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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봇과 UAM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2-28 00:00

정의선 개인자금까지 들여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UAM으로 교통 혼잡에서 벗어나 새로운 하늘길 개척”

현대차, 로봇과 UAM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로봇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정기업이 단순히 유망한 신사업에 뛰어든다는 선언 자체로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사업 역량이 신사업과 어떻게 결합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현대차는 제조 기술력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밑그림을 비교적 상세하게 그려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총 8억8000만달러(약 9600억원)을 들여 미국 로봇개발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다. 이는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의 회장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 사례다.

1조원에 가까운 거액을 투입해 경영권을 직접 인수했다는 점에서 1998년 기아차 인수(약 1조2000억원)에 비견되는 승부수로 평가된다.

특히 정 회장의 개인자금 2400억원(지분 20%)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로봇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효과에 대해 △계열사간 시너지(물류) △기존 사업간 시너지(자율주행 UAM 스마트팩토리) △신사업 진출(인간형 로봇) 등 3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당장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로 산업용 물류 로봇을 주목하고 있다. 물류 로봇은 창고에서 물건을 집어 나르는 작업을 사람을 대신해 수행한다. 현대글로비스가 이번 인수에 공동 참여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모색한다. 자율주행차는 카메라·레이더·라이다 등을 통해 주변 상황 정보를 수집하는 인식 기술과 이 정보를 분석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도록 제어하는 인공지능(AI) 기술력이 핵심이다. 이는 로봇 분야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장기적으로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개발을 통한 서비스 시장 진출을 염두해 두고 있다.

현대차, 로봇과 UAM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
현대차가 구상하고 있는 또 다른 미래 핵심사업인 UAM은 일종의 도심 재설계 계획과 관련이 있다. 현대차 UAM사업을 이끌고 있는 신재원 사장은 “UAM은 교통 혼잡으로부터 해방하자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반백년 지상의 자동차를 만들어 온 현대차가 새로운 하늘길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2026년 석유와 전기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비행체를 출시하고, 2028년 도심을 비행하는 완전 전동화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2030년에는 인근 도시까지 날 수 있을 정도로 거리를 늘린 새 모델도 선보인다.

모건스탠리는 UAM 시장이 2030년 3200억달러에서 2040년 이후 1조5000억달러까지 10년 사이 5배 가까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스타트업 등 250여개 기업이 뛰어들 정도로 유망한 사업으로 꼽힌다. 토요타 ‘스카이드라이브’, 다임러 ‘볼로시티’, 아우디·에어버스 공동 프로젝트 ‘팝업넥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에서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한 기술과 경험이 UAM 사업에서 신생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다양한 부품 기술과 요금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금융사를 보유한 그룹 역량도 강점으로 꼽았다.

독자기술을 보유한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도 적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은 “UAM은 당장 전기 배터리로 만들지만, 장거리 운용에는 수소 연료전지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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