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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신제남 초대전'우리 시대에 묻다'...60여 작품 속 이야기는 무얼까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6-10 19:10 최종수정 : 2020-06-10 19:29

삼청동 정수아트센터에서 6월24일까지

[미술전시] 신제남 초대전'우리 시대에 묻다'...60여 작품 속 이야기는 무얼까
[한국금융신문 이창선 기자] 코로나19가 시대의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생활습관과 행동양태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에 대한 대응방식과 접근 또한 달라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물결 속에서 신제남 화백의 초대전 <우리시대에 묻다>가 6월 12일(금)부터 6월 24일(수)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있는 정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6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예술가적 가치를 사회화의 호흡과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신제남 화백의 화업 40년의 총체적 관계성을 보여주는 총괄적 정리 모둠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70년대와 80년대의 시대격변, 90년대의 다양성과 2천년대의 시대적 소명을 그림으로 그려낸다. 자칫 사회에 대한 항변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그림들은 항변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시대바라보기다.

2019.문명의 조우(遭遇).15호M. oil on canvas

2019.문명의 조우(遭遇).15호M. oil on canvas

신제남 화백의 작품들은 옳고 그름에 대한 것보다는 그것이 그렇게 되어있다는 객관적 입장을 취한다. 사회 참여적 작품으로 보일 수 있으나 참여보다는 바라보기가 강하다. 얼핏 민중미술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회에 대한 부정과 극복이 아니라 현상을 바라보는 예술가적 시선이다. 시대를 극복하기 보다는 오히려 지금에 적응하면서 지금을 지켜갈 수 있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작품들이다. 절에 있는 목어와 무장된 전투기의 앞부분이 서로 마주 본다. 전쟁과 평화의 결과가 아니라 전쟁과 사유(思惟)의 대치다.

낯선 이미지의 대치로 문명과 시대를 이야기 한다. 눈에 익숙한 대별의 이미지-전쟁과 피해, 전쟁무기와 여성- 등은 무엇에 대한 특정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시대가 사는 현재의 모습을 개괄적으로 보여준다. 특정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특정의 무엇을 기대하는 감상자의 영역을 벗어난 연륜이 묻어나는 이야기다. 보통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림이 하는 말들을 들어야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여기에 풍경과 추상의 이미지가 곁들여진다. 우리나라 풍경이 아님에도 풍경이 주는 삶의 멋이 있다. 다른 나라 어느 곳에서도 만나는 정겨운 이야기가 숨어있다. 자신을 돌아보는 것, 여행에서 만나는 낯선 시간과 돌아서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역사에 참여하는 입장을 정리한다.

(좌)2019.보헤미안 랩소디. 하드보드에 유화/ (우) 2018. 누드 콤포지션. 23x32cm. 하드보드에 유화

(좌)2019.보헤미안 랩소디. 하드보드에 유화/ (우) 2018. 누드 콤포지션. 23x32cm. 하드보드에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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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의 색 면이 움직인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고정된 색이지만 그것은 이미 유동적이고 활동적이다. 사회적으로 갈라진 틈 사이로 전형(全形)은 없으나 균형(均衡)은 있고, 균형이 있으나 크기가 다른 철학적 이미지를 조형해 낸다. 구체화된 모양은 없지만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다. ‘마드리드의 연가’ ‘보헤미안 랩소디’와 같은 제목으로 소리가 이미지로 변신하기도 한다. 멜로디가 색 면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때로는 ‘누드’ ‘나부’ ‘이브’와 같은 제목으로 표현된다. 관능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겉모습일 뿐이다.

이창선 기자 cs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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