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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스와 결별’ 택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고객사 기술유출 우려 마침표”

김나영 기자

steami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5-22 16:19

10월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 후 재상장 진행
CDMO 고객-삼바에피스 간 상충 우려 해소
“추후 5년간 삼바에피스 중복상장 계획 없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전후 지배구조.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전후 지배구조.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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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CDMO 고객사와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는 이해상충 가능성을 해소하고 신약 개발에 힘주겠단 취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공시를 통해 단순·인적분할 방식 분할을 통해 순수 지주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규 설립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전문회사가 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기업으로 분리한 뒤 지주회사로 편입시킨단 구상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를 맡아 온 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다. 대표이사는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겸임할 예정이다.

분할은 오는 7월 29일 증권신고서 제출, 9월 16일 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 예정일은 오는 10월 1일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분할한다. 이어 같은 달 29일엔 존속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경 상장과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분할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주가 기존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나눠 갖는 방식이다.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각각 0.6503913 대 0.3496087 비율로 교부받는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는 신주 배정 기준일 전날인 9월 29일부터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 전날인 10월 28일까지 일시 정지된다.

회사가 분할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사의 기술 유출 불안 해소다. 그간 오리지널 의약품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위탁 생산하는 기업들은 기술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유출될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점차 성장하면서 고객사의 우려가 늘고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분할 이후엔 고객사들의 우려가 확실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추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에서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지난 13년간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해온 만큼 이제는 기술 기반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사측은 향후 5년간 삼성바이오에피스 중복상장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유 CFO는 “적어도 앞으로 5년간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중복상장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된 지배구조 개편 연계설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이번 인적분할은 회사 자체에서 발의한 안건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분할을 통해 각 회사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춤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유승호 CFO는 “두 회사가 사업적으로 이해충돌이 있었고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온전한 평가를 못 받았다”며 “최근 미국 관세 정책 변화와 수주 경쟁 심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등의 상황이 이런 이해충돌 문제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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