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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3.3조 규모 초대형 베트남 LNG발전 사업자 선정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0 09:21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 건설 예정인 총사업비 약 23억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하노이 남쪽 220km 지점인 응에안성 뀐랍 지역에 ▲1,500메가와트(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 ▲25만m3급 LNG 터미널 ▲전용 항만을 동시에 짓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내 선도 국영 발전 회사인 PV Power 및 현지 기업 NASU와 컨소시엄을 맺고 사업에 참여한다. 2027년 착공 후 2030년 터미널과 발전소를 준공한다는 목표다.

현지 발전사업 이해도가 높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SK의 LNG 발전사업 운영 경험 및 직접 보유한 북미·호주 가스전 등 글로벌 LNG 밸류체인 역량을 더해 최적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평가다.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LNG 발전 사업 조감도. 제공=SK이노베이션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LNG 발전 사업 조감도. 제공=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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뀐랍 LNG 발전 사업의 2024년 최초 입찰에는 한국, 일본, 카타르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여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이어 올해 1월 예비심사 통과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했다.

SK는 뀐랍 LNG 터미널 구축 후 인근지역 발전소 등에 가스를 공급하는 허브 터미널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허브 터미널 활용을 통해 사업 효율성 향상, 프로젝트 추진 일정 단축, 에너지 공급의 적시성 확보 등 효과도 기대된다. 해당 방안은 에너지 인프라 통합 및 지역 산업 성장에 중점을 둔 베트남 전력개발계획과도 부합한다.

SK그룹 차원의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모델 제시… 베트남과 장기 협력 파트너십 구축 모색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년간 베트남 정부와 공동 연구 등을 통해 베트남 산업화와 탄소중립 달성을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는 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석탄·수력 중심 전원 구조를 갖고 있는 베트남은 최근 급격한 산업화와 인구 증가로 고질적인 전력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환경오염, 기후이상 등으로 석탄·수력을 통한 전력 확충을 단기간에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우선 LNG로 전력 공급을 충당하고, 장기적으로는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대안을 내놨다. 이를 통해 시급한 전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면서 동시에 산업화를 촉진하는 단계적 해결책을 고안해 낸 것이다. LNG 발전소 인근에 SK그룹이 보유한 AI·반도체 등 사업 역량을 통한 고부가 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모델도 함께 제시했다.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베트남을 방문해 또 럼 서기장과 면담을 갖고, 이런 구상을 구체화한 안을 내놨다. 베트남의 경제성장과 안정적 에너지 공급에 기여할 전략을 고도화한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Specialized Energy-Industry Cluster)’ 모델이다.

SEIC 모델은 LNG 발전소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기반으로 베트남 지역별 산업 육성을 지원한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SK그룹의 다양한 사업 역량을 결집해 LNG 발전소 인근에 AI 데이터센터·물류 허브 등 고부가가치 산업 발전을 지원해 고용 확대·인재 양성 지원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저탄소 기반의 안정적 에너지 공급이라는 베트남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에 부합하도록 초기 제안 이후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내용을 구체화해 나갔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또 럼 서기장 방한 시 재차 면담을 갖고, SK그룹의 SEIC 추진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정부 차원의 지지와 공감대도 확보했다.

이후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수시로 베트남을 방문해 부총리 및 산업무역부 장관과 만나 SEIC 상세 이행 계획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설명했다. 특히 SEIC를 통해 SK그룹은 베트남 산업·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동반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SK의 독보적인 'LNG 밸류체인' 수출

이번 사업자 선정은 SK이노베이션이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완성한 LNG 밸류체인 성공 모델을 해외 시장에 그대로 이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발전소만 짓거나 LNG를 판매·구매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SK는 자사의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베트남 터미널로 LNG를 운송하고 이를 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는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연료 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황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러한 SK의 통합 LNG 밸류체인 경쟁력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탄소저감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베트남 정부에 최적의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베트남은 고성장에 따른 만성적인 전력 부족을 해결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이 많은 석탄 발전을 LNG 등으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뀐랍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교두보로 삼아, 검증된 사업 모델을 베트남 전역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중북부 외 거점 지역을 통해 가스 발전 및 LNG 터미널 사업 기회를 추가로 발굴하고, 이를 연결하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 구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600만 톤 수준인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2030년까지 1,000만 톤 규모로 키워 글로벌 메이저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사업자 선정은 SK의 독보적인 LNG 밸류체인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쾌거"라며 "응에안성 정부와 협력해 베트남 전력난 해소와 지역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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