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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윤상현, 구창근 없이 '적자의 늪' 탈출할까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4-05 16:16

CJ ENM 엔터테인먼트 구창근 대표, 휴식 이유로 사임
윤상현 커머스 대표가 총괄…티빙, 영화 적자 개선해야

CJ ENM 윤상현 커머스 대표. 그는 구창근 CJ ENM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물러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커머스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사진=CJ ENM

CJ ENM 윤상현 커머스 대표. 그는 구창근 CJ ENM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물러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커머스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사진=CJ ENM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 ENM 윤상현 커머스 부문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구창근닫기구창근기사 모아보기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이사가 안식년을 이유로 대표직에 물러나면서다. 윤 대표는 CJ ENM의 거듭된 적자 구조를 끊어내야 하는 사명을 갖게 됐다.

5일 CJ그룹에 따르면 윤 대표는 이달 1일부터 CJ ENM 커머스 부문과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겸직하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 2022년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모바일 중심의 ‘원플랫폼’ 전략을 실행하면서 신사업 성과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커머스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T커머스 등의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형태의 플랫폼이다. 그는 CJ 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 CJ주식회사 경영전략1실장·M&A담당 등을 거쳐왔다.

반면 구 대표는 지난달 휴식을 위해 사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CJ그룹은 안식년을 부여했다. CJ그룹이 지난 2월에 있었던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구 대표를 유임한 지 한 달 만의 일이다. 더구나 구 대표는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의장을 맡아 주요 안건을 의결하기도 했다.

CJ ENM은 지난해 매출이 4조3684억원으로, 전년(4조7922억원)에 비해 8.8%나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22년 1373억원에서 지난해 –14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CJ ENM은 앞서 지난해 1분기 –503억원, 2분기 –304억원 연속 적자를 냈다. 이어 3분기 74억원 흑자 전환했으나, 적자는 -733억원으로 누적됐다. CJ ENM은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이익 587억원을 내 탄력을 받았으나, 결국 적자는 피하지 못했다.

CJ ENM의 부진한 실적에는 자회사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티빙에 있다. 범람하는 OTT 환경 속에 CJ ENM의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와 기대 이하의 흥행으로 적자가 쌓여가는 것이다. 실제로 티빙은 지난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2억원, 2023년 –1420억원 4년간 내리 적자를 냈다. 아울러 CJ ENM 미디어플랫폼 지난해 매출은 1조2620억원으로, 전년(1조4276억원) 대비 11.6%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CJ ENM은 티빙에 대한 콘텐츠 투자액을 지속 늘려왔다. 2021년 707억원에서 2022년 1168억원, 지난해 1400억원, 올해 1300억원을 집행한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3년간 한국프로야구리그(KBO) 중계권 독점 생중계에 1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콘텐츠 기업인 만큼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멈출 수 없다는 것이 CJ ENM 설명이다. 대신 ‘환승연애3’, ‘우씨왕후’, ‘눈물의 여왕’,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정년이’ 등 기대작으로 월간 이용자 수(MAU) 1000만명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광고 매출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또한, 티빙은 국내 OTT 최초로 광고형 요금제(AVOD)를 도입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한다.

CJ ENM은 영화 사업에서도 지난해 ‘외계+인’, ‘유령’, ‘더 문’ 등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콘텐츠 명가로서 명예도 흠이 갔다. 이에 지난해 CJ ENM 영화드라마 부문 매출도 전년(1조4243억원)보다 30.4% 떨어진 1조92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CJ ENM 자회사 피프스시즌이 미국 내 작가, 배우 파업으로 중단됐던 제작 활동을 재개하면서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피프스시즌은 CJ ENM이 지난 2022년 1월 할리우드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한 미국 제작사다. 당시 인수 금액만 7억8538만 달러(약 9300억원)에 달했다.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로도 유명하다. 이후 현재의 ‘피프스시즌’으로 사명을 바꿨다. 피프스시즌은 현재 ‘도쿄바이스 시즌2’, ‘스트라이프 시즌1’ 등 다수 영화와 다큐멘터리 개봉을 앞두고 있다.
CJ EMN 콘텐츠. /사진=CJ ENM

CJ EMN 콘텐츠. /사진=CJ ENM

이런 가운데 CJ ENM 음악 사업은 전년(5850억원)보다 무려 15.6%나 오른 6765억원을 기록했다. CJ ENM 전 사업 중 유일하게 상승 곡선을 탄 사업이다. CJ ENM 산하 레이블인 ‘웨이크원’에서 나온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이 K팝 신흥 강자로 떠오르면서 수익을 창출했다. 제로베이스원 미니 2집은 200만 장이나 판매되는 등 글로벌 팬덤을 거느렸다. 여기에 <JO1> 교세라돔 및 아시아 투어. <2023 MAMA> 라이브 투어 등 콘서트 티켓 판매량도 일조했다. JO1은 CJ ENM이 론칭한 일본 내 톱 보이그룹이다. 이를 통해 휴먼 IP(지식재산권) 사업을 고도화한다.
CJ ENM은 커머스 사업에서도 지난해 ‘A+G’, ‘셀렙샵’, ‘지스튜디오’ 등 브랜드 입점 효과로 매출을 키웠다. 또한, ‘브티나는 생활’과 같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로 소비자 접점을 늘렸다. 올해에도 ‘브룩스브라더스’, ‘락포트’, ‘오덴세’ 등 유명 브랜드를 론칭한다.

윤상현 대표는 CJ ENM 두 개의 축인 엔터테인먼트와 커머스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업계는 그의 소통 리더십이 그간 쌓여왔던 CJ ENM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윤 대표는 CJ ENM의 복잡다단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성과로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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