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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의 승부수' 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2조2989억원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9-05 11:39

조흥은행·LG카드 후 10년만에 빅딜
비은행 보강 의지…KB서 리딩 되찾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 신한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을 품고 2년여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한다.

신한금융 그룹으로서는 조흥은행(3조3000억원), LG카드(6조7000억원)에 이어 10년만에 빅딜(Big deal)이다.

조용병 회장은 이번 인수로 은행, 카드에 치우친 그룹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보험 부문에서 입지를 높이는 승부수를 걸었다.

◇ 9개월 협상 끝에 타결

신한금융지주는 5일 오전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MBK파트너스 보유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4850만주)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사회 직후 신한지주 조용병 회장과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앞으로 매수자 실사, 추가 협상 등을 거쳐 연내 인수 절차가 최종 마무리된다.

그동안 신한금융의 ING생명 인수건은 초반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3조원 희망가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버페이(초과지급)는 없다"며 조용병 회장이 일관된 전략을 유지하고 경쟁 인수자도 부재하면서 결국 2조원대 초반으로 가격이 좁혀졌다.

이후 임원 스톡옵션 정산, 직원 위로금 지급, 회계 관련 우발손실 처리 등 디테일한 비가격 요소 협상 조율을 거쳐 마침내 9개월여만에 딜이 마무리됐다.

결론적으로 신한금융은 초반보다 낮은 가격에 리딩금융 탈환 기회를 만들고, MBK파트너스도 2013년 1조8400억원을 투자한 뒤 이미 상장과 배당금으로 원금 회수를 마쳤기 때문에 양사 이해관계가 합의로 다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 신한, KB와 리딩 접전…또 M&A 마법 될까

이번 인수는 조용병 회장의 승부수로 분석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5일 SPA 체결식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과 선진적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정된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내실있는 오가닉 성장과 국내외 인오가닉 성장의 지속적인 추진을 병행해 그룹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 순이익 기준으로 1위자리를 9년 만에 KB금융에게 뺏겼다. 올 상반기 순이익도 신한금융이 1조7956억원으로 KB금융(1조9150억원)보다 1200억원 가량 뒤쳐져 있다.

이번 인수로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3402억원)을 지분법상 계산하면 2000억원 가량이 산입, 신한금융이 KB금융에게 리딩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조용병의 승부수' 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2조2989억원
인수 완료 후 자산규모에서도 신한금융은 KB금융을 앞서게 된다. 신한금융 그룹 총자산(453조2675억원)에 ING생명(31조5375억원)이 더해져 484조8050억원까지 커지면 KB금융(463조3374억원)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신한금융 보험 부문 위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자산규모 8위권인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와 합쳐져 총자산 규모가 60조원대로 올라 삼성, 교보, 한화, NH농협생명에 이어 업계 5위로 급부상하게 된다.

특히 ING생명 지급여력비율(RBC)이 6월말 기준 438%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 신한생명만 보유하는 것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따른 자본확충 부담이 줄어든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달 말 계획됐던 북미 기업설명회(NDR)도 접고 이번 ING생명 인수 협상에 집중해 왔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한 조용병 회장은 은행, 카드에 치우친 신한금융 그룹 수익 구조 균형 성장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안정과 독립 경영을 요구하는 오렌지라이프 노조측과의 화학적 결합, '오버페이(초과지급)'를 불식시킬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 등이 신한금융의 과제로 남아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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