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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상속세 마련 위해 10조 주식 팔아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0 14:52

삼성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상속세 마련 위해 10조 주식 팔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족들이 지난 5년간 이어온 12조 원 규모의 '상속세 대장정'이 이달 말 마무리된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최근 3조 원대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 매각하며 실탄을 확보한 가운데, 세 모녀가 세금 납부를 위해 처분한 주식 규모만 총 1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은 주식 매각 없이 배당금과 신용대출 등으로 상속세를 정면돌파해 지배구조를 안정화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홍라희 명예관장은 지난 9일 정규장 개장 전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에 할인율 2.5%를 적용한 20만5,237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총 처분규모는 3조800억 원이다.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주식 매각은 상속세 납부와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 2021년 4월 홍 명예관장, 이재용 회장, 이부진닫기이부진기사 모아보기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은 이건희 삼성 회장으로부터 삼성 계열사 주식을 상속받았다.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 절반이 이재용 회장에 돌아갔고,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 등 계열사 지분은 법정 상속비율에 따라 받았다.

유족들이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은 주식·부동산·미술품 등을 포함해 26조 원 규모로, 이에 대한 상속세는 총 12조 원으로 계산된다. 유족들은 5년에 걸쳐 6회 나눠 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상속세를 납부해왔다. 납부 절차는 이달 말 마무리된다.

삼성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주식 블록딜 현황(2021~2026), 자료=DART

삼성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주식 블록딜 현황(2021~2026), 자료=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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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주로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아 상속세를 납부해왔다. 전례를 찾기 힘든 상속세 규모와 주식담보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일부는 보유 중인 주식을 팔기도 했다. 홍라희 명예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3명은 지난 5년간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SDS 주식을 16차례 총 10조1,456억 원어치를 매각했다.

홍라희 명예관장이 가장 많은 총 6조8822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 홍 명예관장은 삼성전자 주식만 처분했다. △2022년 3월 1994만주(1조372억 원) △2024년 1월 1932주(1조4052억 원) △2025년 11월 1000만주(1조264억 원) △2026년 4월 1500만주(3조786억 원) 등 4차례다. 2022년 첫 매각 당시 주당 6만원 후반 수준이던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2월엔 20만 원을 돌파하며 평가액도 덩달아 커졌다.

주식 매각으로 홍 명예관징이 현재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은 7,297만8,700주(지분율 1.24%)다. 상속 직전 5415만주(0.91%)보단 많지만, 상속 직후 1372만(2.3%)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부진 사장이 매각 한 주식 규모는 1조9,586억 원어치이며, 이서현 사장은 1조3,049억 원에 달한다. 처음에는 그룹 지배구조 변동과 관련이 적은 삼성SDS 주식을 모두 팔았고, 2024년 이후에는 가치가 높은 삼성전자를 매각한 점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이부진 사장은 △2022~2024년 삼성SDS 302만주(4,393억 원) △2024년 삼성생명 232만주(1428억 원), 삼성물산 121만주(1,448억 원) △2024~2025년 삼성전자 1,365만주(1조2,318억 원) 등이다.

이서현 사장은 △2022~2023년 삼성SDS 302만주(3,640억 원) △2024~2025년 삼성전자 982만주(7,654억 원) △2025년 삼성물산 115만주(1,755억 원)를 팔았다.

이재용 중심 지배구조 구축

다른 가족들과 달리, 이재용 회장은 주식 매각은 물론 주식담보대출도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개인신용대출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이 회장은 배당으로 대출 이자를 감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 회장이 삼성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3,993억 원이다.

이재용 회장 등 삼성 주요 계열사 보유 지분율 현황(2026.4.9 기준). 자료=DART

이재용 회장 등 삼성 주요 계열사 보유 지분율 현황(2026.4.9 기준). 자료=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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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과정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도 이재용 회장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개편됐다. 삼성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 주식 3,568만8,797주(21.8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12월 홍라희 명예관장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았던 삼성물산 주식 180만8,577주를 이재용 회장에 전량 증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 밖에도 삼성전자 1.47%, 삼성생명 10.44%, 삼성SDS 9.2% 등을 가지고 있다. 현재 주식 가치는 37조 원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주가 급등으로 2022년 14조 원 대비 2.6배 뛰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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