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LG엔솔·삼성SDI, 원통형 배터리로 전기차 겨울나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08 00:00

설비투자 줄인 LG “원통형은 계획대로”
삼성, BMW·GM 잡고 ‘새 강자’ 부상

LG엔솔·삼성SDI, 원통형 배터리로 전기차 겨울나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전기차 수요 정체기가 길어지자 배터리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재점검하고 있다. 새로운 전기차 붐이 다시 올 것에 대비해 제한된 자금을 어느 분야에 투자할지 전략적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충북 오창 공장에서 4680(지름 46mm, 높이 80mm)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개시한다.

4680 배터리는 지난 2020년 테슬라가 공개한 배터리 규격이다. 당시 테슬라는 기존 2170(지름 21mm, 높이 70mm)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은 5배, 주행거리는 16% 가량 늘어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지난 2023년부터 4680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고 있으나, 수율 문제 등으로 미국 판매용 모델Y 일부에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준비하고 있는 4680 배터리도 테슬라에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테슬라는 미국에선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중국에선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을 중심으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선제적으로 새 배터리 양산에 성공하면 테슬라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인지 LG에너지솔루션은 재무구조 효율화가 진행 중인 와중에도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투자는 목표대로 집행하겠다고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 1월 이 회사는 올해 설비투자(CAPEX)에 투입할 자금이 10조원이라고 발표했다가 4월 "시장 상황이 변했다"며 설비투자 비용 축소를 예고했다. 이어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ESS(에너지저장장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공장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하지만 함께 짓고 있는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을 제외한 실질적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어려움에 처했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다가올 전기차 시장 반등을 대비해 원통형 배터리 적기 공급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동명닫기김동명기사 모아보기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금은 투자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라면서도 "꼭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어질리티(민첩성)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도 새로운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마쳤다.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5월 인터배터리에서 "46파이 배터리는 내년초 충분히 양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46파이도 지름이 46mm인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를 일컫는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천안 사업장에 46파이 배터리 파일럿 라인에서 양산한 시제품을 완성차 고객사에 보내 테스트를 진행했다.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완성차 고객사는 독일 BMW가 유력하다. 지난해 BMW는 2025년 선보일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 '노이에 클라쎄(뉴 클래스)'에 지름 46mm에 높이가 다른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4월엔 유럽 언론들이 삼성SDI가 헝가리 괴드에서 배터리 신규 라인 공사를 현지 정부로부터 허가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GM도 삼성SDI와 원통형 배터리 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6월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총 30억 달러(4조원)를 들여 오는 2026년부터 연 30Gwh 규모 각형·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GM 전기차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삼성SDI는 배터리 생산능력 증대와 관련해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수요 위축에 따른 업계 구조조정 바람이 불자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늘린 기업은 삼성SDI가 유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완성차 고객사 요구 때문이다. 양사 주력 폼팩터는 각각 파우치형과 각형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일반 건전지와 같은 형태다. 오래전부터 표준화가 이뤄진 만큼 제조 기술 난이도가 낮고 제조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안전에 취약하고, 부피당 에너지밀도도 낮다. 안전성을 중시하는 전통적 완성차 기업들이 파우치나 각형을 선호한 반면, 신생 업체인 테슬라·리비안 등은 원통형 배터리를 선택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원통형 배터리는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출고가를 낮추려는 완성차업체들 니즈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HD현대중공업 노사, 2차 잠정합의…기본급 12만 인상·일시급 50만 추가 HD현대중공업 노사가 1차 잠정합의안 부결 21일 만에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본급 인상 총액 12만 원은 1차안을 유지한 대신 일시금과 복지포인트를 더하고, 옛 HD현대미포와 서로 달랐던 퇴직금 산정 기준을 하나로 묶었다.합병 이후 처음 한 테이블에 앉은 두 회사 조합원 사이의 온도차가 1차안 부결의 배경으로 꼽혀온 만큼, 노사가 임금 총액보다 '통합 조건'을 다듬는 데 공을 들인 결과로 풀이된다.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오전 울산 본사에서 26차 본교섭을 열고 2차 잠정합의안에 의견을 모았다. 이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약 143일 만이다.임금 부문을 보면 월 기본급 인상액은 1차 2 크레인 오른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노조…"사측이 '고공 정국' 만들었다" 불황기 무급휴직과 임금 동결, 구조조정을 견뎌온 조선소 노동자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둔 호황기에 크레인에 올랐다. 노조는 실적이 오르는 동안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오히려 떨어졌고, 회사가 '간보기'식 교섭으로 일관하며 '고공 정국'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2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화오션 지회와 HD현대중공업 지부는 서울 중구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조선소 노동자는 왜 고공에 올랐는가' 합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공농성에 이르게 된 배경과 노조 입장을 밝혔다.이날 현장엔 이태현 금속노조 부위원장(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 양병효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오션지회 사무장, 유영남 한화오션지회 대외협력실장, 허중혁 금속 3 '부산 본사' 논란 통합진에어, 김해공항 '제2 허브'로 키운다 2027년 3월 출범하는 통합진에어가 '부산 본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통합진에어는 부산 김해공항을 인천에 이은 ‘제2의 거점 공항’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배경에는 김해공항의 높은 점유율이 있다. 경쟁사 추격 속에서도 최근 1년 김해공항 여객 10명 중 4명 이상이 에어부산과 진에어를 이용했다. 본사 이전과 관계없이 이미 확보한 점유율과 노선망을 바탕으로 '부산 1위'를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글로벌 항공사 도약 위한 부산 거점 육성통합진에어 모회사인 대한항공은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통합진에어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증인으로 출석한 최정호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