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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기소' LIG D&A, 준법감사실 신설…조직개편 '강수'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0 09:56

부문장 7명 중 4명 교체·대표 직속 총괄 체제 도입
방사청 계약심의위원회 앞두고 결정
유럽·중남미지역장 신설…해외 거점 확대

LIG D&A 판교하우스. /사진=LIG D&A

LIG D&A 판교하우스. /사진=LIG 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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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경영진 교체와 내부 감시 조직 신설을 한꺼번에 묶은 조직개편 카드를 꺼냈다.

이는 임원들이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흔들린 내부통제를 사람과 조직 구조 양쪽에서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해외 거점도 함께 늘리면서, 쇄신과 별개로 성장 속도도 유지될 예정이다.

부문장 절반 이상 교체…'총괄 체제' 도입

LIG D&A는 지난 19일 전사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준법 및 내부통제 기능 확립 ▲경영 전문성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으며, 새 조직은 다음 달 2일부터 적용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영진 교체다. LIG D&A는 7개 사업·경영 부문 가운데 4개 부문장을 새 인물로 바꿨다. 부문장 절반 이상이 한 번에 바뀐 셈이다. 이번 인사엔 세대교체의 의미도 담겼다.

대표이사 아래에 사업총괄과 운영총괄 보직도 각각 신설됐다. 사업을 이끄는 축과 회사 살림을 맡는 축을 나눠 대표 직속 책임자에게 맡기는 구조다. 회사는 이를 통해 사업과 경영 전문성을 높이고, 준법 책임경영 체제도 더 단단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준법감사실 신설…임원 기소 여파

다만 이번 개편에서 가장 무게가 실린 쪽은 '준법'이다. 인적 쇄신과 총괄 체제도 준법 책임경영을 뒷받침하는 장치인 것이다.

법규와 사내 규정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늘 점검하는 전담 조직인 '준법감사실'도 신설된다. 앞서 LIG D&A는 지난 6일 신익현 대표와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CP(Compliance Program) 강화 선포식'을 열었다. CP는 기업이 법을 어기지 않도록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는 내부 준법 프로그램이다.

당시 회사는 사업 전 과정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임직원 준법 교육과 정기 사내 점검을 내실화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준법감사실은 이를 실제로 실행할 조직을 만든 후속 조치 성격이다.

LIG D&A가 준법 조직을 서둘러 키운 배경에는 임원 뇌물 사건이 있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는 지난 8월 방위사업청(방사청) 5급 공무원과 LIG D&A 임원을 각각 뇌물수수,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다른 LIG D&A 임원 등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공무원이 2021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총사업비 915억 원 규모 방위사업 6건에 대한 제안서 평가에 참여해 LIG D&A에 유리한 점수를 줬다고 봤다. LIG D&A 임원들은 협력업체와 허위 용역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뇌물 자금을 마련해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이 공무원이 받은 금품은 모두 4억6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문제가 된 6개 사업 가운데 3개가 LIG D&A가 지난해 따낸 1조5593억 원 규모 한국형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의 선행기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전자전기는 적의 레이더와 통신을 탐지하고 교란해 아군 작전을 돕는 특수 항공기다. 당시 LIG D&A는 입장문을 통해 "뇌물 사건과 관련된 과제가 전자전기 사업의 핵심기술과 무관하고, 문제의 공무원도 해당 사업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번 개편은 방위사업청 제재 심의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방사청은 20일 계약심의위원회를 열어 LIG D&A에 대한 제재 여부와 수위를 논의한다.

쟁점은 입찰참가자격 제한이다. 제재를 받을 경우 일정 기간 정부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에 따르면 방사청 개청 이후 뇌물을 이유로 제재를 받은 27건은 모두 입찰참가자격 제한을 받았다.

다만 이용철 방사청장은 지난 13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본방침 자체는 좀 엄정하게 가야 한다"면서도 "국가 연구개발 사업 참여까지 막히면 전력화에 굉장히 큰 차질이 생긴다"며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제재 수위에 따라 연말 계약이 예상되는 약 1조9000억 원 규모 KF-21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사업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동 넘어 유럽·중남미까지…해외 거점 넓힌다

국내 조직 개편과 별개로 해외 조직 규모도 확장한다. LIG D&A는 '유럽/중남미지역장'을 새로 뒀다. 기존 '중동지역장'과 함께 현지 거점을 중심으로 지역별 맞춤 전략을 펼쳐 신규 시장을 뚫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2분기 말 수주잔고는 24조5781억 원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출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4조3069억 원)의 약 5.7배에 이르는 일감이다.

매출에서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수출 매출은 6870억 원으로,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수출 매출(9218억 원) 4분의 3가량을 채웠다. 2분기만 보면 전체 매출 1조1101억 원 가운데 2818억 원, 약 25%가 수출에서 나왔다.

다만 지금까지 수출 실적은 중동에 크게 기대 왔다. LIG D&A는 UAE(2022년, 약 2조7000억 원), 사우디아라비아(2023년, 약 4조3000억 원), 이라크(2025년, 약 3조7000억 원)로 천궁-Ⅱ 수출을 차례로 수주 실적에 반영했다.

LIG D&A는 올해 2분기 수출 시장 개척 방향으로 수출 품목과 대상 국가 다변화, 현지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유럽·중남미지역장 신설은 이런 다변화 전략을 조직으로 뒷받침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국내에서 내부 쇄신에 힘을 쏟는 와중에도 해외 영업 조직은 따로 키워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LIG D&A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쇄신과 혁신의 전환점"이라며 "새롭게 정비한 총괄경영 및 준법경영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미래 신사업을 조기에 안착시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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