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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과거의 영광’ 재현해 배터리 불황 돌파 ‘꿈’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2-13 00:00 최종수정 : 2024-02-13 08:20

전자재료·소형전지 신시장 개척
김상균·허은기 부사장 교체투입

삼성SDI ‘과거의 영광’ 재현해 배터리 불황 돌파 ‘꿈’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중대형 배터리 제조사로 자리 잡은 삼성SDI(대표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가 또 다른 성장을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과거 회사 성장을 이끌었던 전자재료·소형배터리 부문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목표는 거창한데 현실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삼성SDI 전자재료 부문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남겼다. 매출 2조3022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줄었고, 영업이익은 47.5% 감소한 2910억원이다. 5년 전인 2018년 비슷한 매출로도 715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전자재료는 반도체 공정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배터리 소재 등을 생산해 공급한다. 주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다. 계열사 실적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지난해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는 TV용 LCD 편광필름과 모바일 OLED 소재 등 주력 제품 중국 수요 부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형 전지(배터리)도 예전만 못하다. 이전까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했지만 작년엔 8%대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이후 건설경기 악화로 전동공구용 원형 배터리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IT용 파우치형 배터리는 삼성전자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삼성SDI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요약하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사업 구조로는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다.

최윤호닫기최윤호기사 모아보기 삼성SDI 사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최 사장은 "그동안 부진했던 전자재료 소재 등은 기존 고객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을 발굴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연말에는 전자재료·소형전지 사업부장을 교체하는 쇄신인사도 단행했다. 새로운 전자재료사업부장엔 김상균 전자재료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을 임명했다. 소형전지사업부는 허은기 품질보증실장(부사장)이 맡는다. 기존 소형전지사업부를 이끌던 김윤창 부사장은 SDI연구소장으로 3년 만에 다시 복귀해 선행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새로운 수장을 맞은 각 사업부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도 발표했다. 앞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시장 공략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당장 전자재료 부문은 수요 반등이 예상되는 대형 TV용 LCD 소재, 삼성디스플레이 애플 신규 수주 효과를 받는 OLED 소재, 정상화가 기대되는 반도체 소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TV용 OLED 소재 ,그래픽 D램 소재, 파운드리 공정 소재 출시도 예정됐다.

윤경호 전자재료 전략마케팅팀장(상무)은 "올해 신규 소재 매출 기여도는 크지 않으나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밀착하기 위해 관련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소형 배터리 부문은 모빌리티 시장 개척에 집중한다.

삼성SDI에 따르면 올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32억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도·인도네시아 등 지역은 전년 대비 18%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지역은 현재 전기자전거 수요가 많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스쿠터가 4배 이상 성장해 전기 자전거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원형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지난 2022년 기공에 들어간 말레이시아 2공장이 올해 부분 가동할 예정이다. 여기서는 21700(지름 21mm, 높이 70mm) 배터리가 생산된다. 차세대 46파이(지름 46mm) 배터리는 오는 2026년 출시를 위해 개발하고 있다.

조한제 소형전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전동공구가 견인했던 과거 높은 수익성은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전기스쿠터 등 신규 수요와 함께 큰폭 확대가 기대되는 46파이 배터리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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