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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독점 계약 포기한 현대카드…카드업계 반사이익 볼까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2-03 18:12

국내 배타적 사용권 조항 공공성 침해 우려
계약 깨졌지만…일부 기간까지 실질적 독점
다른 카드사 애플과 애플페이 계약 가능해져
협의·전산 개발·금융당국 심사까지 시간 소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이날(3일) 오후 자신의 SNS에 한 입 크게 베어 문 사과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SNS 갈무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이날(3일) 오후 자신의 SNS에 한 입 크게 베어 문 사과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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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가 애플페이(Apple Pay) 국내 독점 계약을 포기했다. 애플페이 국내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 과정에서 해당 계약이 간편결제 서비스의 공익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애플과 애플페이 최초 계약 당시 넣었던 독점 계약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다만 계약 중 '독점' 사항만 삭제된 것이기 때문에 향후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서비스 운영은 정상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해 6개월~1년으로 추정되는 애플페이 독점 계약권을 따냈다. 이후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의 약관 심사를 통과했지만 금융위의 유권해석이 미뤄지면서 수개월째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했다.

당시 금융위가 애플페이 국내 사용 여부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애플페이에 대한 현대카드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 조항이 공공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에는 신한·삼성·BC카드의 실무진들과 만나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핵심 쟁점을 논의하기도 했다.

업계는 독점 계약 조항 삭제가 현대카드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의견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독점 계약이 깨지긴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현대카드가 일부 기간까지 독점하는 것"이라며 "다른 카드사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애플과의 협의부터 전산 개발, 금융당국 심사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의 최대 관건이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인데, 단말기 설치 비용으로 약 4500억~6000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독점 조항은 애플과 현대카드 양사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 사업이 확대되려면 NFC 단말기 설치가 일부 대형 가맹점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대돼야 하는데 이러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다른 카드사와의 계약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독점 계약을 포기함에 따라 국내 다른 카드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생겼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도 애플과 계약을 통해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애플 사용자의 경우 충성도가 높기로 정평이 난 만큼 애플페이를 선보이는 카드사의 경우 이들을 충성고객으로 락인(Lock-in)함과 동시에 아이폰과 애플워치 의존도가 높은 MZ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흡수할 수 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3일)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허용했다. 금융위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법령과 그간의 법령해석을 고려해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를 준수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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