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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겐 분명히 다른 무엇이 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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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4-2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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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버는 것도 어렵지만,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 필자 주변 고객들이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지 다섯 가지 사례를 들어 살펴본다.

사례1> 자녀에게 공짜 용돈이란 없다

A씨(75세)는 수백억 원이 넘는 재산을 가졌지만 자녀들이 함부로 돈을 쓰지 못하게 한다.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어렸을 때부터 절약하는 습관을 길러줬던 것. 그 방식이란 바로 용돈지급 방식에 있다.

그 방법을 소개하면, A씨는 일주일 단위로 자녀에게 용돈을 지급했다. 매달 첫 주 일요일 저녁이 되면 나이에 맞게 미리 정해진 ‘기본 용돈’만을 줬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에게 2000원, 6학년 딸에게 5000원, 중학교 2학년 딸에게 1만 원 등으로 차등을 둬 기본용돈을 지급했다.

A씨의 용돈지급방식이 여기서 그쳤다면 결코 독특하지 못했을 것. 용돈지급에 보너스 방식을 채택했다. 둘째 주 일요일 저녁부터는 기본용돈과 함께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했다. 그 보너스라는 게 1주일 전에 지급한 용돈 중 자녀가 사용하지 않은 돈의 두 배다.

예컨대, 중학교 2학년인 딸이 지난주 지급받았던 기본 용돈 1만원 중에서 6000원만 사용하고 4000원을 남겼다면, 남긴 용돈(4000원)의 2배인 8000원을 보너스로 지급하는 것. 따라서 둘째 주에 중학교 2학년 딸이 지급받는 용돈은 기본용돈 1만원과 보너스 8000원을 합한 1만8000원이 되는 셈이다.

셋째 주 일요일 저녁이 되면 1주일분의 기본 용돈(1만원)에 마찬가지로 지난주에 남긴 용돈의 두 배를 보너스로 또 지급했다.

A씨의 자녀들은 매달 말일이 되면 이런 방식으로 모은 4주 동안의 용돈을 각자의 이름으로 만든 은행 통장에 저축했다. 그리고 다음 달 첫 주가 시작되면 정해진 기본 용돈부터 다시 지급했다.

당연히 A씨 자녀들은 조금만 절약하면 용돈이 쑥쑥 불어나고, 또 그 돈이 자신의 통장에 고스란히 쌓이는 재미에 빠졌다. 넉넉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절약하는 습관이 자연스레 몸에 밴 것. 그럼 A씨는 이런 자녀에 대한 용돈관리 방법을 누구로부터 배웠을까? 바로 선친이었다. 이런 독특한 자녀 교육방식은 선대로부터 대대로 이어오고 있는 전통이었던 것.

사례2> 어릴 때부터 경제를 가르쳐라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는 것은 경제학 제 1원칙이다. 부자들은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이 원칙을 깨우쳐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용돈을 지급할 때는 반드시 심부름이나 효행 등에 따른 대가로 지급한다. 용돈 사용내역을 기록하게 하고, 불필요한 낭비가 없었는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자녀에 대한 경제교육도 결코 소홀히 하는 법이 없다. 신문이나 방송에 자주 나오는 경제용어의 뜻을 자녀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사례와 함께 설명해준다.

B씨(81세)는 80이 넘은 노령에도 불구하고 중학생인 손자와 함께 매일 경제신문을 첫 장부터 마지막장까지 독파한다. 당연한 얘기가 되겠지만 자신을 담금질하는 것은 더 혹독하다. 필자가 만나본 부자 중에 공부하지 않는 부자가 없었다. C씨(77세)는 요즘에도 경제신문 2종류를 매일 독파한다. 공부하지 않고서는 투자흐름을 읽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내 자녀를 부자로 만드는 지름길. 그것은 바로 ‘절약정신과 경제에 대한 개념을 하루라도 빨리 심어주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어릴 적부터 이런 습관을 내 자녀에게 길러준다면 ‘10대를 잇는 만석꾼’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사례3> 괜히 폼 잡지 마라

D씨(65세)는 삼겹살을 즐겨 먹는 재일교포다. 그가 가족과 함께 서울 나들이를 온 적이 있었다. 필자가 회사 근처의 꽤 유명한 삼겹살 음식점으로 고객과 가족을 모신 적이 있다.

모든 사람이 여념 없이 삼겹살을 맛있게 먹고 있을 때, D씨가 갑자기 10대 중반인 막내딸을 나무랐다. 상추에 삼겹살을 싸 먹을 때 상추 밑동을 떼어 놓는다는 것이 그 이유. 필자 역시 상추쌈을 할 때마다 흙이 묻어 있을 것 같아 밑 부분을 습관적으로 떼어 버리곤 한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D씨는 필자가 떼어놓은 상추 밑동을 조용히 가져가 삼겹살과 함께 싸 먹었다.

미국 백만장자들이 평균 40년 전에 지은 집에 살고 있으며, 주택가격은 수억 원대에 불과하다고 한다. 자동차 구입비용도 우리 돈으로 수천만 원에 불과하며, 아침 식사도 간단한 햄버거로 해결하고, 결혼반지가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D씨의 말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사례4> 우산 장수는 새 우산을 쓰지 않는다

E씨(55세)는 우산을 팔아 수십억 원대의 자산가가 됐다. 우산 도매상을 시작한지 30여년이 넘었지만 D씨은 지금까지 새 우산을 펼쳐본 적이 거의 없다. 비가 오는 날에 지하철 입구나 아파트단지 쓰레기장에 버려진 우산을 고쳐 사용한다. 중고 우산을 수리해 경로당에 전하는 일을 10여 년째 지속하면서 받은 표창장만도 수 십장이나 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양복은 자주 입지 않지만 한 벌에 8000원 정도하는 세탁비를 줄이기 위해 본인이 집에서 직접 다림질까지 한다.

절약도 부전자전(父傳子傳)인 듯하다. E씨의 두 자녀까지도 부모를 닮아 한 푼의 돈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는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택시를 이용하지 않으며, 출퇴근은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신문을 구독하는 대신 집에서 인터넷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신입사원 시절에 1주일에 한 번 정도 돈을 주고 구두를 닦았지만 두세 달 전부터는 구두약을 사다가 주말에 직접 광택을 낸다.

사례5> 30억원대 자산가가 지금도 가계부를 작성하는 이유

칠순이 넘은 부모와 아내 그리고 두 자녀를 두고 있는 중소 철강업체 간부 F씨(42세)는 10억원이 넘는 40평형대 아파트, 5억원대 전원택지, 10억원 가량의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매달 적립식 펀드 100만원, 일반적금 50만원, 종신보험 50만원, 부모를 위한 효도보험과 가족 건강보험 등에 50만원씩 붓고 있다. 물려받은 재산도 없고, 맞벌이도 아닌 F씨의 연봉은 4300만원. 그가 30억원대의 자산을 일군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F씨는 결혼 후 1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가계부를 기록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차계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에게는 용돈기입장을 작성하게 해 가족 모두가 불필요한 낭비를 최대한 줄여 나가고 있다.

매달 말일에는 온 가족이 모여 그 달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결산을 한다. 이를 통해 경제적인 계획을 함께 세우고 절약을 다짐하는 기회로 삼는다.

필자가 만난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가계부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한 달만 가계부를 쓰면 생활 자세가 바뀌고, 1년 동안 작성하면 재테크에 자신이 생기며, 10년 동안 가계부와 함께하면 인생이 역전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부자에겐 분명 다른 무엇이 있다. ‘욕심’만으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는 것 같다.

서춘수 신한은행 스타시티지점장(seosoo@shinhan.com)

저서 : 부자의 꿈을 꾸어라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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