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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이익 올린 5대 은행, 올해 2400명 짐싼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2-20 06:00

우리·농협·수협은행 등 연말 희망퇴직 접수…만 40세도 대상
희망퇴직 규모 증가세…'제2인생' 준비·퇴직조건 개선 등 영향

역대급 이익 올린 5대 은행, 올해 2400명 짐싼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리 상승에 힘입어 올해 역대급 이익을 올린 은행들이 희망퇴직 접수에 돌입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만 40세 행원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했다. 올해 5대 시중은행에서만 약 2400명이 은행을 떠났거나 짐을 쌀 예정이다.

늘어난 이익에 예년보다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진 데다 비대면 서비스 확산에 따라 점포와 인력을 줄여 효율성을 끌어올리려는 은행의 전략, 두둑한 퇴직금을 챙겨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수요 등이 겹치면서 은행권 희망퇴직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자는 관리자, 책임자, 행원급에서 각 1974년, 1977년, 1980년 이전 출생자다.

특별퇴직금으로는 1967년생에 24개월치, 나머지는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을 지급한다.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 최대 33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도 제공한다. 퇴직 일자는 내년 1월 31일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전 직급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 중 만 40세 이상(1982년 12월 31일생)부터 만 56세(1966년 1월 1일~12월 31일생)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했다.

특별퇴직금은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의 20~39개월치다. 지난해 최고 기준인 28개월치에 비해 퇴직금 규모가 11개월치나 확대됐다. 농협은행은 다음 주 최종 퇴직자 공지를 앞두고 있다. 최종 퇴직자 규모는 약 50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427명보다 다소 늘어난 수준이다.

수협은행도 지난달 18~22일 지점장급 이상인 관리직 중 18년차 이상, 과장급 등 행원 중 입사 15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특별퇴직금으로는 최대 37개월치 급여를 제시했다. 퇴직 대상자 확정 절차를 거쳐 100명 미만의 최종 대상자는 100명 미만일 것"이라고 전했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32~42개월치 급여를 내걸어 지난 1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했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연내 희망퇴직 접수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신한·하나은행은 올해 1월 3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농협은행에서 500명의 퇴직자가 나올 경우 올해 5대 시중은행에서만 약 2400명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나게 된다. 앞서 올해 초 KB국민은행에서 674명, 신한은행에서 250여명이 짐을 쌌고, 하나은행에서는 상반기 478명, 하반기 43명 등 521명이 희망퇴직했다. 우리은행도 연초 희망퇴직자가 415명에 달했다.

금융권에선 올해 은행권 희망퇴직 규모가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희망퇴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과거와 달리 높은 특별퇴직금 등의 영향으로 인식이 달라진 영향이 크다. 은행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희망퇴직 조건을 개선하고 있다.

비대면 금융 전환에 따른 점포축소, 인력구조 개편 필요성도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싣는 요소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은행 점포 감소(지점 폐쇄·출장소 전환) 규모는 ▲ 2018년 74개 ▲ 2019년 94개 ▲ 2020년 216개 ▲ 2021년 209개 ▲ 2022년(8월까지) 179개다.

은행별로 근무 기간과 직급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현재 국내 시중은행의 부지점장급이 희망퇴직을 하면 특별퇴직금까지 더해 4억∼5억원 정도를 받는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4대 시중은행들의 희망퇴직자들은 각 은행에서 연봉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신한은행에서는 지난해 퇴직자 5명이 퇴직금을 포함해 8억3200만원~8억76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8억2500만원)의 연봉을 제쳤다.

하나은행도 상위 5위 명단에 모두 희망퇴직자(7억5100만∼8억500만원)가 올랐다. 우리은행 역시 상위 4명이 모두 희망퇴직자(7억9700만~8억3900만원)였다. 국민은행에서는 2명의 희망퇴직자가 각각 7억9500만원, 8억3300만원을 수령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고, 은행 입장에서도 인력 효율화 등의 차원에서 좋은 조건을 내걸고 있어 은행을 떠나는 인력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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