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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시대' 코오롱그룹, 성장판 다시 연다...고부가 중심으로 슬림화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03 14:56

오롱인더-이앤피 흡수합병 추진 "고부가 소재 효율화"
'4세' 이규호 부회장 승진 이후 속도 내는 리밸런싱

'이규호 시대' 코오롱그룹, 성장판 다시 연다...고부가 중심으로 슬림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코오롱그룹이 이규호닫기이규호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사진) 주도 아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단순화 및 사업 재편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이앤피 합병을 안건으로 하는 주주총회를 내년 2월 13일 개최할 예정이다. 합병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이앤피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분율 66.68%를 보유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자회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코오롱이앤피가 흡수합병돼 소명되는 형태로, 기존 코오롱이앤피 주주는 1주당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신주 0.1919531주를 배정받는다.

이번 합병 목적은 연구개발(R&D), 제조, 영업 전반의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회사측 설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보유한 차량 내장재, 타이어코드 등과 이앤피의 고기능 부품소재를 합쳐 자동차 사업 시너지를 모색한다. 산업기계, 전자제품, 의료용품 등으로 사업 영역 확장과 아라미드와 결합한 신소재 개발을 통해 신사업 진출도 노린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중복 상장을 지양하는 정부 상법 개정 기조에 부합하는 합병"이라며 "기업가치 평가가 단순화해 시장 평가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산업자재, 화학소재, 패션 등 크게 3가지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매출 절반 가량을 담당하는 산업자재는 타이어코드, 수소전기차용 수분제어장치, 아라미드, 자동차 인테리어·에어백 소재 등 광범위한 사업을 영위한다.

산업자재군에 속하는 코오롱이앤피는 올해 누적 매출이 3658억원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결매출의 10%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39%나 담당한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영업이익률도 10.5%다. 전통 사업군 의존도가 높아 영업이익률이 2.7%에 불과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사업 재편의 핵심축으로 삼을 만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 2025년 1~3분기 실적. 단위=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 2025년 1~3분기 실적.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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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업 재편 움직임은 코오롱인더스트리 뿐만 아니라 코오롱그룹 전반에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을 분할해 합병했다. 올해 8월 지주사 ㈜코오롱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전환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내년 1월 상장 폐지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코오롱글로벌이 골프리조트호텔 기업 엠오디와 자산관리 전문사 코오롱엘에스아이 흡수합병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코오롱 '오너가 4세' 이규호 부회장이 지주사 전략부문 대표로 승진한 2023년말부터 본격화됐다. 2018년 이웅열 명예회장의 퇴진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코오롱이 이규호 시대를 맞아 핵심사업 리밸런싱 작업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현재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 4개사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 바이오 사업 현황을 직접 보고 받는 등 경영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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