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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투자' 분리한 카카오...“기업가치 50% 저평가 해소할 것”

박수연 기자

suy166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1 18:18 최종수정 : 2026-08-22 22:08

'투자' 나선 카카오X, "지주사 전환 계획 없다"
카카오AI, 2030년 AI 'DAU 2000만명·매출' 1조 목표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가 21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인적분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가 21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인적분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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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수연 기자]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인공지능(AI) 사업을 맡는 '카카오AI'와 투자·자회사 관리 기능을 담당하는 '카카오X'로 분리했다. AI 시장 선점을 위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21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시점을 놓치면 안 된다는 절실함이 있었다"며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B2C AI 서비스의 선도주자로 도약할 중요한 타이밍을 놓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적분할의 배경으로 현재 카카오가 보유한 기업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국내외 증권사가 평가하는 카카오의 개별 사업 부문 합산 가치는 34조 2000억 원"이라며 "반면 최근 카카오의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 8000억 원으로, 50% 이상 평가절하돼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X, '미래가치 투자회사'로…"지주사 전환 없다"

카카오X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내정자는 "카카오X를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인적분할 이후 양사의 사업 목적이 다른 만큼 독립적인 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톡 플랫폼과 기존 자회사 간 유기적인 협업은 과거와 동일하게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분할 이후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핵심 3개 사업군에 대한 성장 지원과 신성장동력 발굴과 혁신기업 투자를 담당하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운영된다. 테크핀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모빌리티에서는 로보택시·자율주행 트럭·스마트 물류 등 피지컬AI에 주력한다. 콘텐츠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픽코마 등을 중심으로 팬덤과 IP 확장을 추진하며, 향후 혁신투자의 범위도 국내와 아시아에서 미국 등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

5000만 이용자 '카카오톡' 속 AI…"B2C 성공 DNA 증명"

카카오AI는 AI·광고·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에이전트 AI 시대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과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AI 코어 컴퍼니'를 제시했다. 카카오AI는 풀스택 AI 역량에 카카오가 보유한 핵심 자산과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는 5000만 이용자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접점인 카카오톡이 있다.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카카오AI 대표 내정자는 "궁극적으로 카카오톡에서 단순히 AI와 대화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에이전트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전 과정을 새로운 이용자 가치와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정신아 카카오AI 대표 내정자가 21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인적분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AI 대표 내정자가 21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인적분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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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AI는 2030년 AI 일간활성이용자(DAU)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카카오톡 체류시간 역시 5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2028년 전체 매출에서 신규 AI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두 자릿수 이상 확대하고, 2030년 AI 매출 1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기존 사업의 성장 재가속과 신규 성장축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며, 향후 5년간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 20%를 목표로 제시했다. 카카오AI는 2030년 전체 매출 6조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조 원, 영업이익률 30%, 자기자본이익률(ROE) 25% 이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AI는 AI 확산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온디바이스 중심 AI도 구축하고 있다. 이용자 요청의 절반가량을 자체 경량모델을 통해 기기 안에서 처리하고, 복잡한 요청만 서버 AI 모델과 전문 에이전트를 활용한다. 서버 추론 비용은 최대 90%까지 절감된다.

정신아 내정자는 "카카오톡에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방대한 일상의 맥락 정보가 가지고 있는 잠재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대화 속에서 이용자의 맥락을 포착한 이후 다양한 서비스가 연결되면서 실제 실행까지 이뤄진다는 점도 강력한 해자"라고 말했다.

이어 "전 국민을 대상의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비용 효율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AI 모델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며 "그동안 여러 B2C 서비스를 압도적으로 성공시켜 온 DNA를 다시 한 번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이사회에서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오는 12월 17일 분할 승인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내년 1월 1일 자로 분할이 완료된다. 이후 1월 27일 카카오X는 변경상장되고 카카오AI는 재상장될 예정이다.

다만, 카카오의 인적분할을 바라보는 시장의 첫 반응은 냉랭했다. 21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49% 내린 3만 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3.18% 급락한 3만 3600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보유 지분율에 따라 신설회사의 주식도 배정받는 방식이지만, 분할 이후 기업가치 산정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연 한국금융신문 기자 suy166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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