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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강자' HD건설기계가 굳이 佛 소형 건설장비업체 '마니투'와 손잡은 이유는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3 16:00

소형 장비 라인업 확장…2030년 매출 1.3조
마니투 판매망에 자사 제품 실어 판로 확대

HD건설기계와 마니투 그룹이 지난 21일 프랑스 앙스니에 위치한 마니투 그룹 본사에서 '소형 건설장비 상호 판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HD건설기계

HD건설기계와 마니투 그룹이 지난 21일 프랑스 앙스니에 위치한 마니투 그룹 본사에서 '소형 건설장비 상호 판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HD건설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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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HD건설기계가 프랑스 건설장비 기업 마니투(Manitou) 그룹과 손잡고 소형 건설장비 제품군을 서로의 제품으로 채우는 상호 판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는 올해 1월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며 내건 '2030년 매출 14조8000억 원' 목표 달성을 위해 신성장 축으로 정한 소형장비 사업 확대 일환이다. HD건설기계가 2023년에야 북미 시장에 첫 트랙 로더를 낸 후발 주자인 만큼, 직접 개발에 외부 조달을 병행해 라인업 완성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휴로 HD건설기계는 부족한 제품군을 마니투 제품으로 보강하고, 자사 제품은 마니투 판매망에도 실어 2030년 소형장비 매출 1조3000억 원 달성 목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통합법인 2배 매출 로드맵…새 성장 축 ‘소형장비’

HD건설기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앙스니 마니투 본사에서 '소형 건설장비 상호 판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소형 건설장비(컴팩)는 미니 굴착기, 소형 로더 등 도심 공사 현장이나 조경 작업에 주로 쓰이는 장비다. 계약에 따라 HD건설기계는 마니투의 소형장비를 공급받아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며, 마니투 역시 HD건설기계 장비를 받아 자사 브랜드('마니투', '겔') 라인업을 확대한다. 마니투는 140개국에 텔레핸들러, 스키드 스티어 로더 등을 공급하고 있다.

HD건설기계가 소형장비 확장에 공을 들이는 건 몸집을 빠르게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HD건설기계는 지난 1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으로 출범했다. 출범 당시 2030년 매출 목표로 출범 당시 매출 약 8조 원의 두 배 수준인 14조8000억 원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HD건설기계가 선택한 신규 성장 축 중 하나가 소형장비 사업이다. 선진시장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소형장비 매출 목표 1조3000억 원은 2030년 전체 매출 목표의 약 9%에 해당한다. 지난 4월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서도 수요가 안정적인 소형장비 시장 진입을 본격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방향을 공개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영국 건설장비 조사기관 오프하이웨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건설장비 시장 약 120만 대 가운데 소형장비는 40만 대 수준으로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드마켓츠는 세계 소형장비 시장이 도시화와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약 396억 달러(약 54조 원)에서 연평균 5.1% 성장해 2032년 562억 달러(약 7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HD건설기계 분기별 실적 및 주가 추이. /자료=HD건설기계, 네이버페이증권

HD건설기계 분기별 실적 및 주가 추이. /자료=HD건설기계, 네이버페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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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로더 시장 '후발 주자'

다만 기존 라인업만으로 2030년까지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기엔 시간이 다소 촉박하다는 평가다. HD건설기계 주력 제품은 중대형 굴착기로, 소형 로더 분야에서는 출발이 늦은 후발 주자다. 소형 로더는 흙이나 자재를 퍼 나르는 장비로, 바퀴형(스키드 스티어 로더)과 궤도형(컴팩트 트랙 로더)으로 나뉜다.

디벨론 브랜드는 2024년에야 북미 시장에 첫 컴팩트 트랙 로더(DTL35)를 출시했고, 지난 4월에 소형 모델 2종(DTL26·DTL30)을 추가로 공개했다. 현대 브랜드 역시 2023년 북미에서 스키드 스티어 로더와 트랙 로더 제품군을 선보였고, 지난해 말 115마력급 HT38에 이어 지난달 HT30을 내놨다.

두 브랜드 모두 신모델을 하나둘씩 늘려가는 단계지만, 독자 개발만으로 제품군을 모두 채우기엔 시간이 빠듯하다는 판단이 이번 협업 배경으로 풀이된다.

자체 개발에 외부 조달 더해 판로 확장

이번 제휴로 HD건설기계는 자체 개발과 외부 조달을 함께 가져가게 됐다. 직접 만든 신모델은 계속 내놓되, 부족한 제품군은 마니투 제품으로 채울 수 있다. 새 제품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 수를 늘릴 수 있는 구조다.

판로도 넓어진다. HD건설기계가 만든 소형장비가 마니투 브랜드를 달고 마니투 판매망을 통해서도 팔리게 되기 때문이다. 마니투 역시 이번 제휴 사업으로 2030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의 약 5%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양사가 각자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과정에서 서로 필요한 라인업을 채워주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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