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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CEO 세븐일레븐 김홍철…도전 할 일은 태산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1-08 00:00

미니스톱 통합작업 서두르고
나빠진 재무구조도 개선해야

새내기 CEO 세븐일레븐 김홍철…도전 할 일은 태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김홍철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 대표는 CEO(최고경영자) 자리가 올해 처음이다. 부담이 크지만 의욕도 넘친다.

하지만 그 많은 롯데 계열사 중에서 하필이면 세븐일레븐일까,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그 자리가 다소 가혹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미니스톱과 통합작업, 실적 개선, 신용등급 회복, 편의점 3강 구도 구축 등 그가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하다.

롯데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김홍철 롯데 유통군 HQ 인사혁신본부장을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코리아세븐에서만 30년을 근무한 ‘편의점통’ 최경호 전 대표가 물러나고, 롯데 컨트롤타워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김 대표가 선임됐다. 쇄신 필요성을 절감한 롯데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해석된다.

1970년생 김 대표는 동성고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1995년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서 홍보와 영업팀에서 출발했다. 2005년부터 롯데그룹 정책본부개선실에서 근무했다.

2017년 롯데 컴플라이언스위원회 감사담당을 맡았고, 이 때 롯데지주 경영개선2팀장을 맡았다. 2021년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을 담당하고, 2022년부터 롯데 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을 지냈다. 인사와 조직, 전략 등에 능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 첫 번째 숙제는 미니스톱 통합작업에 마침표를 찍는 일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말까지 미니스톱 점포전환 및 통합작업 100%를 목표로 했지만, 예상보다 속도가 더뎌지면서 올해 3월까지 완성하겠다며 목표를 재설정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점포 전환율은 95%로, 올 상반기까지 100% 전환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스톱 통합작업이 완료돼야만 실적개선과 통합시너지 효과를 하루 빨리 볼 수 있다. 편의점 업계 ‘3강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는 코리아세븐 입장에선 속도가 더뎌질수록 손실 폭이 커지고 가맹점주의 경쟁사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

한국기업평가는 “해당 작업에 일정 시일이 소요되면서 중단기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저조한 수익성으로 인해 제반 재무지표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코리아세븐은 2022년 3143억원을 들여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했다. 하지만 미니스톱과 통합작업에서 발생한 간판 교체, 리모델링 비용 등이 발생하고, CVS711(옛 한국미니스톱) 영업적자 지속이 계속되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1분기 323억원 영업적자를 내고, 2분기 44억원, 3분기 55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3분기 누계 연결기준으로 22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미니스톱 인수 후 악화된 재무구조도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코리아세븐 순차입금 규모는 2018년 말 기준 65 6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8287억원으로 급증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분기 306.7% ▲2분기 320.2% ▲3분기 378.6%로 상승하고 있다. 부채비율 200%를 넘기면 재무건전성이 위험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코리아세븐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지난해 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잇달아 코리아세븐 신용도를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미니스톱 인수 이후 수익성 부진과 높은 재무부담 지속되는 점 ▲중단기 내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제한적인 점 ▲영업권 손상차손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점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코리아세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점포 효율화에 나섰다. 지난해 롯데그룹에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본 것처럼 코리아세븐도 구조조정 일환으로 매출이 낮은 점포를 정리했다. 가장 빠른 수익개선 방법인 만큼 피할 수 없는 선택지였다. 문제는 그 사이 경쟁사들은 신규 점포를 늘려갔고, CU와 GS25 ‘2강 체제’ 구축이 더 견고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총 1만 4000개가량 점포수를 확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븐일레븐 점포수는 1만 4265개다.

2022년 3월 1만1359개에서 확실히 늘었지만, CU(1만6787개), GS25(1만6448개)과 비교하면 세븐일레븐 점포수는 여전히 부족하다.

추후 통합작업이 완료되고 사업이 안정화한다고 해도 편의점은 근거리 출점 제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출점도 쉽지 않다. 편의점은 2018년부터 ‘편의점 자율규약’으로 기존 편의점 50~100m 이내 신규 점포를 출점할 수 없다. CU와 GS25가 해외로 눈을 돌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울러 코리아세븐이 세븐일레븐 본사에 줘야하는 상표사용료 등 비용부담도 크다. 코리아세븐은 미국 법인인 세븐일레븐에 순매출의 0.6%를 줘야한다.

2022년 기준으로 코리아세븐은 318억원 기술사용료를 미국법인에 지급했다.

김 대표는 급변하는 국내 편의점 시장에 대한 대응도 서둘러야 한다. 코로나19 기간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유통업계에서 편의점 존재감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기도 바쁜 순간에 김 대표는 ▲통합작업 ▲실적개선 ▲재무구조 개선 ▲MD 강화 등 여러 가지일들에 힘을 써야 한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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