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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대출 규제 빗겨간 고급 오피스텔, 젊은 고소득 계층 사로 잡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6-25 08:25

뉴욕ㆍ밀라노 스타일 적용한 럭셔리 단지 속속 공급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 투시도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 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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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6ㆍ17 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21차례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젊은 고소득 계층, 일명 ‘뉴리치(New Rich)’를 대상으로 한 고급 오피스텔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오피스텔은 젊은 세대에게 청약 당첨의 걸림돌인 가점제 대상이 아니며, 분양가 규제도 적용되지 않아 단지 고급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브레이크 걸린 아파트 고급화, 고가 오피스텔 가치↑

민간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면서 고급화 전략을 꾀하는 주거단지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경우 일반 분양가가 당초 계획보다 낮게 책정되면 설계와 자재 선택 등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는 둔촌주공아파트 조합은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단지 고급화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고액 자산가들이 고급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 받는 오피스텔은 HUG 규제 대상이 아니라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다. 게다가 이번 6ㆍ17 대책에도 오피스텔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및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 대상에서 빠졌다. 따라서 투기과열지구에 적용되는 담보인정비율(LTV) 40% 상한 또는 9억원 이상 고가 주택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으며, 주택 구입 자금에 대한 조사도 피해갈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고급 오피스텔은 젊은 고소득자, 일명 ‘뉴리치(New Rich)’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국내에는 IT 및 스타트업 창업가, 전문직, 대기업 관리직 등 전문직군에서 젊은 부유층이 늘며 20~40대 평균 소득을 끌어 올리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존에 소득이 높았던 ‘관리직 종사자’ 및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월 급여액이 다른 직군에 비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리치들은 강남뿐 아니라 여의도, 마곡, 송파, 상암DMC 등 주요 업무지구와 인접한 고급 부동산을 선호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공급 초기 공실이 많았던 시그니엘 레지던스 거래가 최근 들어 활발해진 배경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있다”면서 “젊은 부유층이 선호하는 도심 속 고급 주택이 귀해지면서 고가 오피스텔이 희소성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에서도 고급 오피스텔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12월 분양한 광진구 자양동 소재 ‘더라움 펜트하우스’는 가장 작은 전용 59㎡ 분양가가 12억원을 넘겨 ‘아파트보다 비싼 오피스텔’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321세대가 평균 1.5대1 경쟁률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더라움 펜트하우스는 서울 동쪽 한강 라인인 자양동에 위치한데다, 전 세대에 복층형 설계를 채택하고 고급 자재로 마감하는 등 고급화에 힘썼다. 단지 내엔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고 입주민에게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급 오피스텔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 고급화+차별화, 진화한 고급 오피스텔 봇물

이처럼 고급 오피스텔에 소비자가 몰리며, 한 차원 진화한 컨셉의 단지들이 속속 공급되고 있다. 이런 단지들은 특화 설계부터 뉴욕, 밀라노 고급 주택 스타일과 호텔식 서비스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단지는 강서구 염창동(260, 260-1번지) 소재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다. 7월 공급예정인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는 단지명 그대로 한강 전면에 위치하며,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인들 사이에서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는 이스트강변 브루클린 스타일을 적용했다.

층고가 높은 브루클린의 옛 공장 건물을 주거시설로 개조한 뉴욕 ‘뉴리치’의 감성 그대로, 국내에선 희귀한 뉴욕식 ‘로프트(Loft, 복층) 스타일’ 설계가 오피스텔 전 세대에 적용되며 건물 외관 또한 붉은 벽돌로 마감된다. 전용면적 37㎡ 31실, 40㎡ 16실로 나오는 오피스텔 세대 내부는 이탈리아 명품 주방가구 브랜드 유로모빌(Euromobil) 등 고급 자재로 풀퍼니시드(full-furnished)돼, 고급스러움을 더욱 극대화했다.

여기에 절세, 외국어, 필라테스 등 다양한 강좌가 열리는 입주민 전용 고급 라운지 또한 붉은 벽돌과 고가의 마감재로 꾸며지고, 국내 최고 서비스 기업 ‘돕다’가 생활편의, 예약 대행 등 수준 높은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 주변엔 한강뿐 아니라 월드컵대교(2021년 완공 예정)와 양화한강공원의 양화인공폭포가 자리해 입주민들에게 ‘한강, 신규 브리지, 폭포’ 세가지가 어우러진 차별화된 야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다가 위치 상 9호선 염창역(급행 경유) 도보 5분 거리라 마곡,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월드컵대교 완공 시, 강 건너 상암 접근성 또한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44-5번지)에선 첫 힐스테이트 단지인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가 공급되고 있다. 건물 외관에는 방향에 따라 다이나믹한 이미지 연출이 가능한 입면 디자인을 적용해 특색을 살릴 예정이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5㎡~77㎡, 총 210실의 주거형 세대로 나온다. 입주민 맞춤형으로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평면, 다양한 구조로 구성됐다. 옵션으로 ‘반 개방형 히든키친’을 선택할 경우 슬라이딩 도어로 조리 공간을 분리할 수 있고 홈카페를 만들 수 있는 컨셉바도 설치된다.

분당선 수원시청역 앞 옛 갤러리아 백화점 부지(인계동 1125-1번지)에는 주거복합타워 ‘파비오 더 씨타’가 7월 공급을 앞두고 있다.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주거형 시설로 구성된 이 단지는 유명 디자이너 및 명품 브랜드 입점으로 수원 최고급 상권을 형성하던 입지에 걸맞게, 이탈리아 최고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파비오 노벰브레(Fabio Novembre)가 건물 내외관 디자인에 참여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도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높아진 소비자들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한강 조망, 특화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단지들이 각광 받고 있다”며 “고소득 1인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에 고급 주거공간의 흥행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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