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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삼성전자 영업익 20조? "슈퍼사이클 이제 시작"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09 08:2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발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본격적인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서막으로 보고 있다. 벌써부터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대 150조원에 이르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최초 영업익 20조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2024년 4분기보다 각각 22.7%, 208.2%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한 2025년 3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8.1%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64.3% 늘었다.

전날까지 집계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 18조5000억원을 약 8% 상회하는 호실적이기도 하다.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를 급격하게 올려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12개월전 10조4600억원 ▲3개월전 14조1000억원 ▲1개월전 15조7000억원 ▲1주전 16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아쉬운' 삼성전자 영업익 20조? "슈퍼사이클 이제 시작"이미지 확대보기

이번에 삼성전자가 낸 영업이익 20조원은 역대 국내 기업이 세운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기존 1위 기록은 삼성전자가 2018년 3분기 기록한 17조5749억원이다. 3~7위도 삼성전자가 서버용 반도체 슈퍼사이클(2017~2018년)과 팬데믹 반도체 공급 부족 시기(2022년 하반기)에 세운 기록으로 확인된다.

메모리 반도체 홀로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에서 사업부별 구체적인 성적표를 공개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번 실적을 이끌었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거의 없다. 작년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4분기 메모리 가격이 30~40% 폭등했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DS(반도체) 16조~17조원, MX(모바일)·네트워크 1조5000억~2조원, 삼성디스플레이 1조~2조원, 하만, 3000억~4000억원, 가전·TV 1000억원 수준이다.

반도체 부문은 슈퍼사이클 초입부로 평가되는 작년 3분기에 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1개 분기 만에 거의 2배 가까이 이익이 뛴 것이다.
반면 3분기 3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모바일·네트워크 사업부는 4분기엔 신제품 효과 감소로 수익성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망? 반도체 구조적 변화 '이제 시작'

그런데 이 같은 '역대급' 실적을 두고 일각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직전에 22조~24조원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에 주가도 크게 치솟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정실적이 나온 8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1.56% 하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증권

삼성전자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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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잠정실적 발표 직후 이슈 코멘트 보고서를 내고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에 다소 실망할 수 있겠다"면서도 "그보다는 AI시대 D램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선생산 후판매가 아닌 성능에 의해 가격이 책정되는 선계약 후생산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 D램 평균 판매가격 상승률은 30%대 후반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경쟁사들 대비 15~20%포인트 가량 상회하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했다.

D램 가격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기록적인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삼성전자에 대한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107조원 수준이다. 이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가능서이 크다. 증권사들이 서둘러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노무라증권이 133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이어 대신증권은 잠정실적 발표 이후 150조2000억원으로 더욱 높은 수치를 내놓았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버 고객사들이 공격적인 서버 빌드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메모리 공급업계의 공격적 ASP(평균판매가격) 인상 정책은 올 1분기에도 실효성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원가 부담 스마트폰은 걱정

반도체 부문과 다르게 DX부문 부진은 고민거리다.

특히 지난해 갤럭시 S시리즈와 폴더블폰을 연이어 흥행시킨 스마트폰의 경우 올해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대다수다. 경기침체로 인해 스마트폰 수요가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DX부문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DX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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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진작을 위한 제품 가격 동결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스마트폰 성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5 울트라의 부품별 원가 중 메모리 비중은 약 15% 가량이다.

노태문닫기노태문기사 모아보기 DX부문장도 최근 CES 기자간담회에서 "부품 가격 인상, 특히 메모리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시리즈에 대해 지난 3년간 가격을 동결하고 있지만 올해 내놓을 S26에서는 이 기조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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