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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일색에 '메기' 등판…韓 액티브 ETF '새 바람' ['완전한' 액티브 ETF 초읽기 (상)]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3 05:00

액티브 규제 완화 자본시장법 개정 추진
주식형 ETF 부상…초과수익 추구 활성화

패시브 일색에 '메기' 등판…韓 액티브 ETF '새 바람' ['완전한' 액티브 ETF 초읽기 (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국이 지수 연동 요건이 없는 완전한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ETF 시장의 리더인 미국에서는 이미 액티브 ETF 확대 추세가 두텁다. 우리도 ‘손발이 묶인’ 규제가 완화되면, 패시브 중심 ETF 시장을 넘어 진정한 운용 역량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 추진 현황, 향후 전망 등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지수 연동 요건이 없는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가 일반화돼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현행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상 상장지수집합투자기구로서 가격 또는 지수에 연동하도록 하고 있어서 ‘완전한’ 액티브 ETF 운용은 불가능한 여건이다.

운용업계에서는 ETF 후발주자들이 테마에 맞는 커스텀 지수 개발과 상관계수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액티브 ETF 규제가 완화되면, 상품 다양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美 액티브ETF ‘사상 최고’…韓도 추격

22일 글로벌 ETF 리서치 기업 ETFGI에 따르면, 전 세계에 상장된 액티브 운용 ETF에 투자된 자산 규모는 2025년 11월 말 기준 1조8640억 달러(2700조 원 규모)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또, 글로벌 기준 상장된 액티브 운용 ETF 개수도 4452개에 달한다. 톱3 글로벌 운용사가 전 세계 액티브 ETF 자산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디멘셔널 펀드 어드바이저(DFA, Dimensional Fund Advisors)가 세계 최대 액티브 ETF 운용사로 꼽힌다. 이어 JP모건 자산운용(JPMorgan Asset Management),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iShares) 순이다.

종류 별로 보면, 주식 중심의 액티브 운용 ETF(Equity-focused actively managed ETF)의 순유입 속도가, 채권형 액티브 ETF(Fixed income-focused actively managed ETF) 대비 앞서고 있다.

한국 정부도 액티브 ETF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 등을 추진 중이다. 대통령 업무보고 과제에 국내 ETF 시장 경쟁력 강화와 건전한 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이 포함됐다.

개정 추진 내용을 살펴보면, 국내 상장 ETF와 해외 상장 ETF 간 비대칭 규제를 해소하는 게 골자다. 현재 한국에서는 자본시장법 상 ETF가 기초지수와 일정한 상관계수를 유지해야 하는 기준이 있다. 패시브 ETF는 상관계수 0.9 이상, 액티브 ETF는 0.7 이상이다.

금융위원회는 “조속히 법안 마련에 착수해서 2026년 상반기 중 국회에서 개정 법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패시브보다 액티브” 운용사-투자자 ‘한마음’

2020년대 들어 채권형보다 주식형이 글로벌 액티브 ETF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된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액티브 ETF의 부상과 과제’ 리포트에서 “팬데믹 직후부터 최근까지 미국의 주식시장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추세적 강세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투자자들의 투자 경향이 ETF를 통해 주식시장의 초과수익(알파)을 창출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액티브 주식형 ETF의 전략이 다원화된 점도 성장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패시브 ETF 시장의 진입 장벽도 주목된다. 초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 주도로 투자비용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패시브 ETF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던 중소 규모 자산운용사들이 상대적으로 TER(총보수비용비율)이 높은 액티브 ETF 시장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개방형 액티브 뮤추얼펀드가 ETF와 인덱스펀드에 그 자리를 내준 변화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내 운용사들은 투자자 관심이 떨어진 뮤추얼펀드 시장에서 ETF 시장으로 초점을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중소형사들은 혁신이 용이하고 ETF 시장 내에서도 TER이 상대적으로 높은 액티브 ETF 시장, 특히 주식형 액티브 ETF에 집중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고 판단했다.

“비교지수 개발 부담 줄고, 상품 다양화 기대”

국내에서 상관계수 조건 등이 완화되면 다양한 액티브 ETF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상관계수 0.7은 지수복제율 70%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관계수 제한 완화는 실질적으로 대단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이렇게 상관계수 조건이 완화되면 더 많은 운용사들이 다양한 액티브 ETF를 출시할 것이고 그 결과 운용 성과를 잘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도 “액티브 ETF 규제가 완화되면, 비교지수 개발에 대한 부담이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어서 ETF 상품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시장 흐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 상품이 출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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