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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머니무브' 모시기…실적배당형 승부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7-11 11:00

증권사, '머니무브' 모시기…실적배당형 승부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오는 12일 1년 유예를 거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퇴직연금 사업자인 증권사들이 공격 자세를 취하는 태세다.

퇴직연금 성격 상 초반에 경쟁력 있는 상품을 담은 포트폴리오가 수익률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선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경쟁이 거세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수익률을 끌어올릴 실적배당형 상품에서 상대적인 경쟁력을 강조하며 은행, 보험 등에서 '머니무브(money move)'를 공략하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DC(확정기여)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자동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디폴트옵션은 규약 변경, 전산망 구축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해 1년간 시범 운영기간을 거쳐 오는 7월 12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평균 1~2% 그치는 '쥐꼬리'에 그친다는 지적에 따라, 사업자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가입자들에게는 적극적인 운용을 유도하는 제도가 도입됐다.

예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지나치게 치중돼 퇴직연금을 방치하지 말고 투자형 상품 등으로 유도해서 장기 수익률을 개선시키려는 게 핵심이다.

미국, 호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을 오래 전부터 시행 중이다.

앞서 2022년 연말 기준 고용노동부는 은행, 보험, 증권 사업자의 총 259개 디폴트옵션 상품을 승인했다. 포트폴리오는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으로 분류된다.

디폴트옵션을 지정하지 않는다고 가입자에게 처벌이나 제재가 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예금 등의 경우 7월 11일 이후 만기가 돌아왔을 때 예전처럼 자동 재투자(재예치)가 안 되고 현금성 자산으로 남아있게 된다. 예금 수익률보다 낮은 금리로 방치된다는 뜻이다.

디폴트옵션으로 적립금을 운용하기를 원하면 손 쉽게 옵트 인(opt-in) 할 수 있다. 또 언제든지 원하는 다른 상품으로 운용 지시(옵트 아웃, opt-out)도 가능하다.

고용노동부의 2023년 1분기 기준 디폴트옵션 최초 공시에 따르면, 증권업계의 경우 초저위험, 저위험에서 각각 삼성증권 디폴트옵션 초저위험(1.15%), 삼성증권 디폴트옵션 저위험포트폴리오2(4.02%)에서 3개월 수익률 최상위를 차지했다.

또 실적배당형이 포함된 중위험, 고위험에서는 신한투자증권 디폴트옵션 중위험 포트폴리오2(4.17%), 신한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1(6.20%)가 상위권에 올랐다.

증권업계는 은행, 보험 대비 상대적으로 실적배당형 상품 운용에서 전문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 중 실적배당형으로는 TDF(타깃데이트펀드), BF(밸런스드펀드) 유형이 있다.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이 2022년 12월 디폴트옵션 상품 최초 설정 이후 2023년 6월 30일까지 6개월 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위험포트폴리오 1호는 2022년 12월 7일 최초로 설정된 이후 분석 기간 연 환산 수익률 10.71%를 기록했다. 이는 동일기간 판매된 원리금보장상품(은행정기예금 등) 금리 대비 약 2배 수준이라고 신한투자증권 측은 설명했다.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다툼이 예상된다. 특히 증권은 원리금 보장형을 탈피해 기대 수익률을 높이려는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338조3660억원 규모다.

이 중 디폴트옵션 대상이 되는 DC형 적립금은 85조1116억원, IRP 적립금은 64조2510억원 규모다.

아직 원리금보장형 중심이며 디폴트옵션 미대상인 DB(확정급여형) 규모가 189조34억원으로 크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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