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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사외이사 줄이고 '첨단소재·재무' 전진배치 [이사회 톺아보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6 17:18

롯데케미칼, 사외이사 줄이고 '첨단소재·재무' 전진배치 [이사회 톺아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롯데케미칼이 첨단소재와 재무 관리 전문가를 이사회 전면에 배치했다.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을 제외한 사내이사 전원을 첨단소재 부문 출신으로 채우며 적자의 늪에 빠진 기초화학 비중을 덜어내고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사외이사 축소를 통해 이사회의 비대함을 덜어내고 '실행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 이사회 구성(2026.4)

롯데케미칼 이사회 구성(20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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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영준 대표이사(사장)와 성낙선 재무혁신본부장(CFO, 상무)을 임기 3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와 함께 주우현 전무를 임기 3년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 주 전무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첨단소재사업 대표이사로 낙점됐다. 이날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전임자인 황민재 부사장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취임 1년 만에 롯데지주 경영혁신실로 이동했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영준 사장, 주우현 전무, 성낙선 상무 등 사내이사 4인 체제를 유지한다.

롯데그룹 오너 경영인인 신 회장을 제외하면 롯데케미칼 사내이사는 모두 첨단소재 사업부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회사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대규모 적자 원인이 되고 있는 범용 기초화학 매출 비중을 현재 60%에서 2030년까지 30% 이하로 줄이고, 첨단소재 등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과제를 확실히 달성하려는 의지가 이사회 구성에서도 엿보이는 것이다.

이영준 사장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사업을 이끌다가 지난 2024년 11월 총괄대표로 승진했다. 1965년생인 이 사장은 고려대 화학공학 학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분자학 석·박사를 받은 기술 전문가다. 1991년 삼성종합화학에 입사해 2015년 '삼성·롯데 화학 빅딜'로 롯데에 합류했다. 첨단소재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이 기초소재 비중이 유독 높은 조직 내에서 사업 구조 재편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된 배경이 됐다.

주우현 전무와 성낙선 상무는 1972년생 동갑으로 재무 전문가라는 공통점도 있다. 주 전무는 롯데정밀화학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롯데지주에 있다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경영지원본부장으로 복귀해 이번에 첨단소재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성 상무는 주 전무에 앞서 첨단소재 경영지원본부장을 맡다가 2024년부터 전사 CFO로 재무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업황 부진 장기화에 따른 재무 관리 부담이 큰 상황이다. 지난 2024년 11월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을 겪고 나서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도 자산 매각을 계속 추진하는 동시에 회사채 시장 복귀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두 리스크 관리 전문가를 이사회에 전진배치한 것도 이 같은 체질 개선 작업에 실행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 축소, 선임사외이사에 손병혁 교수

사외이사 규모는 6명에서 5명으로 1명 줄였다. 올해 주총에서 이사회 구성 인원을 최대 9명으로 정관을 고친 만큼, 앞으로 사내이사 4인과 사외이사 5인 체제로 운영할 계획으로 보인다.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는 최원경 BDO성현회계법인 품질관리실장이다. 최 이사는 30년 가까이 기업 감사 업무 등을 맡아온 회계 전문가다. 재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기존 사외이사인 손병혁 서울대 화학부 교수와 오윤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선임됐다. 회사는 지난 2024년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이영준 사장의 이사회 의장 겸직으로 자칫 약화될 수 있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완하기 위해, 선임사외이사는 이사회 운영에 대한 일부 통제 권한을 갖고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해도 적자 탈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956억 원, 연간으로는 3813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9431억 원보단 대폭 줄어든 수치지만 회사는 지난 2022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3월 발발한 이란 전쟁에 따른 원료(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인해 실적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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