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두꺼비도 예뻐진다"…'100년 기업' 하이트진로 오너家, 뷰티 찜한 이유는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0-21 17:50

하이트진로 계열사, 화장품 ODM업체 인수
소주·맥주 국내 시장은 주춤…K뷰티는 호황
창립 100년 하이트진로…'사업다각화' 시동

하이트진로 창립 100년 만에 뷰티사업 진출.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창립 100년 만에 뷰티사업 진출. /사진=하이트진로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신사업으로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이트진로의 계열사 서영이앤티가 화장품 제조개발생산(ODM) 업체인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하면서다. 비앤비코리아는 가수 이효리가 모델로 선전 중인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d’Alba) 등을 고객사로 둔 국내 15위권 규모의 제조사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영이앤티는 지난 18일 화장품 ODM 업체인 비앤비코리아 지분 전량을 확보했다. 서영이앤티는 앞서 지난달 서초동 사옥에서 사모펀드(PEF) SKS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지분 전량을 사들이는 체결식을 맺었다.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 계열사로, 가공식품 도소매업과 맥주 냉각기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앞서 서영이앤티는 지난 2021년 자사 브랜드(PB) 식품 제조사인 ‘놀이터컴퍼니’를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인수목적회사 ‘진백글로벌’을 설립한 바 있다. 이번 비앤비코리아 인수에는 재무적투자자(FI)로 더터닝포인트와 에스비파트너스가 공동으로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영이앤티가 하이트진로 오너 일가 지분이 99%인 가족 회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 지분 현황에서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이 주식 7만3382주(14.69%)를, 박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이 29만2000주(58.44%)를, 차남 박재홍 하이트진로 부사장이 10만8000주(21.62%)를, 박 회장의 형 박문효 하이트진로산업 회장이 2만5805주(5.16%)를 들고 있다.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그룹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주식도 641만9688주(27.7%)를 보유해 박문덕 회장(29.5%)에 이은 2대주주다. 핵심 계열사인 하이트진로 우선주 2만9345주(2.59%)도 확보했다. 이처럼 오너 일가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서영이앤티가 신사업에 주류가 아닌 뷰티로 점찍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국내 주류 시장이 코로나 이후 유통 채널 변화로 가정 시장이 정체기를 걷고 있다는 점과 이와는 반대로 K뷰티가 중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 소매점 판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소주 시장 규모는 2021년 2조4277억 원에서 2022년 2조4856억 원으로 소폭 커졌다가, 2023년 2조3516억 원으로 축소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맥주 시장은 2021년 4조2462억 원에서 2022년 4조1358억 원, 3조9297억 원으로 내리막을 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소주 소매점 매출이 1조4050억 원을 기록, 59.75%의 점유율로 1위다. 테라와 켈리로 적극 공략 중인 맥주 시장에서는 소매점 매출 1조1188억 원(28.47%)으로 오비맥주에 이은 2위다. 그러나 코로나 엔데믹으로 주류 시장이 가정보다 유흥 채널로 재편되면서 정체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K뷰티는 중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매해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3분기까지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을 74억 달러로 집계하면서 전년(62억 달러) 대비 19.3%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실적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진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2조5202억 원으로, 전년(2조4976억 원) 대비 0.9% 오르는 것에 그쳤다. 이 기간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출시로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판관비는 전년(8727억 원)보다 13.5% 많은 9901억 원을 집행했다. 이에 하이트진로 영업이익은 전년(1906억 원) 대비 35.0% 빠지면서 1239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맥주 켈리를 출시하면서 영업, 마케팅 비용을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에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주력 사업군인 주류에 집중하면서 ‘참이슬-아이유, 일품진로-이효리, 테라-공유, 테라 라이트-이동욱, 켈리-손석구’ 등 톱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30년 소주 수출액 5000억 원을 목표로, 베트남에 해외 첫 생산 공장도 짓고 있다. 맥주에서도 테라와 켈리를 합쳐 국내 시장점유율 40% 달성을 전략으로 세웠다. 다만, 주류만 믿고 있을 순 없는 상황이 왔고, 미래 시장의 불투명성을 제거할 신사업이 필요하게 됐다.
지난 9월 서영이앤티 서초 본사에서 (오른쪽)허재균 서영이앤티 대표이사와 유시화SKS PE 대표이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영이앤티

지난 9월 서영이앤티 서초 본사에서 (오른쪽)허재균 서영이앤티 대표이사와 유시화SKS PE 대표이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영이앤티

서영이앤티는 그동안 맥주 냉각기를 제조·유통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주류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영이앤티의 지난해 매출도 1023억 원으로, 전년(1092억 원)보다 소폭 떨어져 역성장을 그린 것이다. 반면 비앤비코리아는 지난 2011년 설립 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코로나 이후 K뷰티가 중소 브랜드로 날개를 달면서 비앤비코리아 실적도 날아올랐다.

비앤비코리아의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연결 기준 매출이 2021년 234억 원에서 2022년 329억 원, 2023년 442억 원을 기록, 연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2021년 15억 원에서 2022년 46억 원, 2022년 70억 원으로 뛰었다. 작년 기준 비앤비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15.8%에 달한다. 매출 규모로는 국내 화장품 ODM 업계 15위 수준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주요 고객사만 봐도 가수 이효리가 모델로 활동 중인 비건 브랜드 달바와 뷰티테크 브랜드 메디큐브 등 100여 개가 넘는다.

서영이앤티는 비앤비코리아의 연구개발(R&D) 역량과 차별화된 프로세스 등을 비중 있게 들여봤다고 한다. 비앤비코리아의 올해 예상 매출은 730억 원으로, 고도의 성장세를 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비앤비코리아 주요 고객사를 글로벌 무대로 옮겨 국내 화장품 ODM 업계 톱(TOP) 5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허재균 서영이앤티 대표이사는 “서영이앤티는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며 “글로벌 K뷰티의 인기를 기반으로 고객사 만족을 최우선으로 해 혁신적이고 높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IPARK현대산업개발, 종로구서 노인의 날 봉사활동 펼쳐 IPARK현대산업개발이 노인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에서 지역 어르신과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HDC그룹 계열사인 IPARK현대산업개발은 종로구에서 열린 노인의 날 행사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현장 부스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유찬종 종로구청장과 오성택 종로종합사회복지관장, 장지원 IPARK현대산업개발 대외협력팀장 등이 참석했다.IPARK현대산업개발은 행사 후원금과 함께 원활한 진행을 돕기 위해 지봉골공원 일대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먹거리를 나누고 퀴즈와 틀린그림찾기, 다트, 탁구공 옮기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회사는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의 날의 의미를 알리고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 2 코레일, 대전역서 마임 공연…철도역 문화공간으로 활용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문화의 날을 맞아 대전역에서 마임 공연을 열고 철도 이용객에게 문화예술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코레일은 16일 오후 대전역에서 ‘코레일과 함께하는 특별한 마임여행’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의 날인 10월 17일을 앞두고 마련했다. 지역 예술단체와 협력해 철도역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도 담았다.이날 공연에는 마임·신체연극 전문단체인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가 참여했다. 단체는 ‘뻔뻔한 삐에로쇼’, ‘초보 목수와 목각인형’ 등 작품을 선보였다.공연은 별도 입장 절차 없이 역을 오가는 이용객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배우들은 대사 대신 몸짓과 표정으로 3 호반건설, 부산 ‘호반써밋 초량’ 11월 분양…253가구 일반공급 호반건설이 오는 11월 부산 동구 초량동에 들어서는 ‘호반써밋 초량’을 분양한다. 초량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조성되는 단지로, 아파트 432가구 중 252가구를 일반분양한다.호반건설은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3동 일원에 호반써밋 초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단지는 지하 3층~지상 24층, 5개 동 규모다. 전용면적 59㎡·70㎡·84㎡ 등 중소형 3개 면적으로 구성되며,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단지가 들어서는 동구 일대에서는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제관광·업무·상업·주거 기능을 갖춘 해양도시 조성이 목표다. 자성대부두와 배후지역을 포함한 개발이 마무리되면 기존 항만 일대의 토지 이용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