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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DB생명 대표, 기본자본비율 1년 새 55%→94% 개선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

강혜린 기자

hazi9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4 00:00

이익잉여금 2078억원↑…기본자본 2938억원 증가
ALM 강화로 금리위험↓…요구자본 1638억원 감소

김영만 DB생명 대표, 기본자본비율 1년 새 55%→94% 개선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강혜린 기자] 내년 기본자본 제도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계의 자본 관리 패러다임이 '양'에서 '질'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강화되는 규제 문턱 위에서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갖춘 자본 건전성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김영만 DB생명 대표가 기본자본비율을 1년 만에 40%포인트(p) 가까이 끌어올렸다.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와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이익잉여금을 쌓으면서 기본자본을 늘린 데다, 장기채 확대와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자산부채종합관리(ALM)로 요구자본을 낮춘 영향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B생명의 기본자본비율은 94.22%로 지난해 1분기 55.78%보다 38.4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은 6503억원에서 9441억원으로 2938억원(45.2%) 늘었고, 요구자본은 1조1658억원에서 1조20억원으로 1638억원 줄었다.

DB생명 관계자는 “기본자본 증가에는 이익잉여금이 전년 동기보다 약 2000억원 늘어난 것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며 “금리 상승에 따라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요구자본 측면에서는 ALM 관리로 금리위험액을 축소했고, 수익성 높은 보장성 신계약 판매와 안정적인 자산운용 수익으로 이익잉여금이 증가해 기본자본비율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이익잉여금 쌓아 기본자본 45% 확대…수익성·자본효율 함께 본다

기본자본 역시 ▲지난해 1분기 6503억원 ▲2분기 7441억원 ▲3분기 7597억원 ▲4분기 8289억원 ▲올해 1분기 9441억원으로 확대됐다.

올 1분기 기본자본은 전년 동기보다 2938억원, 직전 분기보다 1151억원 증가했다.

기본자본 확대에는 이익잉여금 증가가 주효했다. 올 1분기 이익잉여금은 2조1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016억원보다 2078억원 늘었다.

DB생명 관계자는 “신계약 판매를 통한 CSM 상각이익과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통한 투자이익 확보가 이익잉여금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며 “이익의 내부 유보를 통해 기본자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험계약마진(CSM)도 확대됐다. 올 1분기 CSM은 2조530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9813억원보다 717억원 증가했다. 1분기 신계약에서 1025억원의 CSM이 유입됐다.

DB생명은 GA채널에서 종신·건강보험을 고르게 판매하면서 상품별 수익성과 자본 부담을 함께 관리하고 있다. 판매 상품별 요구자본과 가용자본을 측정해 자본효율성이 높은 상품 비중을 늘리고, CSM 상각률이 높은 건강보험 확대와 예실차·채널 비용 관리도 병행한다.

DB생명 관계자는 “각 판매 상품별 요구자본 및 가용자본을 측정해 자본효율성이 높은 상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CSM 상각률이 높은 건강보험 판매 확대, 예실차 관리, 채널 비용 효율화 등의 경영효율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가용자본의 질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올 1분기 지급여력금액 2조9312억원 가운데 기본자본은 9441억원, 보완자본은 1조9871억원이다. 전체 가용자본에서 기본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32.2%다.

이러한 노력으로 DB생명의 기본자본비율은 ▲지난해 1분기 55.78% ▲2분기 64.33% ▲3분기 67.07% ▲4분기 82.99% ▲올해 1분기 94.22%로 5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향후에는 보험영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내부에 축적하면서 기본자본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상품 포트폴리오와 유지율·손해율·사업비율을 관리해 보험영업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 부문에서도 수익성 높은 투자처를 발굴해 기본자본으로 이어지는 이익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DB생명 관계자는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와 유지율·손해율·사업비율 등의 관리를 통한 효율 개선, 지속적인 고수익 투자처 발굴을 통한 투자이익 증대로 기본자본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제도상 경과조치 효과를 제외한 자본 수준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금융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더라도 경과조치 전 기준 기본자본비율이 50%를 안정적으로 웃도는 수준을 내부 관리 목표로 두고 있다.

DB생명 관계자는 “제도 도입 초기에는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가정하더라도 기본자본비율 50%를 안정적으로 상회하는 수준을 목표로 관리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이익잉여금 확대와 내부 유보, 요구자본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기본자본비율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채 늘려 듀레이션 갭 축소…경과조치 축소도 선제 관리

기본자본 증가와 함께 요구자본 감소도 기본자본비율 개선을 뒷받침했다. 올 1분기 요구자본은 1조2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658억원보다 14.1% 감소했다.

요구자본 감소에는 ALM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 장기채 투자를 늘리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을 줄인 결과 금리위험액이 낮아졌다.

DB생명 관계자는 “장기채 확대 및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한 ALM 관리 강화 등에 따라 듀레이션 갭이 축소된 결과 금리리스크가 감소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은 기본자본과 요구자본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쳤다. DB생명은 부채듀레이션이 자산듀레이션보다 긴 구조여서 금리가 오르면 자산보다 보험부채 가치가 더 크게 줄어 순자산과 기본자본이 증가한다.

반면 금리가 오르면 대량해지위험이 커져 요구자본에는 증가 요인이 발생한다. 실제 올 1분기 요구자본은 직전 분기보다는 소폭 늘었다. 다만 회사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순자산 증가 효과가 요구자본 증가 영향을 웃돌면서 기본자본비율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금리 방향에 따른 자본 개선 효과에 의존하기보다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맞추는 데 초점을 둔다. 미래 신계약과 기존 보유계약에서 발생할 부채듀레이션 증가량을 추정한 뒤 이에 맞춰 자산듀레이션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 여건상 장기자산을 필요한 만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경우에는 부채 쪽도 함께 조정한다. 상품 포트폴리오를 바꿔 부채듀레이션 자체를 관리하면서 자산과 부채 간 듀레이션 차이를 줄이는 방식이다.

DB생명 관계자는 “미래 신계약과 보유계약의 부채듀레이션 증가량을 추정하고, 그에 따른 자산듀레이션 목표 설정 및 진행사항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자산듀레이션 확대에 제약이 있는 만큼 부채듀레이션 관리를 위해 상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정하는 등 ALM 매칭 수준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구자본 관리 범위도 금리위험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ALM을 통한 듀레이션 갭 축소와 함께 자산의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해 신용위험액을 관리한다.

경과조치가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데에도 대비하고 있다. DB생명은 신규 보험위험을 점진적으로 인식하는 경과조치를 적용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경과조치 전 기준의 기본자본비율까지 함께 관리하고 있다. 경과조치 효과가 줄어들더라도 자본비율에 미치는 충격을 사전에 관리한다는 취지다.

DB생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기본자본비율 등을 관리하고 있어 경과조치의 단계적 축소에 대해서는 이미 관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 수익성 관리 강화와 효율 관리, 우수 투자처 발굴 등을 통해 기본자본을 확보할 것”이라며 “ALM 매칭을 통한 듀레이션 갭 축소와 자산의 사전·사후 관리를 통한 신용위험액 관리 등 요구자본 축소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혜린 한국금융신문 기자 hazi9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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