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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결국 내년 1월 상장한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1-01 19:53

IPO 한파·카뱅 주가 부진 영향

케이뱅크 사옥 모습. / 사진제공=케이뱅크

케이뱅크 사옥 모습. / 사진제공=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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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미룬다. 당초 연내 코스피 상장이 목표였지만, IPO 시장 한파와 공모가 산정 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 영향으로 기업가치 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행장 서호성닫기서호성기사 모아보기)는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상장 목표 시기를 내년 1월로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내년 1분기 내 실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 상장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 씨티증권, JP모건을 선정했다. 지난 6월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예비심사 신청서를 냈고 9월에 최종 승인을 받았다.

예비심사에 통과한 기업은 승인 이후 6개월 내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내년 3월 20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장을 위해서는 증권신고서 제출 후 기관 수요예측과 공모 청약 등 일정이 남아 있다.

앞서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KT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IPO 준비 기업은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이라며 “케이뱅크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준비 중이다”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KT의 금융 계열사 중 하나다.

이에 케이뱅크는 외형을 부풀리며 상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올 상반기 케이뱅크는 457억원의 순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순익 225억원을 초과 달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도 172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투자금을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IPO가 필요하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중 7250억원을 MBK파트너스와 베인케피탈, MG새마을금고에서 상장을 조건으로 조달했다. 상장에 실패하면 해당 금액을 모조리 뱉어내야 하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BIS자기자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상반기 케이뱅크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5.86%로, 1분기(17.31%)보다 1.45%포인트 하락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건전성을 보여준다. 숫자가 높을수록 재무 상태가 좋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지난 1분기 BIS자기자본비율은 35.65%, 36.71%다.

그러나 최근 IPO 시장은 악화되는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코스피 상장 기업(스펙·우선주 등 제외) 수는 6개로 집계됐다. 작년 연간은 20곳이었다. 실제로 연초부터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기관 수요예측까지 마치고도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금리 인상과 IPO 투심이 위축돼 예상했던 몸값을 온전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장외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것도 문제다. 장외시장은 코스피 입성 전 기업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비상장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케이뱅크의 거래가격은 어제 기준 8450원이다. 이는 직전 거래일(28일)보다 5.59%(500원) 하락한 수치다. 지난 3월 2만3400원을 찍었던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그간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의 성공적 상장으로 관심이 확대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의 유일한 피어 그룹(peer group)으로, 몸값 책정에 영향을 준다. IPO 당시 카카오뱅크는 은행이 아닌 플랫폼을 내세우며 주가순자산비율(PBR) 7.3배를 적용했다. 케이뱅크도 카카오뱅크와 동일한 기준으로 상장한다면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을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 시총은 8조원대다. 상장 이후 한때 9만원을 돌파한 주가는 공모가(3만9000원) 대비 50% 정도 떨어졌다. 지난달 28일에는 종가 기준 1만5850원까지 내려가며 신저가를 썼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은 인터넷은행이 은행업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은행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장성과 더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은행 합산 2022년 추정 PBR은 0.32배, 2022년 추정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인 점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뱅크는 아직도 타행보다 현저히 비싸다”며 “다른 인터넷은행들의 가치를 추정할 때에도 카카오뱅크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를 플랫폼이 아닌 은행으로 볼 경우, 1조7500억원의 자기자본에 시중은행 평균 PBR 0.32배를 적용하면 몸값은 1조원 아래가 된다.

기업가치에 대한 케이뱅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최근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투자가들이 예상하는 케이뱅크의 기업공개 가격은 시가총액 4조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KT 경영진의 목표는 최소 7조원 이상”이라며 “최근 주식 시장 부진과 더불어 특히 성장주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 KT 경영진은 낮은 가격으로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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