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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수장 믿는다' 현대차, 인도-중국-일본 공략 속도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2 15:56

아시아 주요 3국 특화 모델 출시 등 행보
첫 현지인 법인장 체계로 판매 강화 전략
미국‧유럽 의존도 50% “시장 다변화 필요”

왼쪽부터 리펑강 베이징현대 총경리,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모빌리티재팬 법인장, 타룬 가르드 인도법인장. / 사진=현대차

왼쪽부터 리펑강 베이징현대 총경리,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모빌리티재팬 법인장, 타룬 가르드 인도법인장. /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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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난공불락으로 불리는 중국과 일본, 신흥 시장으로 점찍은 인도까지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특화 차량은 물론 나라별 첫 현지인 법인장까지 선임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아시아 3국 점유율 상승을 통해 미국과 유럽에 치중된 판매처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아시아 주요 3국 특화 전략 본격 가동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의 3륜 차량 생산업체인 TVS 모터 컴퍼니(이하 TVS)와 ‘3륜 EV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인도 아시아태평양 등에서 널리 활용되는 ‘마이크로모빌리티’ 확대에 집중한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바랏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Bharat Mobility Global Expo) 2025’에 참가해 ‘인도 마이크로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했다. 인도에서 3륜 및 마이크로 4륜 EV 콘셉트를 선보이는 등 현지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시장이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낮다. 이 때문에 인도는 성장잠재력이 큰 신흥 시장으로 불리고 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지출 후 차량 판매뿐만 아니라 민간교류 등 현지 특화 정책으로 인도 시장 점유율 2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마인트라, 타타 등 현지 브랜드의 성장으로 최근 3년간 현지 점유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현대차는 내년 초 인도에서 설계·개발한 전기 SUV를 비롯해 향후 10년 동안 총 26개 신모델을 투입해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도 내년 인도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인도에 앞서 아픈 손가락 중국 시장 재공략도 본격화했다. 현대차는 한때 중국에서 1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2018년 사드 이후 한한령 발동 이후 점유율 1%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0.5~0.8% 수준으로 추산된다.

현대차는 이달 중국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열린 '아이오닉(IONIQ)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아이오닉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공식화하며 콘셉트카 2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쌓아 올린 안전성과 품질을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 맞춤형 현지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기술 로드맵을 제시했다.

여기에 중국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 모멘타(Momenta)와 협업하여 현지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 한편, 현지 충전 인프라 및 장거리 이동 환경 등을 고려한 현대차 최초의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기술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또 기술 현지화를 넘어 기존 아이오닉 네이밍 방식과 차별화해, 중국 시장에서는 고객의 삶을 우주의 중심에 두고 이를 공전하는 '행성'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모델명 체계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브랜드와 판매 채널, 제품 등 모든 서비스가 철저히 소비자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중국 맞춤형 전동화 경험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달 말에 열리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를 기점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전동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출시할 아이오닉 전기차 양산 모델의 디자인 및 상품 정보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구매부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EV 판매·서비스 혁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중국과 함께 외산차 무덤으로 불린 일본에서는 소형 전기차 ‘인스터’ 등을 앞세운 소형화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노린다. 일본은 글로벌 1위 도요타를 비롯한 자국 완성차 브랜드 점유율이 95%에 이를 정도로 수입차들의 문턱이 높다.

현대차도 2000년대 초반 일본에 진출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다 결국 2009년 일본 철수를 시도했다. 이후 2023년 전기차를 앞세워 일본 시장 재공략을 선언했다. 일본 브랜드들이 전기차 전환이 상대적으로 느린 만큼 틈새시장부터 공략해 간다는 계획이었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소 모빌리티 등 미래 기술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해 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일본 법인명이 다른 나라 법인과 다르게 ‘현대모빌리티재팬’이 것도 모빌리티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현재 일본 시장에서 수소 전기차 넥쏘를 비롯해 인스터(한국명 캐스퍼) 등 소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 활동을 전개 중이다. 한국보다 길이 좁고 일본 소비자들이 소형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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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3국 전원 현지인 법인장 체계

현대차의 중국, 인도, 일본 등 아시아 주요 3국 공략 키워드는 ‘하이퍼 로컬라이징’이다. 지역별 특색이 뚜렷한 만큼 현지 소비자 중심 판매 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처음으로 현지인 법인장 체계까지 구축했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법인)’ 총경리에 중국 현지인 리펑강을 선임했다. 현대차가 중국법인에 현지인을 선임한 것은 현지 법인 설립 23년 만에 처음이다.

1980년생 리펑강 신임 총경리는 중국 칭화대에서 기계 설계·자동차학과를 전공했다. 2003년부터 폭스바겐과 중국 제일자동차그룹 합작 법인 FAW폭스바겐에서 생산, 판매, 기획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대차가 중국인을 사업 총괄로 선임한 것은 초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중국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근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도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도 지난해 CEO인베스터데이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국 시장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는 중국과 함께 아시아 주요 거점인 일본 시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모빌리티재팬 사장을 지난해 선임했다. 시메기 토시유키는 포르쉐 재팬 대표까지 지낸 인물로 일본 현지에서도 수입차 전문가다. 현재 일본 내 브랜딩·판매 전략을 전면 개편하고, 전동화 중심으로 현지 공략을 추진 중이다.

2024년 인도 증시에도 상장한 현대차 인도법인은 올해 1월 1일부로 타룬 가르그 신임 법인장을 선임했다. 타룬 가르드 법인장은 2019년 인도법인에 합류한 인물로 현대차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선임한 인도 현지인 법인장이다.

현대차가 현지인 법인장을 통해 노리는 것은 아시아 지역 점유율 확대를 통한 글로벌 매출원 다변화다.

현대차는 지난해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약 342만5000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이 29.4%(약 100만7000대)로 가장 높다. 그 뒤를 이어 유럽 시장이 17.5%(약 60만대)로 2위를 차지했다. 두 지역에서만 약 46.9%가 판매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이지만, 지나친 판매 의존도는 취약점도 분명하다. 특히 2년째 이어지는 미국 관세 정책, 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되기 쉽다. 현대차로서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3국의 성장이 필수다.

대표적으로 중국 BYD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별 판매 비중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다. BYD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시장은 멕시코가 12.4%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브라질이 10.8% 수준이다. 글로벌 진출국도 현대차가 27개국인 반면 BYD는 119곳에 이른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 실적 증가로 글로벌 톱티어로 올라선 것은 맞지만, 지나친 의존도는 리스크가 크다”며 “현대차가 중국, 인도, 일본 등 높은 인구 권역의 아시아권 매출 비중을 높이려는 전략도 안정적인 수익 체계 구축에 필수다”라고 진단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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