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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연금 대격돌 (4) [인터뷰] 조용호 KB자산운용 이사 “연금 머니무브 가속화 원년…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7-12 00:00

“올해 초 조직개편 통해 연금WM본부 출범”
“TDF, 전체 연금자산 내 비중 15%까지 성장”

자산운용사 연금 대격돌 (4) [인터뷰] 조용호 KB자산운용 이사 “연금 머니무브 가속화 원년…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월급 통장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이른바 ‘유리지갑’입니다. 하지만 퇴직연금 통장은 은퇴할 때까지 쌓이는 자산입니다. 본인한테 유일하게 머무르는 자산은 연금인데, 이를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조용호 KB자산운용 연금전략팀 이사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투자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라는 KB자산운용의 연금 운용 원칙을 꼽으며 타깃데이트먼트펀드(TDF)를 통한 은퇴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리테일 조직 연금 중심으로 재편...“TDF·TIF로 손쉽게 투자”

KB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세계 1위 TDF 운용사인 뱅가드와 제휴, ‘KB 온국민 TDF’를 선보이며 국내 연금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현재 뱅가드의 자문을 받아 KB자산운용이 직접 TDF를 운용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이와 더불어 최근 연금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것에 대비해 올해 초 연금 부문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조직별 역할을 명확히 나누기 위해 기존 리테일본부를 연금WM본부, 인덱스운용본부는 인덱스퀀트본부로, 멀티솔루션본부는 ETF&AI본부로 각각 변경했다. 리테일 조직을 연금 중심으로 재편함으로써 향후 연금시장 확대에 대비한 것이다.

조용호 이사는 올해를 연금 영업 및 활성화의 원년으로 꼽았다.

조 이사는 “지난 2017년 20조원을 간신히 넘기던 연금 펀드의 규모는 현재 40조원에 육박한다”라며 “다시 말해 일반 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공모 펀드 내 연금의 비중이 굉장히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KB자산운용도 리테일 본부 내에서의 자산 구성 중 연금 비중이 40%에 달한다”라며 “연금 펀드가 일반 공모 펀드 시장의 큰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인지,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연금WM본부를 출범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개인의 연금 투자에 있어 TDF와 타깃인컴펀드(TIF)를 추천했다. 은퇴시기에 맞춰 투자대상과 위험자산의 비율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TDF와 은퇴한 후의 자산관리를 돕는 TIF를 이용해 손쉬운 자산배분을 실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 이사는 “KB자산운용의 연금자산 내에서 TDF가 차지하는 비중이 3년 전만 해도 5%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약 15%까지 성장했다”라며 “자사의 전체 연금 자산 40조원 정도에서 6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TDF”라고 말했다.

이어 “근로하는 동안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는 TDF로, 은퇴 후 축적한 자금을 인출하는 시기에는 TIF로 투트랙에 맞춰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인덱스 펀드 회사인 뱅가드와 손잡고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기본적으로 연금은 긴 시간을 가지고 운용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지역인 중국 등의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많은 투자자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충분한 위험 관리와 분산 투자 통해 수익률 방어해야


조용호 이사는 퇴직연금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로 ▲위험 관리 ▲철저한 분산 투자 ▲적절한 자산 재조정(리밸런싱) 등을 꼽았다.

조 이사는 “길게는 30년 이상의 연금 투자 기간에서 지켜야 할 기본 원칙 중 하나가 바로 위험 관리를 통해 ‘깨지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변동성을 잘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즉 하락장일 때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그래야만 시장이 재차 회복할 때 더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변동성 관리를 염두에 둔다면 분산 투자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의 리밸런싱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이사는 “연금 투자는 상승장에서 고수익을 달성하는 것보다 하락장에서 손실을 덜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자산 배분이 연금 투자 수익의 90%가량을 기여하는 만큼, 분산 투자를 간과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금융 시장과 환경도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에 자산의 리밸런싱이 필요하다”라며 “이는 생애주기이론을 기반으로 설계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에 따라 운용되는 TDF가 연금 투자에 가장 적합한 상품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디폴트 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도입될 필요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가입자가 적립금에 대한 투자·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가입자 성향에 맞춰 알아서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조 이사는 “디폴트 옵션 제도는 당연히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 원론적인 생각”이라며 “금융투자업계 내 업권별로, 또 정치권 내에서도 각각의 의견이 다르지만,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무조건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근로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디폴트 옵션은 자산운용의 어려움과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DC형 퇴직연금 가입자의 노후자산 관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이사는 마지막으로 “변동성·위험 관리, 자산 배분, 리밸런싱을 알아서 해주는 TDF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투자한다면, 은퇴 후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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