 보안사고와 운영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AI 보안은 단순히 외부의 해킹을 막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AI가 어떤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지, 어떤 업무를 실행할 수 있는지, 결과를 누가 검증하는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중단하고 복구할 것인지까지 설계해야 한다.
기업은 AI 모델의 성능만큼이나 운영 과정에서의 통제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AI가 업무를 잘 수행하는지를 검증하는 것과 함께 잘못된 지시를 받거나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법률과 규제 문제도 중요하다. AI가 금융서비스의 판단 과정에 관여할 경우 기존의 책임 체계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고객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할 것인지, 데이터 처리와 보관 과정에서 어떤 의무를 지켜야 하는지 검토해야 한다.
이런 과제는 금융회사뿐 아니라 금융 관련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도 해당한다. 기술 공급자는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규제 대응 역량을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금융회사와의 협업 과정에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사업 확장의 중요한 조건이다.
영국·일본·네덜란드·베트남 등과 협력 모색
국내 기술기업이 성장 과정에서 마주하는 또 다른 과제는 해외시장 진출이다. 국내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초기 고객을 확보하더라도 해외 시장에서는 고객의 요구와 사업 관행, 규제 환경, 경쟁 구도가 다를 수 있다.기술이 우수하다는 사실만으로 해외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 현지 기업이 겪는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 가능성을 확인하며, 판매와 유지보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은 이러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세번째 세션은 ‘AI와 디지털미디어 및 DID 블록체인의 해외 비즈니스 적용’을 주제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일본 Findy, 네덜란드 Cyberette, 베트남 SotaTek 등 해외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AI산업 동향과 개념검증(PoC), 투자협력 및 해외진출 사례 등을 공유한다.
PoC는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가 실제 업무환경에서 유효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스타트업이 해외 고객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객사가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제한된 범위에서 기술을 시험하고 성능과 비용, 업무 적합성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PoC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곧바로 상용계약이나 대규모 매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시험 적용 이후 실제 서비스로 전환하려면 비용 대비 효과를 입증하고 데이터 처리와 보안, 유지보수, 책임 소재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 스타트업에는 PoC를 일회성 시연으로 끝내지 않고 장기적인 계약으로 연결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베트남 SotaTek 관계자는 AI 전환(Transformation)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AI 기술과 IT 서비스가 어떻게 사업화되는지 살펴볼 기회다.
동남아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국내 기업은 국가별 수요와 사업 환경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같은 AI 기술이라도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과 인프라, 고객의 지불 의사, 현지 경쟁 상황에 따라 사업성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은 시장 정보를 확보하고 고객 요구에 맞춰 제품을 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외 VC와 국내 액셀러레이터 관계자들도 참여해 해외 투자 사례와 국내 투자시장 전망, 글로벌 진출 성공사례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와 해외시장 진입 가능성을 모색한다.
스타트업에 해외 투자자는 단순히 자금을 제공하는 주체이 아니다. 투자자의 네트워크와 현지 산업에 대한 이해, 후속 투자 연결 능력은 기업의 해외 확장 과정에서 도움이 된다. 투자유치 자체가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금의 규모보다 이를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을 확보하며 지속 가능한 매출을 만들어내는지가 중요하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은 시장 규모와 성장률 뿐 아니라 진입 비용과 규제, 파트너 의존도, 수익 회수 구조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진출 국가를 늘리는 것보다 특정 시장에서 확실한 고객과 사업모델을 확보하는 편이 효율적일 수 있다.
베트남 AI·클라우드 생태계 조명
네번째 세션에서는 베트남의 AI·클라우드 및 스타트업 생태계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베트남의 VNG/Zalo, FPT, VNPT IT, GreenNode 등 AI·클라우드 및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 국가혁신센터(NIC), ThinkZone VC 관계자들의 참여를 통해 현지 AI 스타트업 생태계와 투자 흐름을 전한다.베트남 AI 스타트업의 생태계와 투자 동향, AI 서비스 및 AI 클라우드의 미래, 공공 디지털 전환과 AI 인프라 구축 사례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가능성이 모색된다.
AI 서비스의 확산은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AI 모델을 개발하거나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처리 환경, 네트워크, 보안 체계 등이 필요하다. 기업이 직접 모든 인프라를 구축하기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사업 규모에 맞춰 자원을 조정할 수 있다.
AI·클라우드 시장은 인프라 공급자와 서비스 개발자, 기업 고객이 연결되는 구조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도 자체 기술을 판매하는 방식뿐 아니라 현지 플랫폼과 협력하거나 특정 산업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 등을 검토할 수 있다.
공공 디지털 전환 역시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이다. 공공기관의 업무를 디지털화하고 데이터 활용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는 시스템 구축과 운영, 보안,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다양한 수요가 발생한다. 하지만 공공분야 사업은 기술 경쟁력 외에도 조달 절차와 계약 요건, 데이터 관리 및 보안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한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려면 현지 수요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시장이 성장 중이라는 것만으로 진출을 결정하기보다는 잠재 고객이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기존 공급자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국내 기업의 제품이 어떤 차별성을 갖는지 따져봐야 한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에서도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업이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고 현지 파트너가 영업과 고객 지원을 담당하는 모델이 가능하지만, 고객 데이터의 소유와 접근권한, 기술 지원 책임, 수익 배분 등 계약 조건을 구체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 5개 팀 IR·창업경진대회
컨퍼런스 말미에는 글로벌 스타트업 IR 및 창업경진대회가 열린다. 총 5개 팀이 창업 아이디어와 사업모델, 기술,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등을 발표한다. 심사를 통해 우수 3개 팀을 선정해 김재설 디지털융합산업협회 부회장의 후원으로 디지털융합산업협회가 시상한다.AI와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과 개별 기업의 사업성이 입증됐다는 사실을 구분해야 한다. 유망한 기술을 보유했더라도 고객이 비용을 지불할 만큼 명확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
스타트업은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왜 해당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지, 기존 방식보다 무엇이 나은지, 어떻게 매출을 만들어낼 것인지 제시해야 한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다면 어떤 시장을 우선 공략할지, 현지 파트너를 어떻게 확보할지,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도 설명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중요하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전망만으로 투자 판단을 내리기보다 기업의 기술적 차별성과 실제 고객 반응, 비용 구조, 규제 위험 등을 살펴봐야 한다. AI와 디지털자산 분야는 기술과 제도 환경이 빠르게 변할 수 있는 만큼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경진대회는 스타트업이 사업모델을 소개하고 투자자 및 산업 관계자와 접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수상이나 IR 참여가 실제 투자유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행사 이후 투자 검토와 실사, 계약 협의 등이 진행돼야 자금조달로 연결될 수 있다.
김기흥 회장은 “AI 시대의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이 기존의 중앙집중형 산업구조를 넘어 개인과 기업이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되는 디지털 경제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DMTS 2026을 통해 AI와 블록체인, DID, 디지털미디어의 융합 가능성과 국내 기업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의 혁신기술과 사업모델을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에게 소개하고, 해외 VC 및 기업과의 교류가 실질적인 투자와 사업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융합시대 관건은 실행력
AI와 블록체인, 디지털자산을 둘러싼 산업 경쟁은 기술개발을 넘어 실제 시장을 확보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과 이를 활용하는 기업, 자금을 공급하는 투자자, 규제와 보안 문제를 다루는 전문가가 함께 움직여야 새로운 사업모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과 함께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효용을 제공해야 한다. AI 서비스를 개발했다는 사실보다 고객의 업무시간을 얼마나 줄였는지, 비용을 얼마나 절감했는지, 기존에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블록체인과 DID, RWA 역시 마찬가지다. 기술적 구현 가능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거래 당사자의 권리관계를 명확히 하고 이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금융과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는 보안과 규제 대응이 제품 경쟁력의 일부가 될 수밖에 없다.
해외 진출에서도 전략의 구체성이 요구된다. 여러 국가에 진출한다는 목표보다 우선 공략할 시장을 정하고 현지 고객의 수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 기업과의 PoC를 통해 기술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이를 상용계약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업 역량도 필요하다. 투자유치 역시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제품 개발과 고객 확보, 해외 확장을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
DMTS 2026은 이런 과제들을 AI와 디지털미디어, DID, 블록체인, 금융, 클라우드, 스타트업 투자라는 여러 관점에서 논의하는 자리다. 국내외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들이 산업 적용 사례와 해외시장 전략을 공유하고 스타트업의 IR 및 경진대회를 통해 투자협력의 접점을 모색한다.
기술의 융합이 곧바로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술을 실제 고객의 문제 해결에 연결하고, 안전하게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려면 기술과 자본, 시장과 제도를 함께 이해하는 실행력이 필요하다. 이번 컨퍼런스가 단순 기술 교류를 넘어 투자와 사업협력의 구체적인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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