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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권영수의 미소 “美 투자 공들인 보람”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9-13 00:00

IRA로 미 생산시설 ‘필수’ 부상
GM·혼다와 합작공장 속속 가동

LG엔솔 권영수의 미소 “美 투자 공들인 보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이끄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장 등을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미국 내 배터리 생산시설이 필수 요건으로 부상한 가운데 진작부터 미국 시장에 공을 들여온 LG에너지솔루션 움직임이 한결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합작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세운 얼티엄셀즈 1공장이 지난 5월 시범가동을 시작했다. 권 부회장도 시범가동이 시작된 공장을 방문해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말에는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가 공장을 방문해 양산체제 진행상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얼티엄셀즈 1공장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35GWh 이상이다. 이는 전기차 5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 설립을 위해 LG와 GM은 총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GM 산하 픽업트럭·SUV 전문 브랜드 GMC의 허머EV 픽업트럭 등에 탑재된다. 허머EV 픽업트럭은 전장(길이)이 5507mm에 달하는 초대형 픽업트럭이다. 허머EV 픽업트럭에 탑재되는 배터리용량은 일반 승용전기차 보다 3배 가량 많은 200GWh 이상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큰 차체를 움직이기 위해 배터리도 대용량으로 필요해 배터리 회사에 많은 이익을 안겨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얼티엄셀즈 1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첫번째 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현재 얼티엄셀즈 1~4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얼티엄셀즈 2공장은 2023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에 1공장과 유사한 35GWh 규모로 건설하고 있다. 3공장은 미국 미시간주에 50GWh 규모로,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4공장은 설립 부지 등과 관련해 양사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외 다른 완성차기업들과도 합작공장 논의를 이어가며 수주처를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공장 법인명을 넥스트스타 에너지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4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상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일본 혼다와 손잡고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4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2025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아큐라 전기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혼다는 GM의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활용한 차세대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GM, 혼다가 전기차 동맹 전선을 꾸린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약 580GWh 규모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합작공장 계획만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미국에서만 절반 가량인 250GWh 안팎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공격적 증설 투자는 지난달 발효된 IRA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 법안은 미국에서 1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인 전기차 보조금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전기차·배터리가 미국에서 최종 조립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리튬·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광물도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가공돼야 한다. 중국 등에서 생산된 광물 비중은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이때문에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은 이 법안에 대응하는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면서도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배터리 판매가 본격화하면 LG에너지솔루션 실적도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454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보다 57.3% 감소하는 다소 아쉬운 실적을 남겼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1956억원에 그쳤는데 실적 비중이 큰 테슬라 중국 공장 가동 중단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지난 5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업분석 리포트를 내고, 이 회사가 3분기 4228억원, 4분기 5176억원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IRA 법안은 중장기 사업 확대를 염두한 국내외 배터리 관련 기업들에게 미국 우선순위 사업전략의 도화선이 됐다”며 “시간은 완성차 기업들의 수주가 집중되는 LG에너지솔루션 편”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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