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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알짜는연 80%↑ 질주 ‘로봇 관절’ [K-휴머노이드 대전 ④ 액추에이터]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9 05:00

로봇 원가 60%…핵심 부품
車부품·전장사 경쟁적 진출
현대모비스·삼성전기 ‘공세ʼ
LG·한타 투자사들 ‘맹추격ʼ

휴머노이드 알짜는연 80%↑ 질주 ‘로봇 관절’ [K-휴머노이드 대전 ④ 액추에이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2026년 시작과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아틀라스’가 신선한 충격파를 던졌다.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의 ‘두산로보틱스’도 자체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선언하며 본격 경쟁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현대모비스, 모델솔루션, 로보티즈 등 부품사들도 포트폴리오 변화에 나서고 있다. K-휴머노이드 관련 기업들 현황과 미래 전략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현대자동차그룹 ‘아틀라스’ 등장으로 휴머노이드 개발사뿐만 아니라 부품을 생산하는 부품사들도 덩달아 주가가 상승하는 등 관심이 높아졌다. 현대모비스, 삼성전기, 모델솔루션, 로보티즈 등이 대표적이다.

부품사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휴머노이드 부품인 ‘액추에이터’ 덕분이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관절과 근육 역할을 한다. 로봇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입력된 소프트웨어 명령을 물리적 동작으로 변환하며 로봇 정밀도와 균형 감각을 결정한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한 대당 적게는 30개, 많게는 50개가 탑재된다. 휴머노이드 등 로봇이 더 고도화할수록 탑재되는 액추에이터 양도 많아진다. 휴머노이드 시장이 성장하면 액추에이터 시장도 동반 급성장할 수 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밸류에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 규모는 2024년 1억5,000만 달러(약 2,200억 원)에서 연평균 약 80%씩 성장해 오는 2031년 98억6,400만 달러(약 14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전체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 성장세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인더스트리리서치에 따르면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은 올해부터 연평균 약 11% 성장해 오는 2035년 590억6,316만 달러(약 86조6,63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자동차 부품사는 물론 전장 부품사들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액추에이터를 내세우며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미래 로봇 시대 주요 공급사로서 밸류 전환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삼성전기, 든든한 ‘뒷배’

부품사들은 기술력과 제품성 뿐만 아니라 초기 고객사 확보가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모비스와 삼성전기는 확실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사 모두 그룹 차원에서 휴머노이드를 미래 사업으로 선정하고 직접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생산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차량용 부품 설계 역량과 축적된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이와 가장 유사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에 우선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액추에이터 사업 확장과 함께 글로벌 주요 휴머노이드 생산 기업을 고객사로 둔 셈이다.

양사 협력 발표 이후 현대모비스 주가는 3개월 만에 약 47%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다. 기존 자동차와 전장 부품뿐만 아니라 미래 로봇 부품사로서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를 시작으로 로보틱스 부품 산업이라는 신규 시장 창출과 동시에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로봇 부품 사업은 단기적으로 현대차그룹 로봇 양산화를 지원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핸드그리퍼, 센서, 제어기, 배터리팩 등 사업을 확장해 외부 고객사 확보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와 마찬가지로 삼성전기도 같은 삼성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계열사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할 확률이 높다.

아틀라스 등장 이후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도 3개월 사이 약 91% 급등했는데, 삼성전기도 같은 기간 주가가 약 56% 오르며 관심이 높아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오는 2028년 휴머노이드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전자 기판 등 부품을 공급해 왔다. 올해 본격적으로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 확장을 선언하며 로봇 부품사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실제 삼성전기는 노르웨이 초소형 모터 업체 알파 인더스트리즈에 투자를 단행하며 액추에이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기는 레인보우로보틱스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내세운 테슬라도 고객사로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삼성전기는 자율주행 카메라 모듈, MLCC 등 핵심 전장 부품 고객사로 테슬라를 두고 있다. 오랜 협력 관계로 제품 신뢰를 구축한 만큼 로봇 사업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수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올해 1월 CES에서 “휴머노이드를 구동하는 핵심 요소인 카메라, 센서, MLCC, 기판 등은 삼성전기가 잘해 온 영역”이라며 “알파 인더스트리즈에 투자한 것을 비롯해 액추에이터 시장 진출을 검토 중으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들과 부품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한국타이어 투자 전문기업

현대모비스와 삼성전기가 그룹 생태계를 기반으로 성장을 꾀한다면 로보티즈와 모델솔루션은 각각 LG전자와 한국타이어가 로봇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한 회사들이다.

먼저 로보티즈는 2018년 LG전자가 유상증자를 통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린 액추에이터 전문 부품사다. 특히 이 회사는 LG전자가 투자한 이후 주가가 약 1,000% 이상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로보티즈는 매출의 98% 이상이 로봇용 액추에이터에서 발생한다. 고객사도 탄탄하다. 테슬라를 비롯해 구글, 중국 유니트리 등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AI 워커’를 개발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로보티즈는 향후 LG전자 휴머노이드 사업에 핵심 공급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6월 ‘휴머노이드 로봇 공동 연구 및 사업화’ MOU를 맺었다.

로보티즈의 가장 큰 강점은 로봇 손이다. 실제 로보티즈 액추에이터가 탑재된 로봇 손은 LG전자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가정용 로봇 ‘클로이’에 적용되기도 했다. 현재 LG전자는 LG AI연구원을 비롯해 로보티즈, 로보스타, 베어로보틱스 등 투자사들과 함께 휴머노이드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로보티즈가 휴머노이드의 팔과 손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2018년 인수한 IT 기기 설계 전문 부품사 모델솔루션도 액추에이터를 중심으로 ‘액추에이터 풀스택’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모델솔루션은 프로토타입(시제품) 설계·생산 전문사로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현대차·기아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애플, 아마존,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시제품 제작을 담당하며 성장해 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MWC 2025에서 AI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하며 로봇 부품사 도약을 선언했다. 모델솔루션 주가도 액추에이터 사업 확대 선언 1년 만에 약 77%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모델솔루션은 지난해 11월 ‘2025 로보월드’에 참가해 AFPM(Axial Flux Permanent Magnet) 휴머노이드 관절용 초경량 스마트 액추에이터를 최초로 공개하며 로봇 부품사 행보를 시작했다. 향후 모터·감속기·드라이브·센서·통신 기능을 하나의 모듈에 통합한 ‘올인원’ 솔루션으로 액추에이터 시장에서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제품 제작부터 쌓아온 고객망도 탄탄하다. 모델솔루션은 이를 활용해 글로벌 수주를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모델솔루션은 현재 기존 고객이던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등과 함께 로보틱스 관련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즈 끝>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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