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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강화' 네이버와 카카오, R&D 비중 비슷해도 전략은 정반대

박수연 기자

suy166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4 14:49

네이버 'AI 인프라'·카카오 '에이전틱 AI' 주력
상반기 매출 대비 R&D 비중 네이버 18.6%· 카카오 17.1%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 = 생성형AI로 인물 합성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 = 생성형AI로 인물 합성

[한국금융신문 박수연 기자] 국내 플랫폼 기업 양대 산맥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상반기 매출 대비 비슷한 수준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며 주목된다.

네이버는 AI 인프라를 확장하는데 집중하는 반면, 카카오는 인적분할을 계기로 에이전틱 AI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2026년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각각 1조 2352억 원, 65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양사 매출은 네이버 6조 6299억 원, 카카오 4조 406억 원이다. 투자 규모는 차이 나지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네이버 18.6%, 카카오 16.3%로 비슷한 수준이다.

양사는 매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연구개발에 투입해 왔다. 네이버 연구개발비는 2023년 1조 9926억 원, 2024년 1조 8579억 원, 2025년 2조 2218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대비 비중은 각각 20.6%, 17.3%, 18.5%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각각 1조 2235억 원, 1조 2696억 원, 1조 2992억 원을 집행했다. 매출 대비 비중 16.2%, 16.1%, 16.0%를 기록했다.

네이버, AI 인프라 생태계 주도권 확보 주력

그러나 AI 사업 전략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드러난다. 네이버는 검색·광고·커머스 등 기존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동시에 AI 팩토리와 클라우드·GPU 등 AI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검색·쇼핑·지도·플레이스 등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해 이용자 경험과 광고·커머스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AI 인프라 사업자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브룩필드,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브룩필드는 독점 자본 파트너로서 최대 90억 달러를 조달하며, 엔비디아는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AI 데이터센터(AIDC) 공간을 임대하는 것을 넘어 기업과 공공·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AI 컴퓨팅 자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전초기지로 활용해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를 시작으로, 2028년 200MW까지 확대한다. 장기적으로는 기가와트(GW)급 인프라를 구축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 중동 시장까지 AI 인프라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AI 데이터센터 사업 중동 시장 진출도 병행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4월 한미글로벌과 해외 데이터센터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대규모 데이터센터 시장 공동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클라우드가 AI·클라우드 인프라 전략과 서비스 모델 설계를, 한미글로벌이 설계시공 자문과 프로젝트 관리, 현지 인허가 등을 담당한다.

네이버는 "사업 방향성에 맞춰 선제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R&D 비용을 유동적으로 조정해 나가고 있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AI"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R&D 집행 비용 추이.

네이버와 카카오 R&D 집행 비용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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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에이전틱 AI' 고도화…2030년 AI 매출 1조 원 돌파

반면, 카카오는 대규모 인프라 확충보다 '카카오톡' 중심 에이전틱 AI 서비스 고도화에 초점 맞추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회사를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AI·광고·커머스 등 핵심 사업을 담당하고,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주요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를 맡는다.

특히 카카오AI는 'AI 코어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카카오톡 중심 AI·광고·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에이전틱 AI 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과 수익 모델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카카오AI는 자체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과 경량화 기술 기반 온디바이스부터 서버까지 에이전트 서비스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모델은 글로벌 모델에 견줄 만한 성능을 확보했다.

자체 토크나이저 경량화 기술로 처리 효율을 높여 메모리와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했으며, 이를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 적용하고 있다. 서버 모델 역시 대형 모델의 지식을 증류·경량화해 글로벌 대형 모델의 10분의 1 크기로 대등한 수준의 맥락 파악 성능을 구현했다.

전 국민 대상 AI 서비스 토대는 온디바이스 우선 아키텍처다. 이용자 요청의 절반 가량은 자체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가 기기 안에서 바로 처리하고, 복잡한 요청은 서버 AI 모델과 전문 에이전트가 맡는다. 개발 중인 'AI 컨덕터'는 요청의 복잡도와 난이도를 판단해 최적의 모델을 선택·연결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이다.

카카오는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 매출 6조 원 이상, 영업이익률 3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I 관련 매출은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대표는 "전 국민 대상 AI 서비스가 가능하게 비용 효율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안정성 측면에서도 AI 모델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며 "그동안 B2C 서비스를 압도적으로 성공시켜 온 DNA를 이번에도 AI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연 한국금융신문 기자 suy166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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