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독이 된 호실적…LG유플러스 덮친 성과급 청구서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8 10:55

노조 ‘영업익 30% 성과급·AI 사전합의’ 압박…교섭 장기화 조짐
1Q 나홀로 성장에 보상 기대↑…통신업 침체 속 실적 착시 경고도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진=LG유플러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진=LG유플러스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LG유플러스(대표이사 홍범식) 노동조합이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고수하며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본교섭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화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전 노사 합의를 의무화하는 요구안까지 테이블에 올렸다. 올해 1분기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성장세를 기록한 호실적이 노조의 보상 심리를 자극하는 반면, 사측은 AI 인프라 투자 재원 확보가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영업익 30% 성과급’ vs ‘총액 3.0% 인상’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임단협 공동교섭단(민주유플러스지부·한마음지부)과 사측은 최근 진행된 4차 본교섭에서도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렸다. 노사 간 격차가 워낙 극명해 올해 교섭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LG유플러스 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성과급의 영업이익 30% 지급 및 성과급 체계의 투명한 제도화’다. 개인인센티브(PI)와 경영성과급(PS)을 퇴직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평균임금에 산입하라는 법적 압박까지 병행하고 있다.

두 번째는 ‘임금 총액 8% 인상’이다. 지난해 임단협 합의안이 ‘평균 임금 정률 1.3%+정액 19만 원 인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상향 요구다.

LG유플러스 노동조합 성과급 관련 노사 입장 정리. /자료=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임단협

LG유플러스 노동조합 성과급 관련 노사 입장 정리. /자료=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임단협

이미지 확대보기
사측은 이에 맞서 지난 3차 본교섭 당시 ‘총액 3.0%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총액 3.0% 인상안 중에서 개인 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평가등급분(2.6%)을 제외하고 나면, 전 직원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실제 기본급 인상분은 0.4%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노조의 전방위 압박에 대해 사측은 성과급 본질을 짚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교섭 과정에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성과급과 관련해 “경영 성과의 일시적 분배일 뿐,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임금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AIDC 성장’ vs ‘해킹 반사이익’ 셈법 복잡


노조가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며 임금 인상률 상향을 주장하는 가장 강력한 근거는 올해 1분기에 거둔 호실적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8037억 원, 영업이익 272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6.6%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경쟁사들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증명해 낸 셈이다.

노조는 과거 실적 하락세가 뚜렷하던 시기 회사의 고통 분담 요구를 충실히 수용해 왔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임금 인상률은 지난 2022년 8.7%에서 2023년 6.5%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5.0%까지 떨어지며 매년 하락세를 그려왔다.

LG유플러스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LG유플러스, 한국거래소

LG유플러스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LG유플러스, 한국거래소

이미지 확대보기
특히 정률 3.8%에 정액 85만 원 인상에 그쳤던 지난해 임단협의 아쉬움을 회사가 완연한 성장세로 돌아선 이번 기회에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영업이익 과실이 줄어들 때 인상 폭 축소를 감내했던 만큼, 실적 반등 시점에는 그에 걸맞은 확실한 보상이 도출돼야 마땅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사측의 셈법은 복잡하다.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의 배경을 고스란히 기업의 기초체력 성장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이번 호실적에 AI 데이터센터(AIDC) 가동률 상승 등 신사업 수익 확대가 기여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외부 돌발 변수에 따른 일시적 기저효과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서도 지난 경쟁사의 대규모 유심(USIM) 해킹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과 이에 따른 가입자 이동 효과가 1분기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뇌관 된 ‘AI 사전합의서’


올해 LG유플러스 임단협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은 ‘AI 합의서’ 요구안이다. 노조는 기술 도입으로 인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방지하기 위해 ‘AI 기술 및 시스템 도입 6개월 전 노사 합의 의무화’ 조항을 요구안에 포함했다.

이는 고용 불안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전체 직원의 약 5.7%에 달하는 600여 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게다가 현재 추진 중인 전사적 조직개편에서도 ‘AX(AI 전환) 중심의 조직 슬림화’ 기조가 뚜렷하다. 노조는 이 같은 기술 전환기 속에서 안전망을 요구하고 나선 셈이다.

독이 된 호실적…LG유플러스 덮친 성과급 청구서
하지만 사측 입장에서 ‘AI 도입 사전 합의제’는 기업의 생존이 걸린 미래 기술 투자 속도를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는 아킬레스건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가치 사슬 전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AX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순한 비용 통제를 넘어 자체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인프라를 확장해야 하는 시점이다.

투자은행(IB) 업계와 증권가의 우려도 깊다. 통신 시장이 장기 침체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건비성 고정비 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도 부담인데, 기술 도입 절차마저 노사 갈등으로 발목 잡히면 AI 인프라 투자 규모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도한 성과급 지급과 경직된 제도 도입이 단기적으로는 직원 보상을 충족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미래 성장 잠식과 기업가치 하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LG유플러스 노조는 현재로선 파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시사하며 극단적인 파국은 피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LG유플러스의 교섭 결과가 다음 달 임단협 요구안 발표를 앞둔 KT나, 올해 초부터 협상을 이어온 SK텔레콤 등 통신업계 전반의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뒤흔들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한화 김승연·김동관, ‘그룹 방산 두뇌 겸 신경망’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방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시스템을 ‘한화 방산 두뇌이자 신경망’이라고 공식화했다. 그룹 방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축으로 국방 인공지능(AI)을 꼽은 것이다.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22일 경북 구미시에 있는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을 찾았다. 이날 현장경영에는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레이다부터 함정 두뇌까지…AI 국방기술 현장 점검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은 레이다·전자광학·함정전투체계 등 대한민국 핵심 방산전자 장비를 개발·생산하는 거점이다. 지난해 11월 약 2800억 원을 투자해 기존보다 2배 이상 넓힌 8만 9000㎡(약 2만 7000평) 규모로 새로 지었다. 국내 방산업계 2 넥슨게임즈 박용현, 신작 확장성‧수익성 확대 사활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취득 조건 미충족으로 대규모 주식 보상이 취소됐다. 여기에 최근 넥슨그룹 차원에서도 기대를 모았던 대형 기대작 ‘프로젝트 DX’까지 내부 검증 평가 문턱을 넘지 못하고 개발 중단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이 때문에 박용현 대표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파레이돌리아'와 '우치 더 웨이페어러(UCHI The Wayfarer, 이하 우치)'로 리더십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 취임 이후 강해지고 있는 수익성, 사업성 확대가 핵심 과제다.넥슨게임즈 흑자 원인, 박용현 대표 주식 보상 취소 22일 넥슨게임즈의 2026년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06억5354만 3 LG 구광모, MS와 AI 동맹…AIDC·AX·피지컬AI 협력 확대 LG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진과 만나 AI 데이터센터(AIDC)부터 AI 전환(AX), 피지컬 AI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하면서 그룹 차원의 AI 사업 확대에 나섰다.구광모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소재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권봉석 ㈜LG COO,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이번 협력은 그룹의 역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