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라이나생명·처브라이프 합병될까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0-18 00:00

시그나 보험 사업 처브그룹에 6조9000억원 매각
라이나 디지털 손보사 좌초 위기·헬스케어 준비중

▲ 사진 = 라이나생명

▲ 사진 = 라이나생명

[한국금융신문 임유진 기자] 미국 처브그룹이 라이나생명의 본사인 미국 시그나그룹의 보험 사업을 인수한다.

이에, 라이나생명과 처브라이프가 합병될지, 또 시그나그룹이 국내에서 추진했던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과 헬스케어 사업을 처브그룹이 이어갈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그나그룹은 한국, 대만, 뉴질랜드,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사업부와 터키합작 회사 등을 처브그룹에 매각한다.

다만, 홍콩에 있는 건강 보험 사업은 매각에서 제외된다. 거래 가격은 총 57억5000만달러(약6조9000억원)이다. 모든 협상 절차는 내년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로 추후 라이나생명과 처브라이프생명의 합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합병을 통해 라이나생명의 TM(텔레마케팅) 채널과 처브라이프의 방카슈랑스 채널 등 각사의 영업 채널 강점을 살려 업계 내 영향력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매각은 처브그룹이 시그나그룹에 먼저 매각을 요구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각 금액의 절반(3조원)가량을 차지하는 라이나생명에 대한 처브그룹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처브그룹이 국내 보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었던 찰나, 같은 ‘기업 문화’가 인수 대상을 삼는 데 주효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내년쯤 보험사 M&A가 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처브그룹 같은 경우에는 한국 보험 시장에서 파이를 키우기 위해 라이나생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특히 기업문화라는 게 인수에 있어서 생각보다 큰 문제인데, 두 회사는 미국 그룹으로 기업 문화가 같아 두 회사의 행방에 대해 점쳤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 라이나생명이 처브라이프를 흡수할병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라이나생명이 한국에서 지난 7월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네 번째로 높은 생보사인 점과 라이나생명 종사자가 820여명으로, 처브라이프생명 200여명보다 4배 가까이 많다는 점 등에서다.

라이나생명은 매각 방식이나 합병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라이나생명은 처브 그룹으로 인수된 후에도 라이나생명 브랜드로 영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라이나생명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시그나그룹은 지난 5월 이사회를 열고 한국 손해보험업 진출을 위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 6월에는 법무법인 태평양을 법률자문사로 선임하는 등 공식 설립 절차에 착수했다. 7월에는 라이나생명이 디지털 손보사를 위해 데이터 분석과 클라우드 활용 등 인공지능(AI) 분야 인재를 채용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외국계 1호 디지털 손보사’ 설립에 대해 주목했다. 시그나 그룹이 미국 3위 헬스케어 서비스 업체인 만큼, 헬스케어 강점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은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였다.

현재 라이나생명이 디지털 손보사 추진 업무를 최소화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나그룹이 한국에서 계획하던 신사업 업무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처브그룹이 국내에 에이스손해보험을 두고 있는데 라이나생명의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해 자본을 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3분기 채용된 경력직들에 대한 업무도 조정될 전망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 진행이 더뎌지고 있는 게 사실” 이라며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이 확실하게 진행될지 안 될지 모르겠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업계에서는 라이나생명이 시그나그룹를 등에 업고 박차를 가했던 헬스케어 사업 역시 주춤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라이나생명은 헬스케어 플랫폼 ‘튠H’를 10월 오픈 일정에 맞춰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튠 H와 관련해 라이나생명 파트에서 현재 담당하고 있는 부분은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라이나생명 측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매각으로 시그나그룹은 54억달러의 세후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라이나생명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라이나생명을 이른바 ‘알짜배기’ 회사로 키우는 데 노력했던 직원들이 그룹간 매각에서 철저히 배제됐다는 입장이다.

현재, 라이나생명 직원협의회는 집단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를 설립해 고용 승계, 매각위로금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시그나그룹이 리스크 없이 최대한의 마진을 남기고 한국 보험시장을 떠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보험 다른 기사

1 롯데손보 신한금융 시너지는…자본 건전성 제고 기대·보유계약 수익성은 요원 [보험사 M&A 지형도] 롯데손해보험이 신한금융으로 매각이 결정된 가운데,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 시 롯데손보와 신한금융 간 시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모펀드 대주주에서 금융지주로 편입되면서 그동안 문제시 됐던 증자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롯데손보가 KB손해보험처럼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확대에 기여하기에는 수익성을 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고 필요한 절차를 거쳐 잔여 지분 22.96%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그동안 자본 건전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자본 확충 여력이 커 2 기후위기 속 보험 역할 확대…“사후 보상 넘어 예방·위험관리 강화” [기후보험 전략] 기후변화로 자연재해의 발생 양상과 피해 규모가 확대되면서 보험산업의 역할을 사후 피해 보상에서 사전 예방과 위험관리로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보험의 보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지수형 보험 활용을 확대하고, 정부와 보험업계 간 협력을 통해 통합 위험관리 체계와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13일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역할과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기후위기 시대, 자연재해 위험관리와 기후보험’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번 세미나에서는 기후변화로 자연재해 피해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외 기후보험 활용 사례와 보험산업의 대응 과제를 중심으로 최신 연구 3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LGI 앞세워 인니 공략…새 성장동력 확보 [보험사 글로벌 전략]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보험사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보험영업부터 재보험, 금융사 인수·지분투자까지 진출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요 보험사의 해외사업 성과를 짚어보고,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전략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LGI)을 앞세워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과 보험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고, 기업보험 중심의 사업 기반을 개인·리테일 시장으로 넓혀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