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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000 넘자 빚투 재확산…증권사들 신용거래 '브레이크'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19 15:23 최종수정 : 2026-06-19 15:52

신용융자 잔고 37.8조원, 반년 만에 10조원 급증
미래에셋·KB·메리츠 등 종목별 신용공여 제한 확대
"증시 강세 지속 시 추가 규제 확산 가능성"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자 증권사들도 신용공여 한도 관리와 종목별 신용거래 제한에 나서는 등 리스크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증권가 정경 . 사진=한국금융신문 DB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자 증권사들도 신용공여 한도 관리와 종목별 신용거래 제한에 나서는 등 리스크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증권가 정경 . 사진=한국금융신문 DB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자 증권사들도 신용공여 한도 관리와 종목별 신용거래 제한에 나서는 등 리스크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기,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 한화오션 등 10개 종목의 종목군을 'E등급'에서 'F등급'으로 조정했다. F등급 종목은 신규 신용융자와 만기 연장 등이 제한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와 함께 HANARO Fn K-반도체 ETF, TIGER 200 IT ETF, 카카오뱅크, 신세계 등에 대해서는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도 지난 17일 신용공여 한도 관리를 이유로 일부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일시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제주반도체와 주성엔지니어링 등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높였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신용거래 수요와 무관하지 않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80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에는 38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말(2025년 12월 3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 27조2864억원과 비교하면 약 10조5000억원 이상 증가한 규모로,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열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달 초 글로벌 반도체 업종 조정 여파로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신용융자 잔고는 한때 36조6000억원대로 감소했지만, 중동 리스크 완화 이후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수요가 재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시장 상승 국면에서 신용융자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과도한 레버리지는 향후 변동성 확대 시 투자자 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이달 초 코스피가 단기간 급락했던 5~9일에는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이 하루 평균 1584억원까지 급증했다. 다만 최근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17일 반대매매 규모는 12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도 중요한 수익원이다.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구조여서 이자수익 확대에 기여한다. 다만 시장이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 증가와 채권 회수 부담이 커지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 신용잔고가 늘어나면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관리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9000선 돌파 이후 개인들의 투자 열기가 다시 높아지면서 신용거래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본시장법상 신용공여 한도 관리와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잔고 증가 속도가 지수 상승 속도를 웃돌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종목별 증거금률 상향과 신규 신용공여 제한 조치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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