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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천무', 크로아티아에 첫 수출…유럽서만 올해 세 번째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1 14:40

2030년까지 탄약차·훈련 포함 통합군수지원 마무리
크로아티아 내 유지·보수 거점 마련 포함
유럽 국방비 증액 흐름 탑승…천무 ‘유저클럽’ 내년 출범

지난 10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천무 수출 계약체결식″에서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오른쪽)과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총괄이 계약서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난 10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천무 수출 계약체결식″에서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오른쪽)과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총괄이 계약서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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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다연장로켓 '천무'가 크로아티아에 팔린다. 이는 노르웨이와 에스토니아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 유럽 국가 대상 수출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 발사대 18문에 더해 탄약차, 통합군수지원을 오는 2030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탄약차·훈련까지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총리실에서 크로아티아 정부와 천무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약 6411억 원(4억 1800만 유로)이다.

서명식에는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승범 주크로아티아 대사,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총괄 등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천무는 로켓 여러 발과 유도탄을 동시에 쏠 수 있는 무기로, 북한의 방사포나 장사정포 공격에 맞서 화력으로 대응하는 무기체계로 개발됐다. 여러 종류의 탄을 상황에 맞춰 바꿔 쓸 수 있고, 각국 군의 지휘 체계와도 잘 연결돼 최근 유럽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담긴 품목은 천무 발사대 18문뿐만이 아니다. 탄약을 실어 나르는 차량, 사격을 지휘하는 차량, 사거리가 긴 정밀유도탄, 지휘통제 체계 통합, 병사 교육 훈련까지 함께 들어간다. 무기를 판 뒤 수리·부품 공급 등을 책임지는 통합군수지원까지 포함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모든 공급과 지원을 2030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계약에는 현지 기업과 손잡고 크로아티아 안에 유지·보수 거점을 만드는 내용도 포함됐다. 무기만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크로아티아 안에서 계속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함께 짓겠다는 의미다.

노르웨이·에스토니아 이어 올해만 세 번째 유럽 수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만 앞서 두 차례 유럽에 천무를 수출한 이력이 있다. 지난 1월 노르웨이, 5월 에스토니아에 이어 크로아티아까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유럽 수출이다.

이번 계약으로 천무를 쓰는 유럽 나라는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에 이어 크로아티아까지 모두 네 곳으로 늘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도 이번 계약을 위해 함께 움직였다.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이 돼 천무의 성능을 해외에 알린 결과다. 계약의 시작점은 지난해 이반 아누시치 장관이 서울안보대화 참석차 방한했을 때였다. 이 자리에서 천무 도입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럽, 국방비 증액 흐름

최근 유럽에선 전반적으로 국방비를 빠르게 늘리는 분위기다. 나토는 지난해 6월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에게 핵심 국방비를 국내총생산의 3.5%까지, 관련 인프라까지 합치면 최대 5%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위협이 계속되면서 유럽 각국이 무기를 더 사고, 미사일 방어 체계와 국경 방어 시설을 서둘러 갖추고 있어서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2026년 방위 관련 지출 예산을 지난해 860억 유로 대비 25% 넘게 늘린 1080억 유로 규모로 확정했는데,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대 규모다.

러시아와 가까운 동유럽 국가들은 이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폴란드는 올해 말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의 약 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인데, 이는 나토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크로아티아 역시 러시아와 가까운 동유럽에 자리 잡은 나라인 만큼, 군 현대화를 서두르고 있다. 여러 종류의 탄을 한 무기로 동시에 쏠 수 있고, 다른 나라 군과 지휘 체계를 맞추기 쉬운 천무의 특징이 크로아티아의 현대화 방향과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천무 쓰는 나라끼리 노하우 공유"…유저클럽 출범 예정

천무를 쓰는 나라들이 서로 운용 경험을 나누고 호환성을 높일 수 있는 커뮤니티 '천무 유저클럽'도 내년에 공식 출범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K9 자주포를 수출할 때도 비슷한 형태의 사용국 협의체를 운영한 적이 있다. 천무를 쓰는 나라가 늘어날수록 이런 협력체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는 “천무 계약은 크로아티아 군 현대화 사업에서 가장 큰 투자 중 하나”라며 “다양한 탄종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천무의 도입과 함께 앞으로 양국 방위산업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총괄은 “이번 계약은 크로아티아와 장기적인 방산 협력의 출발점이자 새로운 이정표”라며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현지 기업과 안정적인 군수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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