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0대 그룹, ESG경영 급물살…협업·투자 확대"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 국내 10대 그룹의 ESG경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국내 10대 그룹 ESG경영 사례를 종합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경련은 이들 그룹의 ESG경영을 'S.M.A.R.T'라는 키워드로 정리했다.
S(Structuring)는 이사회 내 ESG 담당 기구를 설치하고 있다는 의미다.

10대 그룹 중 7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하거나 기존 위원회를 확대 개편했다.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 ESG위원회가 없는 나머지 기업도 올 상반기 안으로 설치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 사회 분야 가치를 계량화한 수치로 측정(Measure)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이 분야에선 SK그룹이 적극적이다. SK는 사회적가치연구원을 설립해 사회적 가치의 화폐화를 추진하고 있다. SK는 해당 작업의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하는 기업연합체 VBA의 부회장사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ESG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는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하는 RE100에 8개사나 가입했다.

ESG와 관련된 경쟁사·이종사업간 동맹(Alliance) 체결도 적극적이다.

현대차·SK·포스코는 수소 사업 관련 삼각 협력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GS건설과 LG유플러스는 산재예방을 위한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에 나선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한다. 최근 탄소중립 혁신기술 개발을 목표로 현대차, GS에너지, 한화에너지, 효성중공업 등 10개사가 '에너지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기도 했다.


협력사·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공급망 관계관리(Relations)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리스크 통합 관리시스템인 G-SRM 등 다양한 IT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소비자 대상 페트병 재활용 캠페인 프로젝트 루프를 전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소비자들이 다 쓴 용기를 가지고 매장을 방문하면 일부 제품을 최대 39%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기술개발(Tech)과 대규모 투자도 돋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차 '심장'인 연료전지 공장 추가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와 SK는 '썩는 프라스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등 롯데 화학사는 친환경 제품 생산 등을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약 5조2000억원 규모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수소 등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