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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조’ 태국 호위함 사업자 선정 초읽기…HD현대重·한화오션 ‘정면승부’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0 16:12 최종수정 : 2026-07-20 19:57

8000억 규모 사업…후속물량 포함 시 최대 4조
HD현대重 ‘동남아 실적’ vs 한화오션 ‘수주 이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왼쪽),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사진=각사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왼쪽),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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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태국 왕립해군 4000t급 호위함 도입 사업이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린다. 국내 조선사 중에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최대 4조 규모…태국 시장 진입 교두보

이번 사업 규모는 175억 바트로, 우리 돈 8000억 원에 달한다. 태국 해군은 오는 2037년까지 호위함을 현재 4척에서 8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후속 물량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4조 원대로 늘어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이 단발성 거래가 아닌 시장 진입 교두보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무기체계는 일단 도입한 이후 계속 쓰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정비 부품과 매뉴얼, 승조원 교육 체계를 새로 갖추는 부담이 크다 보니, 함정을 인도한 경험이 해당 국가 내 다음 사업이나 또 다른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활용된다.

물론 태국 호위함 사업에 한국 두 회사만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태국 해군은 11개 글로벌 조선사에 입찰을 요청했고, 최종 제안서를 낸 곳은 한국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외에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ASFAT·TAIS까지 총 6곳이다.

이번 사업은 다른 해외 수주전과 달리 두 회사가 각자 입찰에 들어간다. 지난해 2월 정부와 두 회사는 방위사업청 주도 하에 해외 함정 수출사업에서 ‘원팀’을 구성해 입찰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엔 태국이 개별 입찰을 요청하며 서로 경쟁하게 됐다.

태국은 단순 함정 성능뿐 아니라 최소 20% 이상 현지 건조 비율과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각 사가 이를 얼마나 맞출 수 있는 지가 핵심이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제안사항 비교. /자료=각사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제안사항 비교.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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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동남아 실적’·한화오션 ‘수주 이력’ 강조

동남아 함정 시장 전반에서 앞서 있는 쪽은 HD현대중공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서 2016년 호위함 2척을 시작으로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지난해 말 호위함 2척을 추가로 따내며 총 12척을 수주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HD현대중공업이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말레이시아 해군이 향후 5년간 추진하는 연안임무함(LMS) 3차 사업과 다목적지원함(MRSS) 도입 사업에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건조 경험과 현지 생산 협력 방안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태국 측엔 울산급 배치(BATCH)-Ⅲ 기반 호위함(HDF-3600TH)을 제안하고, 현지 건조 비율을 최소치 대비 두 배인 40%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화오션은 태국에서 이미 한 번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전신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8년 3700t급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태국에 인도해 2019년 실전 배치까지 마쳤다. 이 함정은 현재 태국 해군 핵심 전력으로 운용 중이다. 한화오션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기반 신형 설계가 적용된 4000t급 호위함(OCEAN-40F)을 제안했다. 또한 함정 운용 연속성과 후속 군수지원, 승조원 교육 등 추가 지원까지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태국 사업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이 경쟁사들 대비 앞선 평가를 받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번 사업이 한화오션에는 추가 수주이자 협력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태국 해군에 실제로 인도한 함정이 없어, 이번이 태국 시장 첫 진입 시도다.
한화오션이 과거 태국 해군에 인도한 푸미폰 아둔야뎃함.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과거 태국 해군에 인도한 푸미폰 아둔야뎃함. /사진=한화오션


태국 등 함정 발주국, ‘패키지’ 요구 흐름

태국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이 사업 자체를 넘어 다음 사업에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60조 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원팀’으로 노력했지만, 최근 고배를 마셨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다음 격전지로 눈을 돌린 상태다. 현재 페루 잠수함과 그리스·사우디아라비아 함정 시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부분 함정 시장은 자체 성능뿐 아니라 현지 생산, 기술 이전, 장기 유지·보수·정비(MRO) 체계까지 포함한 ‘패키지’를 요구한다. 국가마다 요구하는 조건엔 차이가 있지만, 태국에서 검증된 협력 모델이 다음 수주전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자국 함정 산업 경쟁력 강화와 엮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함정 사업을 발주하는 국가들이 단순히 함정 구매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부가 요소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조선업계도 해당 국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추후에도 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두는 상황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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